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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ATM 기계가 3번이나
비번을 잘못눌렀다고 내 카드를 덥석 삼켜버렸고,

결국 1주일 만에 또 다시
HSBC 은행 슬리에마 지점에 가서
한 시간을 밖에서 대기했다.


알고보니 계좌를 만들면
카드가 포스트 발송이 먼저 되고
그 이후 2-3일 뒤 핀코드가 발송된단다.

저기요,
저는 그 포스트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만..
PIN코드 잃어버리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카드만 받았는데요…

그래서 핀코드를
내가 은행에서 이미 설정했나 싶었는데
아니었구나…

본의 아니게 잘 나온 은행 대기풍경

결국 다시 핀코드 신청을 했다.

은행원 - “너가 지난 주에 저금한다고 만든 계좌랑 연결된 카드 PIN코드도 곧 도착할거야.”

나 - “그럼 PIN코드가 두 개 도착할텐데 어느 계좌 것인지 명시 되어있는거지?”

은행원 - “아니, 그래서 지금 알려주고 있는거야. 먼저 도착하는 PIN코드가 저금계좌 것이고 나중에 오는게 너가 잃어버린 카드 것이야.”

하아… 그래…

또 다시 한 시간을 기다린..



나 - “그럼 나 여기서 계좌이체 할 수 있게 도와줄래?”

은행원 - “인터넷 뱅킹 오픈 안했어?”

나 - “했는데, 알고보니 보안키도 포스트로 안왔더라고…-_-;;; 지난주에 신청해서 이번주 안에는 올 것 같아.”

내 레볼룻 계좌를 영국에서 만드는 바람에
브렉시트 이후 이번 달 부터는
회사에서 더이상 내 레볼룻 계좌로
월급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을
이렇게 감당하고 있는 중이다.
아… 살려주세요…

내 계좌에 있는 돈 쓰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나 - “나 방세를 내야하는데, 그것만 이체 하는 거 도와주면 안돼? 여기 집주인 계좌번호야..”

은행원 - “HSBC가 아니고 BOV네.. 그럼 30유로 내야해”

나 - “뭐어??? 삼십유로???”

은행원 - “인터넷 뱅킹으로 하면 3유로 정도 할거야.”

나 - “아니.. 저기… BOV랑 너네 은행이나 다 몰타 은행인데 서로 협력해서 고객들이 은행 간 이체 할 때 저렴하게 해줘야하는 거 아니니? 아니 뭐가 그렇게 비싸 -_-;;”

순간 레볼룻에 이체할 때 돈이 드는지 궁금했다.
그것은 무료라고 했다.

그래… 그러니까 몰타 사람들
대부분이 레볼룻을 쓰는 거겠지..

그래서 앞으로는 월세를 낼 때
HSBC에 월급을 받고,
내 레볼룻 계좌로 돈을 이체하고,
집주인에게 다시 돈을 보내야한다.

하아….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 까지는 카드도 못쓰고
인터넷 뱅킹도 못쓰니…

마지막 볼일로
용돈으로 쓰기위해
현금인출을 부탁했다.

현금을 받아드는 순간
나는 환희의 미소를 지으며
훤칠한 은행원에 진심어린 한 마디를 건넸다.

“이런말 하기 미안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여기 올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고마워요!”


다행히 은행원은 껄껄웃었다.




감사노트
1. 우기인 요즘 기다리는 동안 날이 맑았다
2. 응대해준 은행원이 길쭉길쭉한 훈남이었다. 그래도 다시 볼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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