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보증금을 못 받을 거라고 했지만 내가 조사한 몰타 법에 따르면 나는 계약을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고 페널티도 없다.
(내 원룸 외에 다른층에 있는 부엌과 세탁실을 공용으로 쓰기 때문. 그래서 계약할 때 법에 따라 6개월 이상 할 수 없었음).
그래서 법적으로는 다 돌려 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크게 서포트받는 느낌이 없다. 그냥 내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하하하~
그런데 집주인이 보증금 못준다고 해서, 에이전시 조언대로 주택당국에Housing Authority 가서 신고했다. 그곳에서 알게 된 사실!
법적으로 집주인이 나를 거주자 등록해야 하는데, 세금 내기 싫어서 안했단다 ㅋㅋㅋㅋㅋ 등록을 10일 이상 안 하면 최소 벌금 2000유로 란다 ㅋㅋㅋㅋㅋ 14일이 지났는데... 그래서 냉큼 나 말고 다른 거주자가 한 명 더 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 주택당국 직원이 내가 사는 건물을 조회에 보니 거주자 등록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단다 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순순히 보증금 준다고 했으면 걸리지 않았을텐데 ㅉㅉ
앞으로 할 일은 내가 직접 거주자 등록을 해야한다는 것.
"그렇게 하려면 집주인 사인이 들어있는 서류가 필요한데, 어떡하지"라고 에이전시한테 얘기했더니
"집주인이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해,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고" 잘 설명하라고 조언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전시도 집주인 성격을 제대로 경험했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타 오자마자 이게 뭐람.
내가 계약 취소하겠다는 메일과 법을 위반했다는 주택당국의 연락에 다음날 런던에서 몰타로 날아온 집주인.
평소랑 다른 격식있는 어조로 직접 만나서 조정하자고 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더이상 당신과 대화를 나누며 상처 받고 싶지 않기에 오래 걸리더라도 차라리 주택당국 통해서 돈을 돌려받도록 하겠다고 답장을 했다. 그랬더니 원래 말투로 돌아와 이런저런 막말과 함께 이 좋은 집주인께서 이 나쁜 입주자를 제거(get rid of) 해야겠다며 이사 가는 날 보증금과 미리 낸 집세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나를 하루빨리 내보내고 싶다며 말이다.
그러더니 다음날인 어제 와이파이가 중간 중간 끊어져서 예감이 좋지 않았는데, 나랑 말 섞기 싫은 집주인이 나는 같이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상태로 에이전시한테 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이러하다.
1. 와이파이 서비스가 안좋아서 계약해지했고 선을 끊어버렸다. (이 인간이 진짜.. -_-)
2. 니 고객이 오늘 종이박스랑 검은 봉지에 담은 쓰레기를 건물 밖에 버렸다. 오늘 버리면 안 되는 거다. 세상에. 조금만 늦었으면 벌금을 물 뻔했어!!!
(고객은 나를 지칭한 거다. 내돈은 자기도 받았으면서. 참고로 이사 가게 될 새집 집주인은 나에게 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건물에 어떤 룰이 있는지 모든 정보가 담긴 파일을 건네준 반면 지금 이 현재 집주인은 아무 정보도 나에게 준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주변 이웃들이 건물 밖에 버린 쓰레기를 보고 어떤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지 알아내야 했다.)
3. 이사 가는 날 미리 낸 방세는 줄 거다. (즉 보증금은 안 준다는 얘기. 또 말바꿈)
그래서 나는 답장으로 쓰레기 잘못 버려서 미안하다 그런데 박스는 가져가는 날이 맞는지 한 트럭이 나타나 가져갔고, 검은 봉지는 다시 내 스튜디오에 가져왔다. 다시는 안 그러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사 가는 날에 방을 잘 썼는지 확인 후 돌려준다고 한 거 다 못준다고 하면 주택당국 통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같이 메일을 받은 에이전시가 마무리로 쐐기를 박았다. 둘 다 동의한 대로 이사 가는 날 돌려줘야 할 돈 다 주는 걸로 하고, 에이전시에서 직접 둘에게 영수증을 써주도록 하겠다고 집주인과 내게 메일을 보내줬다.
그리고는 집주인이 답이 없다.
오늘은..
쓰레기 버리는 걸 아직도 잘 몰라서 쌓여가는데 집주인한테 또 해코지당할까 봐 걱정되고.. 고민하다가.. 근처 슈퍼 점원한테 내 상황을 얘기한 뒤 괜찮다면 내 쓰레기를 슈퍼 앞에 둔 쓰레기 옆에 두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흔쾌히 허락받았고, 그렇게 해결을 봤다.
이사는 돌아오는 목요일 11월 26일에 간다.
마음의 평안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21일 만에 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이 제대로 나온다. 믿기지 않는다.
18일에 몰타로 돌아온 집주인이 드디어 내가 보낸 계약해지통지서를 봤나 보다.
(법에 따라 이사 나가기 7일 전에 보내야 해서 19일에 보냄)
발레타에 위치한 주택당국 (Housing Authority)에 이틀 연속으로 가서
직원한테 직접 작성한 통지서를 알맞게 작성했는지 확인하고,
에이전시가 알려준 대로 우체국에 가서 등록한 뒤 보냈다.
마지막 내용에 임팩트 있게 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법을 나열했다.
한국법도 잘 모르는 내가 직접 찾았다. (웃프다)
공용공간을 6개월 계약한 거주인으로서의 권리와
그 권리가 마땅히 지켜지지 않으면 집주인이 벌금을 얼마나 물어야 하는지의 내용인데,
언제든지 거주인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해지할 시 벌금을 물지 않는다는 것.
결정적으로 물공급을 제대로 못하면 1500유로에서 4000유로까지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법 덕분에 집주인이 드디어 21일 만에 샤워 문제를 해결했네. 이렇게 고칠 줄 알면 진작에 좀 하지 -_-...
제가 이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셔요
https://drive.google.com/file/d/1hPfY9sAaGl74TiS3RaBojifZ7iiMc5uQ/view?usp=sharing
나를 지원해준 몰타 법 :
SHARED RESIDENTIAL SPACE
Any contract entered into for the lease of a shared residential space shall have a duration of six (6) months. The lessee may withdraw from the lease at any time, by giving one (1) week prior notice to the lessor by registered let- ter. Furthermore, no penalty may be imposed on the lessee for exercising his right of withdrawal.
RIGHTS FOR TENANTS
Landlords who infringe such rule are subject to fines ranging between €1,500 and €4,000 – extending to unper- mitted entry into the property, removal of furniture or personal belongings from the property, and the suspension or interruption of water and electricity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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