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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으며 읽게 된 책 '내가 만든 신'. 솔직히 '내가 그동안 우상숭배를 한 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해 왔는데, 책에서 제시하는 명확한 우상숭배의 기준에 뜨끔했다.

마음의 중심에 있어야 할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든 것.

아, 그렇구나. 나는 우상숭배를 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우상 6가지의 예를 알려준다.
1. 평생소원 
2. 사랑 
3. 돈 
4. 성취
5. 권력
6. 문화와 종교

나의 우상은 평생소원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지방에 살면서 답답했고 항상 해외에서 살고 싶었으며 공부도 하고 싶었다. 그게 내 꿈이었다. 그리고 그 꿈은 지금 돌아봤을 때 우상이기도 했다. 중학교 때부터 유학을 보내달라고 부모님께 졸랐지만, 집안사정이 여의치 않아 못 갔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미국 콘서바토리 월드투어 오디션에도 붙었는데 장학금을 받을 만큼의 실력은 아니어서 내 꿈은 불발되었다. 당시 1년 동안 앉아 있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눈물이 뚝뚝 떨어졌었다. 특히 해외선교에 다녀올 때는 공항 스크린에 NEW YORK 지명이 눈에 딱 들어오는데 하나님께 서운했다. '하나님 힘든 상황에서 선교는 잘 보내주시면서 왜 유학은 안 보내주시는 거예요?'라며 속으로 원망하며 눈물을 삼키키도 했다. 그리고 27살이던 2014년에 드디어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미국이 아닌 영국이었지만, 금전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아 졸업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았지만 진심으로 기뻐했고 감사했다. 

그리고 2024년인 현재. 공연계에서 일하는 지인이 주뉴욕문화원 행정직원 채용공고가 떴다며 지원해보라고 링크를 공유해 주었다. 나와 아주 잘 맞는 직무였고, 무엇보다 오래전 유학 가고 싶었던 뉴욕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당연지사 지원을 했고, 이를 위해 금요철야에 가서 기도를 하는데, 문득 14년 전에 서울에 올라와 뉴욕에서 공부하고 싶다고, 보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번에는 기도를 또다시 들어주시지 않더라도 그때처럼 방황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하신 그분 께서 내 삶을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그동안 오래 믿었는데 변화가 없는 거 같아 씁쓸했는데 신앙이 한 뼘은 성장한 것 같아서 기쁘다.

앞으로는 내 마음의 중심에 대해 자가검열을 자주하고 고민해야겠다. 내 바람직한 신앙생활을 위해서.

출 20:3-4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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