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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한식을 맛있게 먹던
일본 친구 나오코가 물었다.
"너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나? 음... 우동!"
몰타에 잠깐 살다가 작년 6월 도쿄로 돌아간
나의 또 다른 일본 친구 유리가 해주던 우동이 생각났다.
비벼먹어야 하는 유리만의 스타일이었는데 맛있었다.
몰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 본 우동이었다.
나오코는 재료를 바리바리 우리 집에 가져오고는
아주 능숙하게 파를 쫑쫑 썰고 우동 면발을 끓였다.
신기한 점은 면발을 끓이면서
같은 냄비에 (마치 라면 끓일 때 계란 넣는 것처럼)
계란을 풀었고, 미역을 넣었다. 진짜 신기했다.
오, 저럴 수도 있구나! 신박하다!
냄비 따로 또 안 써도 되고 시간도 절약되고!
갑자기 전에 같이 살던 스페인 친구가
귀찮아서 파스타 끓일 때 계란을 껍질 채로 넣어
같이 삶은 모습이 기억나기도 했다ㅋㅋ
완성된 우동을 맛보는데 꿀맛이다.
면발을 어디서 샀는지 탱글탱글하니 맛났다.
해외 직장생활을 하며 대충 해 먹다가
이렇게 제대로 먹으면 진짜 별미고 행복하다.
나오코도 평소에는 이렇게 일식을 잘 안 해 먹는데
내가 먹고 싶어 해서 만든 것이라 했다.
마치 내가 한식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먹고 싶어 하는 외국인 친구를 위해
요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요즘에는 김치를 잘 먹지 않아도
나 보다 김치를 더 잘 먹는 친구들을 위해
자주 담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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