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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집에가는 길에 만난 개



7년 만에 혼자사는 기분은 좋기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복잡하고 미묘하다.

얼떨떨하고, 어색하고, 너무 좋아서 울컥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고, 감사하기도 하고…

온갖 감정들이 내 마음에 들어갔다 나간다.

무엇보다 혼자 사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보니 내가 머무는 집이라고 하기보다는 몰타에 놀러 와서 슬리에마에 위치한 에어비엔비에 숙박하는 기분이다.

새로 알게 된 집근처 교회, 새벽 미사에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몰타에  ‘나혼자 산다’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새벽 6시 10분쯤 도착해서 에스프레소 마시는 단골 젤라또 가게. 이제는 한 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 안타고 걸어서 10분이면 간다.



전에 에밀리 언니가 나에게
혼자살게 되면 무엇을 먼저 제일하고 싶은지 물었다.

나는 바로 대답했다.

“혼자 있고 싶어요.”

밝은 성격과는 달리 집순이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오랜시간 동안 ‘완벽하게’ 혼자있기를 항상 꿈꾸었다. 그리고 꿈은 이루어졌다.

어색하기는 한데 좋다. 씨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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