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이음유학 네이버 카페에서
고조섬에 짭짤하게 맛난 토마토잼을 판다고 해서 궁금했다.
이 토마토잼을 사고싶다는 명목 덕분에
드디어 고조섬에 가보게 되었다.
몰타에 산 지 딱 1년을 넘기고 드디어 가보는 구나.
참, 블루라군은 아직도 못가고 있다.
뭐, 언젠가 가기는 하겠지.
슬리에마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걸려서 도착한 항구.
고조섬으로 향하는 배를 타고 가는데 감회가 새로웠다.
언제 마지막으로 배를 탔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니 2018년에 영국 도버해협에서 프랑스로 가는 페리를 탔을 때다. 정말 아득한 옛날에 간 것 같은데 3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니.
고조섬의 첫인상은 몰타와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른 형제섬. 버스는 몰타 보다 배차간격이 길어 더 오래 기다려야 오는 것 같은데 기사아저씨는 훨씬 친절한 사람이 있어 좋았다.
어떻게 친절했다고 말하라고 한다면,
토마토잼 가게에서 배타러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맞은편 버스정류장을 지나치던 버스기사가 나를 보더니 “배타러 가는 길이니? 내 버스를 타!” 하고 버스문을 열어주었다.
완전 감동이었다. 그 이유는 몰타 버스기사는 버스 세워달라고 손을 번쩍들어도 노룩패스 하는 사람들을 여럿 겪었기 때문이다. 진짜 말도 안되게 잊을만 하면 맞닥뜨리는 쓰린 경험이다.
도착한 토마토잼 가게에는 토마토 뿐만 아니라 무화과, 딸기, 석류 등으로 만든 잼, 고조섬에서 나온 소금, 고조섬 전통 패턴으로 만든 책갈피, 직접만든 와인 등 다양하게 있었다.
빵이랑 같이 먹으라며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고추술 등 이것저것 조금씩 와인잔에 따라주시는데 차마 술을 잘 못먹는다며 거절하지 못하고 맛을 보았다.
와, 와인맛이 기가 막힌다.
오크향이 나는 와인은 처음 마셔봤다.
“내가 원래 이렇게 대접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오늘은 손님이 별로 없으니 주는거야.”
위풍당당한 분위기의 사모님은 몰타사람 특유의
츤데레 같았다.
카페 한 곳을 추천해 주셨는데 토마토잼이 너무 무거워서 그냥 바로 몰타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니 직원에게 차를
태워주라며 부탁해주셨고,
그 때 집에서 키우는 덩치큰 대형견 강아지 두 마리가 갑자기 달려와서 이뻐해주고 있는데 짜증난 얼굴을 하시며 빨리 차타러 가라고, 너 때문에 강아지가 따라가려고 하지 않냐며 나를 서둘러 보내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찐몰타인 ㅋㅋㅋㅋㅋ
몰타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데 헤롱헤롱한 느낌과 속이 미식거렸다. 그래도 시원한 바다풍경과 짦고 굵은 뿌듯한 여행을 한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서 계속 씨이익 하고 미소가 흘러나왔다.
'어쩌다 몰타 > 몰타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몰타 생활] 운수 좋은 날, 병원 진료 대기시간 10분 (0) | 2022.01.07 |
---|---|
[몰타 생활] 새해맞이 수제떡으로 떡국 만들어 먹기 (0) | 2022.01.07 |
[몰타 생활] 예쁘고 사랑스런 몰타 고양이들.. (0) | 2021.12.21 |
[몰타 생활] 몰타에서 1년 살고, 시력이 좋아진 이유는 뭘까? (0) | 2021.12.21 |
[몰타 생활] 몰타 병원 그지라 헬스케어 센터, 무심한 몰타 의사님 (0) | 2021.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