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이하며 몰타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벗은 채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을 보고 흠칫 놀라기도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 자연스럽다. 이제 코로나 전으로 서서히 돌아가는 분위기다.
덕분에 발레타 아트센터에서 전시하는 ‘Faces of Europe’ 관련하여 세계 이슈에 관한 토론회를 주최해서 다녀왔다. 여러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한 공간에 앉아있는 모습이 조금은 무섭기도 하면서 무언가 고무적인 감정이 복합적으로 밀려왔다.
원래는 세계 온난화 등의 이슈들을 토론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문제가 워낙 뜨겁다 보니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위한 유럽의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문들이 패널들과 관객들 사이에 오고 갔다.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새벽에 성당에 가면 열심히 기도했었으나 최근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다. 죄책감이 들었다. ‘이 나라를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토론이 끝나고 Faces of Europe 전시를 감상하는데, 유럽에 사는 여러 인물들의 사진들이 있다.
작년 유로비전에서 1등 한 가수의 얼굴도 보였다.
(유로비전 단어 생각이 안 나 이 글을 쓰는 중 바로 옆에 있는 스웨덴 동료에게 갑자기 생뚱맞게 스피드 퀴즈를 내어 알아냈다 ㅋㅋㅋㅋㅋ 새로 들어온 친구라 말 한 번 안 나누어 봤는데 갑자기 훅하고 “그 있잖아, 매년 유럽에 노래하는 애들 콘테스트 하는 거 뭐지?” 물어보는 나도 웃기고, 내 질문에 정말 집중해서 알아맞힌 애도 웃기고 ㅋㅋㅋ”)
Face of Europe 전시의 아쉬운 점
각각의 사진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 설명을 붙여놓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결정적으로 작품 중에 아시아인이 코빼기도 안보였다. 한 명이라도 넣어주지. 마치 유럽에는 동양인은 아예 없는 것 같이 무시당한 기분이 좀 들었다.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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