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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에 가면 먹어야 하는 전통디저트가 있다고 했다. 이름하여 샘라 (Semlor)..

Semla, Semlan,Semlor
(단수 일 때, The 붙이게 되면, 복수 일 때…아마도?)

전통적으로 fettisdagen(Fat Tuesday= 불어로는 Mardi Gras) 재의 수요일 전날 화요일에 먹는 빵이라고 한다.

Fat Tuesday :
Fat Tuesday는 기름진 화요일이라는 뜻으로
금식하는 금욕적인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수요일 Ash Wednesday 전에 마음껏 먹고 마시는 날.

(유레카! 그래서 몰타에서는
이 시즌에 고칼로리 제폴리를 먹은 것이였다!)


‘왕 시해자 (King Slayer)’라는
별명이 붙여진 Semlor


옛 이야기에 따르면 Adolf Fredrik 왕이 1771년 2월 12일 화요일에 14개의 semlor을 전통적인 방법으로 따뜻한 우유에 말아먹었다. 그리고는 위장에 통증을 느끼며 사망한 왕. 주의해서 적당한 양만 먹어야 하는 위험한 디저트..

스웨덴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끝나면 여기저기서
팔기 시작하는 샘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보통 3월 까지 판매한다.

이 사실을 모르고 4월 여행 중에 여기저기
샘라를 찾아다녔는데 다들 지난 주 까지,
또는 불과 이틀 전 까지 판매했다는 말이었다.

덕분에 여기저기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예쁜 디저트들을 봤다



그렇게 디저트 판매하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열 군데 정도를 돌아다니고 나서야
드디어 감라스탄 근처에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내 인생 첫 샘라 😍


애타케 찾고 있던 것을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았다.
이외로 크림은 그렇게 달지 않다. 빵에 검은 점으로 박혀 있는 카다멈(kardemumma)의 향이 너무 좋다. 가운데는 아몬드를 으깨어서 설탕에 절인것(mandelmassa)이 있다. 커피와 곁들어 마시며 이 기가막히게 맛난 디저트를 즐겼다.

스톡홀름 토박이인 에어비엔비 호스트 마리할머니께서 숙소 근처 사계절 내내 샘라 파는 곳을 알려주셔서 바로 그곳으로 달려갔다. 감라스탄에서 먹은 것과 비슷하지만 번에서 더 풍성한 향이 나고 식감이 더 좋다.


이것이 행복이로구나..

* 한국 이케아에서도 셈라를 맛볼 수 있다고 하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 스웨덴 방문에 도전할 프린세스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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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눈이 이렇게 화끈하게 내릴 줄이야..


3년 만에 마음껏 맞는 눈이다!
너무 좋다!


출처 : 아이스톡

여기를 보아도 저기를 저기를 보아도
라떼파파!


칼마Kalmar에서는 이케아에서만
유모차를 끌며 아이를 돌보는
라떼파파를 볼 수 있었는데,

스톡홀름에 오니 라떼파파 천지다.
걷고 있는 길 맞은 편에서 한 명이 보이면
건너편에도 아이 아버지가 유모차를 끌고 있다.

어떤 부자는 아이가 서너살 정도 밖에
안되보이는데도 진지한 대화가 오가고 있다.
대화내용이 몹시 궁금하다.

박물관을 가도 라떼파파가 혼자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며 전시를 감상한다.

아침에는 유난히 유모차 끄는 어머니 보다
아버지의 비율이 좀 더 높아보인다.

보통 놀이터를 지나가면
아이 엄마들 반 아빠들 반이 있다.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이다.

멋지게 수염 기른 아버지가
아들내미 그네를 박력있게 밀어주고 있고
아이는 아빠가 스릴넘치게 놀아주니 신이 나있다.

한 개성파 아버지는 긴 금발머리에
갈색 호피 외투를 입고 아이와 놀아주고 있다.

이들에게는 일상이지만
외국인인 나의 시선에는 진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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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데, 어디가면 사우나 할 수 있는 거야? 나 지금 온몸이 쑤셔서 너무 하고 싶어.”

“사우나는 우리 숙소에도 있는데?”

“어? 진짜!?”

정말 그러했다!!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나라들이 사우나로 유명하다는 것을 듣기는 했지만 학교 숙소에도 설치할 정도로 진심일 줄이야…

스웨덴 사우나 문화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예약제’다.
사우나를 하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예약을 미리 해야 이용가능하다고 한다.


마틸데도 나를 숙소 사우나로 데려가며 ‘오늘 쓴다고 예약한 사람이 없어야 할텐데..’ 라고 말했다.

참, 올란드 섬에는 택시가 운행되지 않는다. 버스티켓도 칼마시 대중교통앱을 다운받아 구매해야 받을 수 있는 큐알코드로만 있다.

사우나를 하러 가는 길에 어두운 학교 강당을 지나가는데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온다. 큼지막한 남자아이였다. 이름이 피터? 기억이 안난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 아주 부러워하며 한국어는 정말 이지 아름다운 언어라고하며 배우고 싶다했다.

알고보니 피터 어머니가 어렸을 때 스웨덴에 입양된 한국사람인 것이다. 아버지는 스웨덴 사람인데 보아하니 피터의 큼직큼직한 골격은 스웨덴이고 서글서글한 눈매는 한국이다. 피터와 얘기를 더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버스 막차 시간이 얼마남지 않아 서둘러 사우나실로 향했다.


사우나 밖 예약리스트를 확인하는 마틸데. 아뿔싸, 레오라는 아이가 예약을 해버렸다. 그런데 나타나지 않았다. 리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생애 첫 스웨덴 사우나 시작했다.

레오가 오지 않아 가동되지 않았던 사우나는 전원을 켜자마자 급속도로 따끈해졌고, 마틸데는 물을 길어왔다. 이유를 물으니 어떻게 하는지 한 번 보라는 마틸데.

나무로 된 바가지로 물을 퍼서 숯덩이를 쌓아놓은 것 같은 열통에 부었다. 물을 조금씩 자주 그렇게 넣어주어 따뜻한 스팀이 사우나를 가득채우게 했다.

한국 찜질방에서도 이런 것이 있던가?
안 간지 한참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몸을 그렇게 한참 데우며 마틸데가 좋아하는 스웨덴 아티스트 노래를 들었다. Mares 밴드와 Veronica Maggio라는 가수인데 완전 내 취향이다. 마틸데랑은 13살이 차이나는데 똘끼있는 자유분방한 성격과 연극을 좋아하는 것 등 비슷한 점이 많아 잘 어울려논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내 스타일에 맞는 것들을 잘 추천해주는 것 같다.

사우나를 스웨덴어로는 바스투라고 한다.
이 날 나는 운좋게도 제대로된 로컬 바스투를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암, 그렇고 말고 :)

노곤노곤해진 몸으로 숙소 근처에 도착하니 까만 어둠 속에 아기 밤비가 텅빈 길거리를 산책하고 있다.

스웨덴 올란드 섬에는 사슴도 있구나
몰타에 있는 공작새 몇 마리 소개해주고 싶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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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인 것인가..
오늘 장사 안하는 것인가 ㅠㅠ….


오픈시간 맞춰서 오스칼이 추천한 커피맛집 Balck Coffee에 갔더니 문이 굳게 잠겨있다. 스웨덴어로 뭐라고 적혀있어 구글번역을 돌려보니까 사정으로 12시에 문을 연다는 글이었다.


옳다커니, 근처 이케아에서 아침을 두둑하게 먹고
다시 가니 문이 열려있다.

그런데 평일이라 그런가 가게가 아무도 없이 휑하다.


“아무도 없어요?”라고 외치자
뿔테 안경 쓴 금발의 스웨덴 직원이 나타났다.


피곤한 상태라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당겨 카푸치노를
주문하니 직원이 당황하며 냉장고를 확인하고는
우유가 떨어졌다고 했다.


그렇다면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커피를 직접 볶는 로스터리 카페니 드립커피를 주문해보았다.


바리스타 - “어떤 커피로 줄까요?”

나 - “제일 최근에 볶은 것으로 내려주세요! 산미 있는 거는 그렇게 선호하지 않아요.”

바리스타 - “음.. 여기는 보통 미디움으로 로스팅해서 왠만하면 산미가 다 있어요.”

나 - “그럼 산미가 제일 덜 한 것으로 주셔요.”

그래서 선택된 원두는 ‘코스타리카’.
로빈(바리스타 이름)은 자신이 마실 것 까지
넉넉하게 내려서 잔에 따랐다.


스웨덴 지방도시 칼마에 맛집도 없다고 하길래 아무리 로스터리 카페라고 해도 큰 기대가 없었는데, 바리스타도 어려서 별로 바라지도 않았으나,

세상에… 너무 맛나다…

이렇게 꽃향기 나는 드립커피라니..
인위적으로 가미한 것 없이
이렇게 자연스러운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나다니!!

마시면 마실수록 된장의 구수한 맛도 난다.
와 진짜 대박이다.

거짓말 안하고 지난 10년 동안 마신 드립커피 중 제일 맛나다.

와 어쩜 이럴 수 있는 거지?

벽에 크게 달린 커피농장 배경의 커플사진


카페 벽을 가득채운 사진을 보는데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가 커피농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빈이 말하기를 남자는 사장님이고 여자는 같이 일하던 동료이자 사장님의 전여친이란다.

나 - “헤어졌는데도 저렇게 큰 과거사진을 아직도 붙여 놓다니 신기하다.”

로빈 - “사장님은 신경 안 써. 물론 일을 그만둔 전여자친구는 그렇지 못하지만.”

로빈은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 가족을 부양해야해서 대학에서 공부하다가 중단하고 바로 이 카페에 취직을 했다고 한다. 부족할 거 없어보이는 북유럽에서 이런 사연이 있는 스웨덴 사람이 있다니 신기했다.

로빈은 최근 로스팅한 원두를 이것저것 보여주었다. 각 원두 마다 개성있게 과일의 상큼한 내음, 아몬드의 고소함, 초콜릿향 등을 맡을 수 있었다. 원래 250그람 짜리 하나 사려고 했는데 두 개를 사버렸다.


오픈시간에 제대로 가게를 못열어서 미안했는지 아니면 우유를 본인이 다 마셔버려서 (내가 주문한 카푸치노를 못만들게 되어) 미안한 것인지 내 인생 커피인 드립커피의 값은 받지 않았다. 허허 이 친구 장사 잘하네.


스톡홀름 여행에 앞서 숙소예약 말고는 준비한 것이 없어 로빈에게 카페와 음식점 추천을 받았다.

스톡홀름에는 이렇다할 커피맛집이 없다는 로빈. 단조로운 말투로 이 카페 커피가 스웨덴에서 제일 맛있다고 했다.

놀랍게도 그의 말이 맞았다.
스톡홀름에는 로빈이 내려준 것 만큼 맛난 커피가 없었다. (내가 못찾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리고 스톡홀름에는 맛집이 참 많았다. (칼마 보다 물가는 비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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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식 새우 샌드위치


스톡홀름에서 칼마가는 버스를 탈 때 6시간 동안
함께 앉아서 갔던 내 또래 스웨덴 남자의 이름은 오스칼.
유럽에 7년을 살았는데 오스칼이라는 이름은 처음이다.

영국에서도 몰타에서도 유럽여행 중에서도
이 이름을 가진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스웨덴에서 인기있는 이름이냐고 물으니
자기 또래나 더 어린 친구들이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출처 : 알라딘 홈페이지



나에게 오스칼이란…
베르사유의 장미의 오스칼 밖에 없어서
정녕 이름이 오스칼이냐고
반복해서 물어보는 나를 그는 재미있어했다.

직업이 의사인 그는 칼마에 살며
스톡홀름에서 밤새도록 파티를 즐겼고
아침 첫차를 타고 칼마 근처 부모님집에 가는 길이었다.

그가 의사라는 얘기에 내 만성근육통에 대해서 상담을 했고,
(결국 검사를 이것저것 받아봐야한다는 이야기다.)

교통이용은 어떻게 하는지,
(무조건 앱 Kalmar länstrafik 다운 받아서
큐알코드 티켓으로 찍어야한다.)

Kullzénska caféet 입구


맛집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물어보았다.
안타깝게도 칼마에는 맛집이라고 할 만한 곳은 없단다.

그래도 카페 갈 만한 곳 추천해달라고 하니
두 군데를 알려줬다.

1. Kullzénska caféet

2. Balck Coffee

유럽 회전계단


1번 카페 Kullzénska caféet 부터 가보았다.


딱 보아하니 커피맛집은 아닌 거 같아 제일 맛보고 싶었던
스웨덴 음식 새우 샌드위치를 시켜먹었다.


먹을만 하다!


몰타 돌아가면 한 번 만들어 먹고 싶다.
주말에 브런치로 해먹으면 참 좋을 것 같다.


Kullzénska caféet의 포인트는
이 가게가 위치한 건물과 인테리어다.
2차세계 대전 때에도 아무 타격입지 않고
오롯이 세월을 잘 보낸 눈치다.

그 모습이 마음에 들어 샌드위치를 먹기 전
그럴싸하게 찍어보았다.


영국 캔터베리에 자주가던 핫초콜릿 맛집과 중고서점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유학시절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이 샌드위치로는 양이 안차서
태국 레스토랑 가서 한 끼 더 먹은 것은 안 비밀 🤫

치킨을 슈클링이라고 하는 스웨덴어, 발음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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