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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로랑 에마르 피아니스트 공연 후기: 현대와 전통의 대화  

올 가을. 사랑하는 주민언니가 하사하신 초대권으로 예술의 전당의 피아니스트 피에르 로랑 에마르의 공연에 다녀왔다.

피에르로랑_에마르_피아노_리사이틀_프로그램북.pdf
0.60MB

프로그램북을 보니 연주 리스트들이 참 흥미롭다. 
(프로그램북 출처 :https://www.sac.or.kr/site/main/show/show_view?SN=66821)

공연의 구성이 참 흥미로웠다. 공연 구성이 독특했다. 리게티와 전통 작곡가들의 곡을 교차로 배치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유는 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곡을 반복적으로 번갈아가며 연주하는 방식은 매우 독창적이고 의도적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레퍼토리 선택이 아니라, 각 곡들 간의 대화를 통해 청중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1. 현대와 전통의 대조  

리게티는 20세기 현대음악의 거장이다. 그의 곡은 기존의 조성 체계를 벗어난 혁신적인 리듬과 음향이 특징인데, 이와 대조적으로 베토벤, 쇼팽, 드뷔시각 시대의 전통적인 음악 언어를 대표한다. 이들을 교차 배치함으로써 현대음악과 전통음악이 가진 각기 다른 매력과 특성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였다. 베토벤의 고전적이고 구조적인 면모 뒤에 리게티의 리듬 실험이 이어지면, 리게티의 곡이 가진 독창성이 훨씬 더 강조된다. 반대로, 현대적인 감각 뒤에 등장하는 베토벤의 곡은 클래식의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2.  음악적 연결성 탐구

리게티와 고전 작곡가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보여주려는 의도도 보인다. 리게티의 복잡한 리듬감이 베토벤의 견고한 구조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또는 쇼팽의 서정성과 드뷔시의 색채감이 리게티의 음향 실험은 어떤 느낌을 주는지 등. (솔직히, 대조의 효과가 강해서 순서대로 나란히 연주되는 것 외에는 연결을 찾기는 어려웠다.)

3.  청중을 위한 새로운 청취 경험  

이 구성은 난해한 현대음악인 리게티의 곡을 전통 음악 사이에 배치함으로써 청중에게(특히 나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다. 익숙한 곡과 새로운 곡을 번갈아 들으니, 자연스럽게 리게티의 스타일을 알 수 있었다. 연주가 계속 진행되며 프로그램 북을 보지 않아도 리게티 곡이 나올 때 그의 곡인지 알아챌 수 있었다. 다른 결의 곡들이 서로 자기의 맛깔난 목소리로 대화하는듯한 구성이 참 신선했다.
연주를 들으며 감상하는 것에 지나지 않고, 공연의 의도를 계속 생각할 수 있었던 피아노 연주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왜 현대음악과 고전음악을 교차 연주했을까? 에 대한 생각

  • 시대와 스타일이 달라도, 음악은 서로 대화할 수 있다.  
  • 청중에게 익숙한 곡 사이에서 현대음악이 가진 새로움을 전하고 싶었다.  
  • 서로 다른 음악의 대조를 통해, 각각의 음악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극대화하고 싶었다.  

이런 독창적인 접근법을 내 디자인에도 잘 적용해봐야겠다.


 

이미지 출처 : 예술의 전당 웹사이트 (https://www.sac.or.kr/site/main/board/event/308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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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노리아키의 <사원제로, 혼자 시작하겠습니다>



일을 잘하려면 결국 집중을 잘해야합니다!
저자 야마모토 노리아키는 1인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어떻게 집중을 잘 할 수 있을지 알려줍니다.


 

 

집중

 

  1. 집중은 필수!
    업무에서 집중력은 필수예요. 집중이 부족하면 시간이 낭비되고, 생산성도 낮아지니까요.

  2. 나만의 집중 시간대 찾기
    사람마다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이 달라요. 자신의 최고의 집중 시간대를 찾아 매일 같은 시간에 일해 보세요.

  3. 나에게 맞는 집중 장소 찾기
    환경도 집중력에 큰 영향을 줍니다.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이 잘 될 수도, 약간 소란스러운 곳이 더 맞을 수도 있어요. 자신에게 맞는 집중 장소를 찾아보세요.

  4. 1인 사업에서는 빨리 끝내는 게 중요
    혼자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을 빨리 마치고, 여유 시간을 만들어야 더 효율적이에요.

  5. 일하지 않는 시간도 중요하다
    쉬는 시간을 가져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성장이 가능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영감을 얻는 것이 중요해요.

  6.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는 유연성이 필수입니다. 1인 사업자라면 변화에 맞춰 적응하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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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3층 대합실에 위치한 2024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전시에 다녀왔다.

2024 대한민국 공익광고제 전시는 내 일상 속 무심한 행동들을 돌아보게 했다. 텀블러를 가지고 있으면서 일회용 컵을 쓰거나, 재활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전시된 작품들은 환경을 생각하지 않은 나의 작은 습관들을 떠오르게 했고 부끄러웠다. 이제는 그런 습관들을 조금씩 개선해 보겠다고 다짐해 본다. 이 전시가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을 일깨워주는 기회가 되기를!
 

앞으로는 좀 더 바르게 살겠습니다! 🤓

앞이 보이지 않는 관람객을 위해 점자로 된 글씨도 있었다. 인상깊었던 포인트.
이벤트를 진행중인데, 아직까지는 참여율이 높지 않아 당첨될 것 같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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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으며 읽게 된 책 '내가 만든 신'. 솔직히 '내가 그동안 우상숭배를 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해 왔는데, 책에서 제시하는 명확한 우상숭배의 기준에 뜨끔했다.

마음의 중심에 있어야 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든 것.

아, 그렇구나. 나는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우상 6가지의 예를 알려준다.
1. 평생소원 
2. 사랑 
3. 돈 
4. 성취
5. 권력
6. 문화와 종교

나의 우상은 평생소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방에 살면서 답답했고 항상 해외에서 살고 싶었으며 공부도 하고 싶었다. 그게 내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지금 돌아봤을 때 우상이기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 유학을 보내달라고 부모님께 졸랐지만,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 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미국 콘서바토리 월드투어 오디션에도 붙었는데 장학금을 받을 만큼의 실력은 아니어서 내 꿈은 불발되었다. 당시 1년 동안 앉아 있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었다. 특히 해외선교에 다녀올 때는 공항 스크린에 NEW YORK 지명이 눈에 딱 들어오는데 하나님께 서운했다. '하나님 힘든 상황에서 선교는 잘 보내주시면서 왜 유학은 안 보내주시는 거예요?'라며 속으로 원망하며 눈물을 삼키키도 했다. 그리고 27살이던 2014년에 드디어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미국이 아닌 영국이었지만, 금전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아 졸업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았지만 진심으로 기뻐했고 감사했다. 

그리고 2024년인 현재. 공연계에서 일하는 지인이 주뉴욕문화원 행정직원 채용공고가 떴다며 지원해보라고 링크를 공유해 주었다. 나와 아주 잘 맞는 직무였고, 무엇보다 오래전 유학 가고 싶었던 뉴욕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당연지사 지원을 했고, 이를 위해 금요철야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문득 14년 전에 서울에 올라와 뉴욕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기도를 또다시 들어주시지 않더라도 그때처럼 방황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하신 그분 께서 내 삶을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그동안 오래 믿었는데 변화가 없는 거 같아 씁쓸했는데 신앙이 한 뼘은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는 내 마음의 중심에 대해 자가검열을 자주하고 고민해야겠다. 내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출 20:3-4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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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공연장 가기

퇴근을 하고 10분을 걸어가 공연장소인 힐튼호텔에 도착했다. 37도 속에 해가 짱짱한 거리를 걷자니 죽을 맛이었다. 공연 전 호텔 로비에 있는 카페에서 친구와 담소를 나누었다.

누가 힐튼호텔에서 파는 라떼가 맛있다고 해서 마셔보았는데 글쎄… 사무치게 그저 그런 맛이었다. -_-;;; 공연 시작 전 객석에 도착하고 보니 아는 사람 몇 명이 보인다. 제주도 6분의 1 크기의 나라인 몰타에 오래 살게 되니 어딜 가든지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마치 강릉에 살았을 때 시내를 나가면 지인 한 두 명은 꼭 만났던 것처럼 말이다.

공연 사고

공연은 아주 만족스러웠다. 상큼한 음악으로 시작해서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호텔 안내방송이 빌런으로 나타났다.

삐! 삐! 집중! 집중!
알람 체크!


연주자들은 끝까지 집중해서 공연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지만 다시 안내방송이 시작되었고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다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결국 공연은 중단되었고, 한참 뒤에 다시 시작되었다. 한국이었으면 관객들이 바로 컴플레인 걸었을 텐데 여기는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는 것 같은 눈치다.

그동안 수많은 공연들을 봐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굳이 대피훈련을 공연 중간에 해야 하나..
미리 공연에 방해 안되게끔 해주지 참..;;

그럼에도 다지 재개된 공연은 아주 좋았다. 벚꽃축제 같던 연주는 기차가 칙칙폭폭 하고 클라이맥스로 향해 달리고 있었다.

좋은 자극이 되어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님의 연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님은
여유롭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그가 피아노 건반을 치는 모습은 참 우아함 그 자체였다.
소리도 마치 건반 위에 옥구슬이 굴러가는 것만 같았다.

연주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두 손은 마치 토끼가 깡충깡충 점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람쥐 두 마리가 달리기 경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음악을 듣다 보니 러시아 고전영화 ‘전함 포템킨(1925)’이 떠올랐다. 무성영화에 몽타주 기법으로 유명하다. 대학에서 영화전공했을 때 인상 깊게 봤는데 연주된 음악과 비슷한 사운드트랙이었다. 갑자기 다시 보고 싶어 진다.

저렇게 아름답고 멋진 연주를 여유롭게 하기까지 엄청난 연습과 노력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에 자극이 되었다. 나도 내 전문성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발전해야지.

오랜만에 내 삶에 대한 동기부여와 좋은 기운을 가득 받았다.

감사합니다. 선우예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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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berge de Castille - Valletta

(사진출처 - https://restoration.gov.mt/en/otherprojects/completedprojects/Pages/Castille.aspx)

카스틸Castile : 발레타에 있는 건물로 몰타총리가 국무를 보는 곳

Ġiraffa Ħarbet minn Kastilja

Giraffe Escaped from Castile
카스틸에서 탈출한 기린

공연 포스터 (출처: Spazju Kreattiv 아트센터 웹사이트)
아트센터 들어가는 길에 마주친 분, 배우이신 것 같아 물어봤더니 출연배우의 친구라고..’안드레이’ 라는 러시아 이름을 가진 몰타분. 블로그에 사진 올리는 것도 흔쾌히 허락 받았다.

몰타 사람들 속에서 나홀로 한국인


두 달여 만에 보는 몰타어 연극.
일이 많아서 볼까 말까 하다가 포스터에 개성 넘치는 몰타 배우들에게 끌려 결국 공연 당일에 티켓을 예매했다.

이번 연극도 당연히 영어 자막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



연극 정보 좀 자세히 보고 올 걸…
연극이 끝날 때 까지 제목이 말한대로 기린이 탈출한 것과 그로 인해 극 인물들이 곤경에 처한 것 말고는 내용을 알 길이 없었다.


몰타어를 못하는 것 보다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 옆에 앉았던 선한 인상의 땅딸막한 몰타사람이 그 짧고 굵은 다리를 어찌나 계속 덜덜 떨던지 내 의자가 계속 흔들거려 집중이 도저히 되지 않았다.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그 흔들거리는 다리는 마치 공연의 일부인양 계속 되었다. 그 옆에 앉은 여자친구도 사랑하는 그와 함께 열심히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고 그 둘의 눈에는 꿀이 떨어지고 있었다.

물론 내 마음은 짜증과 분노로
가득했지만…-_-…

탈출한 기린, 연극 속에 미디어극 요소 들어간 거 진짜 오랜만이다.

연출을 처음에 텐션을 높게 끌어올려 흥미를 유도하는데 안타깝게도 후반부에 너무 느슨해 지는 바람에 말을 알아듣는 몰타관객들도 지루해 보이는 얼굴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래도 워낙 배우들이 개성파에 연기도 잘해서 그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남자배우들의 외모와 배역의 특성이 잘 어우러졌다.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대조는 연극 캐릭터 사이에서도 필수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단 두 명이었던 여자배우들 사이에서는 그 대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아쉬웠다.


손 제스처로 유명한 이탈리아 영향인지 몰타연극의 스타일은 아주 표현적expressive이다. 한국에서는 연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팔 제스처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극단적으로 ‘팔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하는데 몰타에서는 그런 고민이 전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어떻게 절제를 해야할지 생각해 볼 듯.    

처음에는 이 표현주의적인 스타일이 재밌었는데 반복해서 보니 정적인 영국 국립극단 National Theatre 연극이 보고 싶어졌다. 음식이든 그림이든 뭐든지 다양하게 경험해야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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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Say 공연날짜 - 출처 : Spazju Kreattiv


얼마만의 문화생활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자주 보는 영화도 등이 너무 아파서
엄두가 나질않아 한동안 못갔는데

정말 보고 싶은 연극이 있어 관람하러 갔다.
생각해보니 몰타에서 처음으로 보는 연극이다.

몰타어로 된 연극에 여성의날을 맞이해서
만든 내용이라 몹시 궁금했다.

티켓


연극장소는 SPAZJU KREATTIV.
창의적 공간Creative Space 이라는 뜻의 몰타어.
현대미술, 비주얼아트, 예술영화 상영 등을 하는 공간이고 발레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주가는 곳이다.

SPAZJU KREATTIV 입구


소극장 규모에 객석이 땅바닥 무대를 동그랗게 감싸고 있다. 이런 작디작은 공연장에 윗층 발코니가 있어 무대 바로 앞 객석에 앉아있으면 발코니에 앉아 있는 관객과 아이컨택도 가능하다.

덕분에 배우의 동선이 역동적이다. 그래서 쉽게 지저분해질 수 있을 법도 한데 깔끔하다. 무대를 둘러싼 관객들 한 명 한 명 다 배려해서 잘짰다.

출처 - SPAZJU KREATTIV 웹사이트

 

출처 - SPAZJU KREATTIV 웹사이트


연극 Her Say는 총 3명의 주인공이 한 명씩 나와 모놀로그를 한다. 처음에는 10년 전 이혼했다는 70세의 노년여성인데 새로운 사랑을 찾고있다. 두 번째로는 십대후반의 동성애자 청소년이고 유일하게 영어로 대사를 했다. 대학시절 친구와 비슷한 외모와 생각을 갖고 있어 과거회상도 되었다. 사랑과 커밍아웃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에 몰입하고 보았다. 세번째 캐릭터가 나오는 씬은 몰입도가 최고였다. 육아에 찌들 때로 찌든 주인공은 결혼으로 중단한 대학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아이를 더 갖고 싶어하고 이를 원치않는 아내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모놀로그를 하는 내내 널은 빨래 걷고, 다림질하고, 애들 장난감 치우고 정신이 없다. 감정표현이 수백가지의 얼굴표정과 손제스처로 다양하게 나와 감탄에 감탄을 했다. 손만두 잘만드는 이탈리아가 바로 위에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가. 연극을 수없이 봤지만 저런 끊임없고 다양한 손제스처는 처음이다.

세 여성이 다른 나이대 별로 나와 그들의 고민과 스토리를 나누는데 아직 겪어보진 못했어도 같은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었다.

몰타어로 연기가 진행될 때는 사방에 영어로 자막이 나왔다. 흥미롭게도 연극발성으로 들리는 몰타어는 멋들어졌다. 솔직히 1년 넘게 몰타어를 들었지만 나에게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마지막 씬에서는 이 세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 상태로 한 장소에서 만나고 연대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얼마나 빠져서 봤는지 나도 같이 옆에 서서 ‘저도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외치고싶었다.

너무 재밌어서
1시간 반 러닝타임이 마치
30분 남짓인 것 같았다.



공연정보 출처 :
https://www.kreattivita.org/en/event/hersay/2022-03-13/

 

Her Say - Fondazzjoni Kreattività

This production, about women's stories features original pieces of female writing.

www.kreattivit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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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영국 국립극단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사기꾼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직장 외에는
집에 칩거만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영국 국립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레타에 있는 영화관에서 상영해주어
(Creative Space라는 곳이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제대로 받는 기분이었다.

실제로 공연 예정이었던 이 공연은
팬데믹으로 결국 공연을 올리지는 못하고
이 주 간의 촬영으로 영상에 담아 영화관과
영국 국립극단 스트리밍 서비스로 상영 중이다.

(영국 국립극단 공연 실황은 보통 여러각도로 잘 촬영해서 전세계 영화관에 상영한다.
우리나라에도 국립극장에 있는 상영관에서 볼 수 있다.)

영국 영화관에서 국립극단 공연을 관람하려면
12파운드 정도인데 발레타 영화관에서는
멤버십이 있어 1유로 할인을 받아 6유로 ;)

지난 번에 컬트영화를 보러 왔을 때는 나 포함 관객이 총 두 명이었는데,
이번에는 10명 정도. 사람들 전부 하는 말을 들어보니 다 영국사람들이다.
순간 영국여행 온 기분도 들고 좋았다.

공연을 보는데 이미 내용을 알고 있음에도 전혀 지루함 없이 완전 몰입해서 봤다.
배우들이 연기는 얼마나 잘하는지. 익숙한 얼굴들도 너무 반가웠다.

아무래도 비극이니 엔딩도 죽음으로 마무리.
또 먹먹한 마음으로 영화관을 나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며
봤던 공연을 다시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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