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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몰타로 돌아와 일상 루틴대로 새벽운동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중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전시가 있었다.
“아니 여기에 갤러리가 있었나?”
이스터 시즌을 맞이하여 근처 카톨릭 교회에서 전시를 하는 것 같았다.
양쪽 건물 두 곳에서 자그마한 규모로 진행이 되고 있었다.
기독교 관련해서 여러 작품들을 봐왔지만 익숙한 포맷의 신기한 작품이 있었다.
최후의 만찬을 표현하는데 예수님과 열두 제자들 모습은 작은 나무 인형으로, 그리고 음식들은 마치 한국의 제사상 처럼 연출되었다.
바닥의 타일들도 아주 오래되어 보였다. 내가 관심있어 하니 몰타 사람인 전시 관계자가 친절하게 설명해주었다.
“1900년 이전에 만들어졌어요.”
“1700년대 것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데요?”
“그럴 수도 있고요.”
옛날에 쓰이던 성가곡 악보도 있었다.
“우와, 옛날 악보이네요? 오르간을 위한 악보겠죠? 정말 신기하네요!”
“그레고리안 악보에요. 스페인에서 사온 작품들도 있어요. 한 번 보세요.”
“몰타에서 만든 것도 있을 텐데 굳이 왜 사온 거에요?”
“스페인이 이런 거 만드는 걸로 유명하니까요.”
“그렇군요!”
“그럼 스페인 작품과 몰타 것의 차이는 뭐에요?”
“몰타에서 만든 것이 좀 더 표현주의적이에요.”
자세히 보니 정말 그랬다. 스페인 것은 사람도 왠만하면 한 명이고 단순하게 만들어졌고, 반면 몰타 것은 사람의 얼굴표정이 좀 더 감칠맛 나게 드러나있다. 어떤 상황인지 소품도 있고, 등장인물이 더 있다. 그런 차이를 느끼며 감상하니 재밌었다.
아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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