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아뿔싸..
샌들 끈이 뚝!하고 끊어져버렸다.

그래도 출근은 해야 하겠고,
어쩔 수 없이 멀쩡한 다리를 질질 끌며
버스를 타고 회사 건물에 도착했다.
멀쩡한 신발 한 짝과 유명을 달리한 한 짝으로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걸어보려 했지만
바닥에서 이상한 소리를 냈고 사람들이 쳐다봤다.
운이 좋게도 지하 1층에 Welbee’s 마트가 있었고
슬리퍼와 샌들을 팔고 있었다.
마트 직원들이 이상하게 걷고 있는 나를 보고는
신발로 시선을 옮기며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 부끄러워할 것 없다. 나는 관종이다.
나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고 재미있어했으면 됐지 뭐 🤣🤣
잡화코너로 안내해 주는 사람은
‘오늘 사고가 제대로 났네요.’라고 말을 건넸다.
사무실에서 신어도 괜찮을 것 같은 샌들이
딱 내 사이즈로 한 켤레만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감하고 남겨놓은 것만 같았다.
계산을 하고 바로 신으려고 하니
신발 포장 뜯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새로 구매한 신발 한 켤레를 한 손에 들고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죽은 신발을 질질 끌며 사무실로 향했다.
다행이다.
새 신발이 꼭 맞는다.
집에 갈 때는 멀쩡하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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