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드디어 JLPT 공부를 시작해서 여름에 N4를 땄어요! 한자 문맹이었던 제가 매일 한자 써가며 외운 결과죠. 새벽 기도에 갔다가 스타벅스에 들러 2시간 동안 일본어 공부한 후,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어지는 부트캠프 수업까지 풀로 소화하면서 보낸 여름의 결실이라 정말 뿌듯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맞는 게, 이제는 길을 걷다가도 간판이나 표지판의 한자들이 하나둘씩 눈에 들어와요. 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갔던 한자들이, 이제는 모르는 글자라도 한 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는 저를 발견한답니다!
N3 준비 중인데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게 살짝 걱정되지만, 어차피 최종 목표는 N1이니까 조급해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면서 성장에 집중하려고 해요! 마침 공부 방법 관련 유튜브 영상에서 어떤 분이 댓글로 자신만의 JLPT N1 대비 공부 노하우를 소개했더라고요. 그 내용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너무 유용한 것 같아 문단마다 제목을 붙여서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봤어요. 도움이 되길 바랄게요!
JLPT N1 공부 방법
1. 핵심 공부법: 반복과 얼개 잡기
공부의 핵심은 반복하여 눈에 익힌 후에 얼개를 잡는 것입니다. 이 방법에 가장 적합한 접근법이 바로 Time to Performance입니다. 그래서 의대생들이 암기는 제일 뒤로 미루고 맨 처음 기출문제부터 푸는 것이죠.
2. 어휘 학습의 첫걸음: 반복하여 익히기
간단한 예를 들어, 일본어를 정복하고자 한다면 학원에 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JLPT 기출 단어장 3000 단어 책을 사서 빠르게 10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열한 번째부터는 아는 단어는 제하고 모르는 단어만 체크하여 3000 단어를 마스터할 때까지 줄여나갑니다.
3. 문제풀이 학습법: 정답 중심의 반복
다음으로 할 일은 두꺼운 JLPT 1급 문제집을 사서 오답 문항의 지문은 읽지 않고, 정답 문항 지문만 정독하며 정답 지문 전체를 형광펜으로 마킹하는 것입니다. 이후 답안지는 버리고, 문제집 전체를 정독하며 문제와 답만 3번 가볍게 훑어봅니다. 그다음 모든 문항 지문을 노랑 형광펜으로 정독하며 마킹한 후 분홍 형광펜으로 번호만 찍어 문제를 풉니다. 분홍 형광펜으로 전체 채점해 맞는 것은 동그라미, 틀린 것은 선을 긋습니다. ※ 찍어서 맞힌 것은 맞아도 틀림으로 표시합니다.
4. 반복 복습: 색상별 형광펜 사용법
다시 틀린 문제만 정독하면서 정답과 오답 구분 없이 분홍 형광펜으로 문제 번호 전체를 마킹하고, 이번에는 녹색 형광펜으로 틀린 문제만 다시 풀어봅니다. 이때도 번호만 찍어 풀이하고, 전체 채점하여 맞는 것은 동그라미, 틀린 것은 선을 긋습니다. 여기까지 하면 책 한 권을 두 번 훑어보게 되며, 이후 파랑 형광펜으로 세 번째 복습을 진행합니다. 이때 틀린 문제는 풀지 않고 틀린 문제 하단 공백에 서술형 문장으로 바꿔 적습니다.
5. 서술형 연습: 빈칸 채우기 방법
복잡한 문장이나 수식은 한꺼번에 빈칸 채우기를 하지 말고 문장을 간단히 나눠 부분별로 빈칸을 채웁니다. 이렇게 책 전체를 10번 정독하고, 여전히 빈칸에 답을 못 적으면 인덱스를 달아 맞춘 것은 인덱스를 떼고 틀린 것은 그대로 둔 채 무한반복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얼개가 잡힙니다.
6. 모의고사로 마무리
마지막 단계는 JLPT 1급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5회분)을 사서 앞에서 언급한 방법 그대로 푸는 것입니다.
7. 몰입과 집중: 온종일 공부 후 온종일 휴식
중요한 것은 몰입과 집중입니다. 하루의 목표는 “3시간 공부하고 30분 쉬기”가 아닌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책 한 권 훑어보기”입니다. 온종일 몰입하여 공부한 후 다음 날은 무조건 쉬는 것입니다. 휴식 시에는 한강 자전거도로에서 한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고, 저녁에는 격투기 운동을 하며 몸을 회복합니다.
8. 공부의 본질: 반복과 피드백
공부는 암기가 아니라 반복입니다. 공부를 암기라고 생각하는 순간 고통이 시작됩니다. 문제를 풀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통해 지루함을 피하고,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힙니다. 아기가 “아빠, 엄마”라고 하는 것도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뇌에 각인된 결과입니다.
9. 속독과 정독의 병행: 익숙해지는 과정
처음 공부할 때 정독이 지겹다면 속독부터 시작하여 5번 정도 반복한 후 정독을 하면 됩니다. 눈에 익은 내용이 머릿속에 더 잘 들어오게 됩니다. 이처럼 “속독 -> 정독 -> 반복 -> 문제풀이 -> 틀린 문제 복습 -> 빈칸 채우기”의 과정을 거듭하며 학습하면 고통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10. 지속 가능한 공부 동력: 재미와 목표 설정
공부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는 재미가 필요합니다. 하루에 책 한 권을 훑어보는 목표를 세우거나 적절한 분량을 설정하여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 달성 후 오는 성취감이 공부를 지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11. 몰입과 피드백의 중요성: 문제 풀이와 성취감
공부 과정에서 문제를 푸는 것은 피드백과 성취감을 얻기 위해 중요합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풀고, 틀리면 피드백이 생기며 맞으면 성취감이 듭니다. 이러한 과정이 공부를 끝까지 이어나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
새벽 5시 반에 기상한 후 성당에 가서 기도하고, 헬스장 가서 30분 정도 운동을 하고, 씻고, 아침 먹고, 점심은 첫날이니까 도시락 패스. 맛있는 거 사 먹고 싶었다. 새 직장이 있는 세인트 줄리안으로 향했다. 슬리에마 집에서 버스를 타던 걸어가던 20분 거리. 행복하다..ㅜㅜ
회사 건물은 잘 찾았는데 엘리베이터가 내가 가려는 층수까지 안 간다.
‘뭐야,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ㅠㅠ’
지각할까 봐 걱정하는 중에 CEO 아우라를 마구 뿜는 중년 남성 분이 건물 뒤쪽에 숨어있는 리셉션으로 안내해주셨다.
“처음 와 보는 거니?” “네, 오늘 출근 첫날이에요.. 감사해요!!” 그는 You’re welcome 대신 응원의 손길을 보내며 자신의 이름이 ‘하싼’이라고 했다.
리셉션에서 준 카드로 엘리베이터까지는 탔는데, 사무실 키 역할은 못하는지 문은 안 열리고.. 문에 달린 유리창 너머로 누군가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던 찰나에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재정담당 ‘앤드류’가 간절한 눈빛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여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 인사담당 ‘미켈라’가 늦게 오게 되어 ‘앤드류’와 내 사수 ‘프란체스코’가 사무실을 구경시켜주고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알고 보니 현재 우리 회사는 나 포함 총 네 명이다.
스타트업 회사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데스크톱이 3000유로 하는 맥에 마우스와 키보드는 다 새것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책상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고 의자도 작업하기 정말 편한 의자이다. 나 쓰라고 미켈라가 문구용품도 이것저것 구비해 놓았다. 나는 아주 흥분해서 말했다.
“저는 원격근무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더 감동적인 것은 커피머신. 우유 스팀도 만들 수 있고 샷과 농도 조절도 가능하다. 쓰는 원두도 몰타 로스터리 카페 LOT61에서 가져온다.
회사 첫 출근을 축하한다며 다 같이 외식까지 갔다. 분위기가 정말 좋다. 미드 속에 있는 것만 같다. 이 디자이너 일 공고를 봤을 때, ‘가족 같은 회사’라고 적혀있지는 않았는데 첫날부터 그런 느낌.
무엇보다 사수를 정말 잘 만났다. 프란시스코가 트레이닝을 해주는데, 친절하고 세심하게 잘해준다. 성격도 나랑 비슷해서 소통하는 것도 편하다. 그는 몰타에서 만난 사람들 중 그 누구보다 비전과 목표가 뚜렷하다. 잘 따르겠습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