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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까르보나라는
한국에서 먹던 것과는 달리
고기, 면, 치즈, 노른자, 소금, 후추가 재료 전부다.

하얀 크림도, 마늘도, 양파도 없다. 고기도 베이컨이 아니고 돼지볼살 콴찰레이어야만 한다. 한 때 셰프였던 사수 프란체스코는 재료 하나라도 추가되면 까르보나라가 아니고 ‘이단’이라고 했고, ‘베이컨’은 영국인들이 만드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고 어제, 나는 점심으로  베이컨에 양파를 팍팍 넣은 까르보나라를 넣어 먹고 싶었고, 점심시간에 그렇게 만들어 먹으면 프란체스코가 보고 기겁할 것 같으니 재료를 바리바리 챙겨 회사에 일찍 나와서 까르보나라를 미리 만들었다.

몰래 해먹으니 꿀맛이었다. 물론 양파냄새 때문에 프란체스코한테 바로 걸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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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elbees.mt/

회사 부엌에는 커피와 티를 비롯해
과일과 과자가 있다.

이번에 새로 먹게 된 과자가 있는데 인절미 맛이 난다.
핑크와 블루가 있는데 ‘단짠 맛’ 핑크가 인절미 맛이 강하다.

안 그래도 요즘에 쫀득쪽득한 찹쌀떡에
콩고물 묻힌 인절미가 먹고 싶었는데
이렇게 간접적으로 먹게 되는구나..

날씨가 더워져서 뭐 만들어 먹기가
엄두가 안나는 요즘이지만
이렇게 과자를 통해서 짭조름한 인절미맛을 느끼니
조만간 찹쌀가루 사서 직접 해 먹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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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아뿔싸..

샌들 끈이 뚝!하고 끊어져버렸다.

그래도 출근은 해야 하겠고,
어쩔 수 없이 멀쩡한 다리를 질질 끌며
버스를 타고 회사 건물에 도착했다.

멀쩡한 신발 한 짝과 유명을 달리한 한 짝으로
어떻게든 자연스럽게 걸어보려 했지만
바닥에서 이상한 소리를 냈고 사람들이 쳐다봤다.

운이 좋게도 지하 1층에 Welbee’s 마트가 있었고
슬리퍼와 샌들을 팔고 있었다.

마트 직원들이 이상하게 걷고 있는 나를 보고는
신발로 시선을 옮기며 재미있어하는 것 같았다.

‘그래.. 부끄러워할 것 없다. 나는 관종이다.
나는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사람들이 불쾌해하지 않고 재미있어했으면 됐지 뭐 🤣🤣

잡화코너로 안내해 주는 사람은
‘오늘 사고가 제대로 났네요.’라고 말을 건넸다.

사무실에서 신어도 괜찮을 것 같은 샌들이
딱 내 사이즈로 한 켤레만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감하고 남겨놓은 것만 같았다.

계산을 하고 바로 신으려고 하니
신발 포장 뜯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

결국 새로 구매한 신발 한 켤레를 한 손에 들고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며(?)
죽은 신발을 질질 끌며 사무실로 향했다.

다행이다.
새 신발이 꼭 맞는다.
집에 갈 때는 멀쩡하게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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