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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여성의 날!”


회사에서 국제여성의 날이라고 여자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꽃을 들고 있으니 한번도 말을 주고 받은 적도 없는 다른팀 남자동료들이 여성의날을 축하해준다. 나도 씨익 웃으며 반응했다.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다.

수년전에 성폭행으로 악명높은 콩고에 가서 다큐를 만들어보겠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만났던 고등학생 애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었을텐데 잘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그 아이들도 꽃을 선물받고 나처럼 기뻐하고 있을까?


안그래도 근처 꽃집 지날 때 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요즘인데, 마침 이렇게 꽃을 받아서 기쁘다.

원래 한 송이만 가져가려고 했는데
퇴근시간에 직원분이
꽃을 큰 박스 두 개 가득 가지고 오시더니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하셔서
잔뜩 가져왔다.


너무 피곤한데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시리얼 보관하는 용도로 추정되는
유리병을 꺼내 꽃을 다듬어 꽂았다.
그리고는 한데 모여있는 꽃에게 코를 가져가니
향긋한 냄새가 지친마음을 위로한다.
그렇게 행복하게 마무리 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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