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몰타 고조 영화제에서 편집상을 받았다.
상 받는 팀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제출한 영화가 짧은 시간에 만들다 보니
퀄리티가 높지 않았고, 당연히 상은 기대도 안 했다.
그래서 수상자 발표하는 이벤트에 가지 않았다.
바로 다음 날 고조 영화제 프로그램 중
카메라 연기 워크숍에 가려고 하는데
무더운 몰타 여름 속에
이틀 연속 고조에 가는 것도 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참여한 카메라 연기 워크숍.
'션'이라고 불리는 배우 겸 감독이신 분이
강연해주시는데 너무 재밌게 들었다.
70대이심에도 에너지가 넘치시고 멋졌다.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가자,
밖에서 식사하고 돌아오신
션 선생님이 나를 보고 물어보셨다.
"너 혹시 이름이 '신영' 맞지?"
"네!"
"스탑모션 애니메이션 만들어서 영화제에 내지 않았어?"
"오, 맞아요!"
그리고는 션 선생님이 종이 한 장을 건네주신다.
나오코와 내가 만든 영화 "Good Bye Cowboy"가
편집상을 받았다는 상장이었다.
나는 너무 놀래서 "오!!!!"를 연신 외쳐댔다.
션 선생님이 재밌어하시며 말씀하셨다.
"너 한 잔 했니? 상 받으러 왜 안 온 거야?"
"더위를 많이 타서요, 이틀 연속 고조에 오는 것이 엄두가 안 났어요."
상탈 거라 기대도 안 했고요ㅎㅎㅎㅎㅎㅎ

[몰타 고조 영화제] 1박 2일, 스탑모션 애니메이션 서부극 만들기 (초 저예산 단편영화 제작비 4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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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sheen.tistory.com
영화전공은 했지만
영화제에서 상 타보기는 처음이다.
기분이 너무 좋다.
영화 만들기에 대한 애정이
예전처럼 피어오르는 것만 같다.
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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