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약
계좌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어 BOV 은행원 과의 미팅을 온라인으로 예약 신청했다.
(예약 없이 가면 보통 하염없이 1시간 동안 또는 그 보다 오래 은행 앞에서 대기해야 한다.)
그럼 1주일 내에 본사에서 연락이 오고 내가 가려는 은행 지사가 슬리에마 인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1주일 내에 BOV 은행 슬리에마 지사에서 나와 만날 은행원이 연락을 주고 어느 날짜가 편한지 약속을 잡는다. 그냥 은행 웹사이트에 다 알아서 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편하게.
대한민국 사람이
북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유
은행에 가기 전 이미 가지고 있는 계좌에 대한 서류를 혹시나 하고 검토해 보는데 아뿔싸 내 국가가 ‘북한’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해할 수는 있었다. 보통 북한은 North Korea, 대한민국은 South Korea이지만…
공식 명칭을 보면…
북한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남한은 The Republic of Korea (ROK)이다. 당연히 외국인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 있다.
북한 사람으로 분류된 적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 살 때 노던 아일랜드 벨파스트로 촬영하러 가는데 프로덕션 담당자가 내 국가를 북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잘못 표시해서 비행기 탑승 거부될 뻔한 적이 있다. 덕분에 대한민국 영어 공식 명칭 Republic of Korea를 제대로 외웠다.
은행원 코델리아와의 1시간 30분
계좌 하나 더 만들고, 탭이 돼야 하는 카드가 작동이 안 되어 다시 신청하고 그렇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더니 은행원이 주식투자를 추천했다. 몰타 사람이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뭐 해보라는 것이 신기해서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나는 ‘매달 조금씩 주식투자 하기’ 서류에 사인하고 있었다. 뭔 놈의 사인을 29번이나 했다. (뭐 신청할 때마다 너무 많이 시켜서 세어봄). 마지막으로 내 정보에 대한 서류를 세세히 검사했다.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정보 입력된 세 곳에서 한 곳이 또 ‘북한’으로 되어 있었고 점입가경으로 나는 ‘결혼 한 사람 Married’이었다.
“저 미혼인데요..”
볼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니 1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그 와중에 만성통증이 더디게 와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도 오래 있다 보니 은행원 코달리아와 사담도 주고받았다.
코달리아 - “사촌이 케이팝을 너무 좋아해요.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나 - “오 그래요? 몇 살인데요?”
코달리아 - “20살이요.”
은행을 떠나며 나는 진심을 가득 담아 코달리아에게 말했다.
나 - “아우… 이 은행원 일… 저는 못해요. (숫자 바보라 하고 싶어도 못하겠지만) 뱅커 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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