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이데이 다음날인 오늘도 쿨택시를 탔더니
기사님이 “해피발렌타이!”하며 초콜릿을 건네주신다.
이틀 연속 초콜릿을 얻어먹다니 기분좋다.
거기다 초콜릿 맛도 넘 좋다.
요즘 몰타말을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한 달에 한 문장씩 배우기로 했고
제일 만만한 표현은 “이름이 뭐에요?”였다.
쉬스맥? 하면 된다.
딱 세글자.
그랬더니 이름이 메튜라고 한다.
나 - 영어이름이네요? 몰타사람들 이름은 영어 아니면 이탈리어인 것 같아요.
메튜 - 내 성도 이탈리어에요.
빵터졌다.
이제 몰타에 일 년 넘게 산 티를 잘 내고 있는 것 같다.
메튜 - 손님 이름은 어떻게 읽는 거에요?
나 - 신영이요.
메튜 - 어렵지 않네요! 어려보이니까 신’영young’ 이렇게 외우면 되겠어요.
대화 중간에 서로의 나이를 말했는데 내 연령대인 기사분이 내가 어려보인다며 놀라셨다. 그래서 내 이름의 young을 그렇게 기억하기로 하셨나보다.
(동양인 동안 유전자 파워!!!🤓)
메튜 - 성은 어떻게 읽는 거에요?
나 - 박이요. 많은 한국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이 김, 이, 박 이렇게 세 개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제 성이고, 아시다시피 북한 리더분도..
메튜 - 김이네요! 오.. 흥미로운데요.
역시 유럽사람들에게 북한은 언제나 관심소재다. 메튜 기사님도 몰타에 가장 흔한성 Borg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셨다.
메튜 - Borg의 뜻은 수많은 돌을 뜻해요. 17세기 쯤에 엄청난 부자가 몰타에 살았는데 땅이 많은 사람이니 Borg라고 불린거죠.
돈이 많은 그 부자는 부인들도 한 둘이 아니었을터
자식들도 어마어마하게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후손들도 번성했을 것이고, 그리하여 수많은 Borg성을 가진 몰타인들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매튜 - 사실 제 성 중에 Borg가 있어요. 부모님 둘다 성이 Borg거든요.
나 - 와… 정말요???
이상 재미있는 몰타이야기였습니다.
'어쩌다 몰타 > 몰타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테슬라 일론 머스크를 통해 알게된 한국과 몰타의 공통점 (0) | 2022.06.03 |
---|---|
[몰타 문화] 왜 몰타 건물들은 누런 색깔? (0) | 2022.05.09 |
[몰타 문화] 몰타인 피셜, <몰타 사람들이 열광하는 세 가지> (0) | 2022.05.01 |
[몰타음식] 성 요한 축일 (3/19)에 먹는 몰타 전통빵 제폴리 - 메이폴에서 시즌한정 판매 (0) | 2022.03.15 |
[몰타어 배우기] 선거시즌 🗳 현 총리의 슬로건 ‘Malta Flimkien’ 뜻 (0) | 202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