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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참여하게된 Frantic Film Challenge 프랜틱 영화 챌린지

서부극 영화를 만들어 보라고요?

이번에 만들게 된 스탑모션 애니메이션 영화


몰타 영화제 날이 맞이하여,
주최 측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프로그램을 홍보했다.
주말 동안 주어진 조건대로 영화를 만드는 일이다.

혼자 참여하기는 버거울 것 같고
주변에 영화 좋아하는 사람도 없고...
그래도 하고는 싶고..ㅠ_ㅠ..
그런데 마침 참여 신청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는 상태에서
일본 친구 나오코가 놀러 왔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같이 해보지 않을래?"라고 물어봤는데 하겠다고 했다!

오예~! 나오코 덕분에 신청완료!
금요일이 되니 참여 신청한 팀에게
어떤 장르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영상에 꼭 있어야 하는 아이템과 캐릭터를 알려줬다.

메일을 확인하여 제일 중요한 장르를 확인하는데,

오잉? 서부극/전쟁?

하필 제일 자신없는 장르로 영화를 만들어야했다.
서부극이라니.. 나오코도 나도 생뚱맞은 장르에
망연자실하여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후회했다.

나오코가 금요일 저녁 늦게 까지 일해서
토요일 아침부터 만들 수 있고,
일요일 저녁 12시까지 만들어야 하는데
1박 2일 동안 서부극 단편이라..


총이랑 카우보이 모자 등의 소품도 사야 하고
로케이션은 몰타동료가 '뽀빠이 빌리지'를 추천했는데
몰타에 이렇게 서부극 느낌이 나는 곳이 있다니 신기했다. 문제는 장소가 너무 멀었다. 버스 타고 한 시간 거리.
나는 몰타 여름 내내 집콕하는 더위 잘 타는 사람이고,
나오코도 체력이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라 무리였다.

촬영 마치고 마감시간 놓칠 때까지 골골거릴
우리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그러다 집에 있는 인형들이
눈에 들어왔고,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제출 요구사항 중에 유튜브에도 올려야한다고 해서 썸네일도 후다닥 만들었다.


"나오코! 우리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까?"
"인형을 등장인물로 하고, 종이로 소품을 만드는 거야!"

나오코가 만든 종이의상을 입은(?) 인형들, 그녀는 계획한 소품 외에도 무언가를 추가적으로 뚝딱 만들어냈다.


그렇게 우리는 색종이를 샀고, 스토리를 만들었다.
나오코랑은 처음 해 보는 작업인데,
나랑 잘 맞아서 너무 좋았다.

거기다 꼼꼼하고, 종이접기도 기가 막히게 잘한다.

나오코가 만든 카우보이 모자, 디테일로 슈리켄도 달려있다.


서부극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나오코가 소품 제작으로 서포트를 해주니
기운이 솟아나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그럼에도 5일 내내 풀타임으로 일하다가 주말에
즉흥적으로 영상을 만드려니 몸이 금세 고단해지고
중간에 낮잠을 한참 자버리기는 했지만...😂

나 - "이렇게 같이 프로젝트하니까 너무 재밌다!
우리 또 뭐 할까?"
나오코 - "이렇게 빡세지만 않는다면 할게ㅋㅋ"

그래.. 이거는 올해만 하고 나도 이제는 못할 것 같다.
스탑모션 애니메이션은 품이 많이 들어
촬영하며 밤이 깊어 갈수록 힘겨웠다.


나오코 - "그런데.. 참여한 팀 중에서
우리가 제작비용 제일 적게 들지 않았을까?
소품 만들려고 색종이 4유로치 산 게 전부인데,
얼마 쓰지도 않았어 하하하하"

수고했다 내 자신아,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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