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새벽 6시부터 오픈 준비하는
슬리에마의 젤라또 가게 ‘파이짜 젤라테리아’
Pjazza Geleteria
발레타를 마주하는 바다근처 광장에 위치하여
슬리에마에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곳이다.
‘Pjazza 파이짜’는 몰타어로 ‘광장’이라는 뜻이다.
이 새벽에 굳이 문을 열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러 온다.
가끔 나처럼 갓구운 크로아상을
커피랑 곁들여 먹는 사람도 눈에 띈다.
비가 사무치게 내리는 새벽.
나가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서둘러 메일을 보낼 일이 생겼고,
인터넷이 안터져서 결국 노트북을 부랴부랴
젤라또 가게로 향했다.
깜깜한 새벽에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열려있는 가게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젤라또 가게 사모님인 미쉘은 드디어 나에게 첫 질문을 건넸다.
미쉘 - “일 하러 가는거니?”
나 - “아니요, 운동하러요.”
의아해 하는 미쉘.
미쉘 - “뭐하러 이렇게 일찍가?”
나 - “햇빛이 싫어서요…”
미쉘과 옆에 물건 떼러 오신
하얀 콧수염 할아버지가 충격받은 표정이다.

나는야 영국에서 흐린날씨를 제일 좋아한 사람..
수영은 하고 싶은데 태양은 피하고 싶어
밤수영을 즐기는 사람…
영국에서 몰타 오자마자
햇빛이 강렬해 눈부시다고 불평한 사람…
그런 내가 몰타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참 희한하다.
뭐, 이렇게 새벽 또는 밤에 활동하기는 해야하지만 ㅎㅎ

반응형
'어쩌다 몰타 > 몰타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타생활] 운동습관 만들려다 크루아상 중독자 된 사연 (0) | 2021.11.15 |
---|---|
[몰타 생활] 슬리에마 장례식 상조가게 - 삶과 죽음을 생각 (0) | 2021.11.10 |
[몰타 생활] 태어나 처음 떡볶이를 먹은 덴마크 친구의 인상적인 소감 (0) | 2021.11.03 |
[몰타 생활] 7년 만에 ‘나 혼자 산다’ - 여행중 에어비엔비에 머무는 기분 (0) | 2021.11.03 |
[몰타 생활] 몰타 장마시즌 10월, 슬리에마로 이사하다. (0) | 2021.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