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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내려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항상 눈에 띄는 테이크아웃 음식점이 있다.
시원한 파란색 간판에 SEA SALT라는
가게이름이 적혀있는데,
포장지나 매장 타입로고도
신경써서 예쁘게 잘 만들었다.

이 가게는 항상 주문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여서 맛집으로 보였다.
SEA SALT라는 이름과 얼음 위에
싱싱한 생선들이 다듬어져 전시되고 있는데,
도무지 무슨 메뉴를 파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가게 앞에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훈남 둘을 발견하고는
'오늘은 이 가게에 무슨 메뉴를
파는지 물어볼 이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실천에 옮겼다.

그 두 남자는 폴란드에서 온 여행객이었고,
이 가게를 추천받아 몰타에 도착하자 마자
바로 왔다고 했다.
무엇을 시켰냐고 하니
'피쉬앤칩스'가 유명하다고 해서 주문했단다.

'그러고 보니 몰타에서 피쉬앤칩스를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네?' 하고
나도 덩달아 주문했다.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폴란드 여행객 둘에게
내 폴란드어 실력을 뽐내겠다며 한 마디 했다.
'니예 예스뗌 힌콩, 예스뗌 코레안콩
(나 중국인 아니고 한국인이에요)'

폴란드남 둘은 놀란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 중 키가 더 큰 사람이 말하기를,
"그 표현을 배워야만 했다는게 안타깝네.."
뭐, 어쩌겠어.
중국인들도 나에게 중국말로 말을 거는걸 허허허.


피쉬엔칩스의 튀김옷은 그럴싸했고,
맛은 신선도가 높았으나 평타였다.
감자튀김은 더욱더 그냥 그랬다.
갑자기 영국에서 먹던 두툼한 생선튀김이 그리워졌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도전해봐야겠다.

꿀팁 :
1. 참치를 회로 먹을 수 있게 달라고 하면
키로에 10유로 정도 한다고 한다.

2. 피쉬엔칩스가 아니라
Octopus Burger 문어버거를 꼭 먹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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