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berge de Castille - Valletta
(사진출처 - https://restoration.gov.mt/en/otherprojects/completedprojects/Pages/Castille.aspx)
카스틸Castile : 발레타에 있는 건물로 몰타총리가 국무를 보는 곳
Ġiraffa Ħarbet minn Kastilja
Giraffe Escaped from Castile
카스틸에서 탈출한 기린
몰타 사람들 속에서 나홀로 한국인
두 달여 만에 보는 몰타어 연극.
일이 많아서 볼까 말까 하다가 포스터에 개성 넘치는 몰타 배우들에게 끌려 결국 공연 당일에 티켓을 예매했다.
이번 연극도 당연히 영어 자막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다.
연극 정보 좀 자세히 보고 올 걸…
연극이 끝날 때 까지 제목이 말한대로 기린이 탈출한 것과 그로 인해 극 인물들이 곤경에 처한 것 말고는 내용을 알 길이 없었다.
몰타어를 못하는 것 보다 더 치명적이었던 것은 옆에 앉았던 선한 인상의 땅딸막한 몰타사람이 그 짧고 굵은 다리를 어찌나 계속 덜덜 떨던지 내 의자가 계속 흔들거려 집중이 도저히 되지 않았다.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그 흔들거리는 다리는 마치 공연의 일부인양 계속 되었다. 그 옆에 앉은 여자친구도 사랑하는 그와 함께 열심히 다리를 덜덜 떨고 있었고 그 둘의 눈에는 꿀이 떨어지고 있었다.
물론 내 마음은 짜증과 분노로
가득했지만…-_-…
연출을 처음에 텐션을 높게 끌어올려 흥미를 유도하는데 안타깝게도 후반부에 너무 느슨해 지는 바람에 말을 알아듣는 몰타관객들도 지루해 보이는 얼굴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래도 워낙 배우들이 개성파에 연기도 잘해서 그들의 공연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남자배우들의 외모와 배역의 특성이 잘 어우러졌다. 디자인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대조는 연극 캐릭터 사이에서도 필수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단 두 명이었던 여자배우들 사이에서는 그 대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아쉬웠다.
손 제스처로 유명한 이탈리아 영향인지 몰타연극의 스타일은 아주 표현적expressive이다. 한국에서는 연기를 배우는 사람들이 팔 제스처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극단적으로 ‘팔을 잘라버리고 싶을 정도’라고 하는데 몰타에서는 그런 고민이 전혀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어떻게 절제를 해야할지 생각해 볼 듯.
처음에는 이 표현주의적인 스타일이 재밌었는데 반복해서 보니 정적인 영국 국립극단 National Theatre 연극이 보고 싶어졌다. 음식이든 그림이든 뭐든지 다양하게 경험해야 재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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