유럽에 있는 은행들은…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나 보다.
영국에서는 학교에서 제공한 인증 문서에 집주소 숫자가 두 번이나 잘못 나와서 한 달 걸렸고, 몰타에서 HSBC은행 계좌 만들 때는… 제대로 계좌를 쓸 수 있게 되기까지 삼 개월 정도 걸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아… 너무 긴 이야기가 되니 각설하겠다. 아무튼 레볼룻이나 몬조같은 온라인 뱅킹만 하는 곳 아니면 은행계좌를 한 방에 만들어 본 역사가 없다.
발레타 은행 BOV 계좌를 이번에 만들면서 후딱 만들 수 있기를 바랐으나 그런 기적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제출하라고 한 서류들 바쁜 시간 짬 내서 한 달 동안 준비해서 다 내고 이제 은행원과 미팅 날짜 잡아서 드디어 계좌를 만드는구나 싶었는데 아니 웬걸.
은행에 갔더니 나와 약속을 한 은행원이 아파서 병가를 냈고 일주일은 못 나올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는 휴가를 오랫동안 다녀왔고 드디어 그 아팠던 은행원을 만나 은행계좌를 열었다!
거짓말 안 하고 45분은 걸린 것 같다.
이것저것 체크하고, 또 그것을 은행 본사에 보내서 한 번 더 확인한단다.
아이고 세상에, 내가 제출한 문서가 다 프린트되었는데 거의 100페이지는 되어 보일 정도로 두껍다.
세금환금받기 : 받아쓰기 시간
추가적으로 정부에서 수표로 세금 환급해준 것을 현금으로 바꾸려고 하니 3유로를 내야 한다고 했다.
몰타는 차선책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없기에 직접 머리를 굴리며 내 계좌에 직접 환급을 받는 것은 얼마인지 물었더니 그것은 무료라고 한다.
보통 계좌가 있으면 은행 ATM 기계에 받은 수표를 넣고 환급을 받을 수 있는데, 나는 당일 계좌를 만들어서 아날로그 방법으로 신청해야 했다.
영국에서는 해봤는데 몰타에서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 친절한 은행원의 도움으로 신청서에 필요한 정보를 기입했다.
그 와중에 은행원이 내가 적은 숫자들 중에 7을 지적해주었다.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이렇게 써야 한다고. 마치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 시간에 선생님한테 지도받는 느낌이 들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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