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치고 회사랑 연계된
택시회사 이캡스Ecabs의 차가
나를 픽업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미 회사에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는 택시들을 둘러보는데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 자동차 창밖에 빼꼼 나와있다.
“내 이름이다!!!!
내 이름 박신영 (Park Shinyoung)이
제대로 적혀있다니. 감동적이다!!

택시를 타자마자 흥분한 목소리로 운전기사 언니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몰타에서 그동안 내 이름은 여러차례 개명된 바 있다. 수영레슨 등록할 때는 핑퐁같은 ‘싱퐁’, 얼마전 독립영화관에 멤버십 신청할 때는 샤먼같은 ‘샤명’이 되었다.


영국에 있을 때도 예외는 아니였다.
잉글랜드에서 노던아일랜드로 서너번 다녀 와야할 때가 있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면 프로덕션에서 예약한 택시의 기사분이 내 이름이 적힌 스마트폰 스크린을 들고 기다리고 계셨다. 하지만 단 한번도 내 이름은 온전히 적혀보지를 못했다. Shimyoung 또는 Shane Young 등 다양함이 돋보였다.


몰타에서 아니 유럽에서 최초로 내 이름을 정확하게 적어준 택시기사 언니에게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었더니 이탈리아 출신이라고 한다.
옳다커니!
마침 최근 미에르코에게
배운 이태리어가 Buona Notte
(부에나 노떼, 굿나잇이라는 뜻)!
바로 써먹었다!
언니 고마워요 🤩
그리고 바로 다음날 회사에 가려고
같은 택시회사의 차를 탔는데
이번에도 감동을 받았다.
차를 타려고 문을 여는데
기사분이 반대편 문을 열어주시면서
“차가 회사에 도착하면 이쪽에서 내리는 것이
편하다”는 코멘트와 함께 말이다.
이틀연속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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