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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미에르코, 좀 더 억양을 빡세게 해봐봐.”

미에르코는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말하는데, 그의 억양이 나는 영 만족이 되지 않는다.

미디어에서 많이 보여주는 이탈리아어는 엄청난 열정이 담긴 빡센 악센트인데, 미에르코는 참 단조롭게 말한다.

깨알 하우스메이트 자랑 : 시키지 않아도 플라스틱 물통을 납작하게 해서 버린다. 깔끔한 하우스 메이트들이라 너무 좋았다.



나는 영화에서 본 억센 이탈리아어를 미에르코에게 시전하고 좀 더 강렬하게 말을 해보라고 요구하고, 착한 미에르코는 좀 더 노력해본다. 하지만 나는 또 만족이 안된다. ㅋㅋㅋㅋㅋ

부엌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스페인 출신 라울은 깔깔웃는다. 좀 웃기는 상황이기는 하다. 한국애가 이탈리아애한테 이탈리아 사투리를 디렉팅하며 만족하지를 못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이사가기 전 마지막 날.
라울이 응원하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었다. 나도 마지막이니 평소 보지 않는 축구경기를 하우스메이트들과 함께 봤다. 그리고 라울이 드디어 스페인에서 건너온 하몽을 개시했다. 여지껏 먹었던 가공육 중에서 식감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가장 질이 좋은 것 같았다.


축구경기는 레알마드리드의 승리가 되었고, 라울은 우울해하며 한 마디 했다.

라울 - “한 잔 해야겠네…”


그렇게 우리는 그리자에 있는 아이리쉬 펍을 갔다. 한식쟁이 집 근처라 항상 지나가기만 했는데, 드디어 한 번 가보았다. 가서 함께 즐거이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와서는 미에르코에서
까르보나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엄마 레시피라고 해서 완전 집중해서 배웠다.

완성된 까르보나라를 먹는데 맛이 기가막히다.
한국에서 사먹는 휘핑크림과 우유로 만든 크리미한 까르보나라와는 또 다른 깔끔한 맛이다.

고맙다, 미에르코 ;-)

미에르코가 열어준 유리소스통


유리병뚜껑 못열고 낑낑 댈 때 마다 니가 제일 그리울 거야! 집에 돌아올 때 문 딱 열었을 때 요리하고 있는 너네들 모습이 그리울 거야!



라울 - “이렇게 송별회 잘 마무리 했네. 새 집에 우리 초대하는 거지?”

나 - “당연하지! 이삿짐 옮기는 것도 도와주는데 대접해야지!”

역대 최고 하우스메이트들인데 당연하지 얘들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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