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코 - 신, 나 언제 밥먹을 수 있는 거야?
신 - 아 맞다! 이번주 바빠?
나오코는 일본친구로 나와 정반대의 성격이다. 정말 차분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리액션이 크다는 정도? 분명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은데 절대 몇 살인지 알려주지 않는 신비주의 언니.
본명은 나오코가 아닌데 언제부터 내가 나오코로 부르기 시작했고, 입에 붙어 버렸다. 나오코 언니는 “나오코 다레? (나오코가 누구인데?)”라고 하더니 이제는 자기의 부캐처럼 “나오코 데쓰. (나오코입니다)”라고 한다.
언니한테 언제 한 번 밥해주겠다고 했는데 바쁜나머지 시간이 계속 지나가고 있었고 결국 속마음 잘 안비치는 나오코언니가 재촉하기에 이르렀다. 다음 달 이직하고 나면 더 바빠질 것 같아 바로 주말에 저녁을 먹자고 약속을 잡았다.
메뉴 :
감자 된장찌개
비빔밥
김치 3가지
된장찌개 :
나오코가 매운 거 잘 먹는다고 해서 된장찌개에 밀라노 여행가서 산 페페론치노 넣어봤는데 엄청나게 매워졌다. 처음으로 써보는 식재료인데 마음에 쏙 드는군.. 후훗
강원도 사람답게 감자도 팍팍 넣어 된장찌개 완성.
비빔밥 :
비빔밥은 어려운 음식은 아니지만 손이 참 많이 간다. 그래서 혼자서는 안 해 먹게 되는 대표 메뉴. 나오코 언니 맛있게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김치 세 가지 :
김치를 좋아하는 언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배추김치와, 비트루트 김치가 냉장고에서 대기 중. 추가적으로 해본 적 없는 오이김치를 언니가 오자마자 즉석에서 만들어 선보였다.
나오코 언니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저녁을 뚝딱하셨다.
누가 일본 사람 먹는 양이 적다고 했던가.
양이 나랑 비슷한데?
그런데 내 덩치가 훨씬 크다.
이건 좀 불공평하다.
신이시여!!!
예상외로 언니가 생강향이 강렬한 비트루트 김치를 잘 먹어서 깜짝 놀랐다. 오이김치 한 거 한 봉지 담아 언니한테 웰컴 선물로 전달. 아주 좋아하는 나오코 언니 모습에 뿌듯했다.
후식으로는 언니가 리들에서 사 온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아… 너무 맛나네… 세상에…
언니가 발레타로 돌아가기 전 슬리에마 바닷가 근처를 산책하며 피곤했지만 행복하고 보람찬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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