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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공연인줄 알았는데,
락콘서트!


켈리가 무슨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며 가자고 했다. 그래서 클래식 공연인 줄 알고, 검은색으로 모자랑 민소매 원피스, 깜장 샌달을 신고 나타나 약속장소인 발레타 트리탱 분수 앞에 도착했다.

트리탱 분수
간만에 셀카..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유리랑 마이크랑 왔네..
같이 간 친구들의 초상권을 위해 나만 잘라냄…ㅎㅎ



응? 그런데 락콘서트란다.

멤버는 나, 제이, 켈리.

미리 서로 어떻게 입자고 한 것도 아닌데, 제이도 나처럼 시커멓게 하고 나타났다. 하하하. 원래 영화외의 문화공연에 관심없다는 그는 이 날 새로운 시도로 콘서트에 온 것이었는데, 왠지 대충 입고 오면 안될 것 같아 까맣게 입고 온 것이라 했다.

(캘리피셜로는 한국사람은 대충 입고 나와도 몰타사람 보다 잘 입는단다. 진짜 그런 것 같다.)

켈리는 그녀가 사랑하는 하드락카페 민소매 블랙셔츠에 청반반지를 입었고, 작정한듯 락소울 가득하게 화장했다. 아이라인도 짱짱하게 해서 동그란 토키눈이 락앤롤이 되어있었다. 약속장소인 트리탱 분수를 향해 깡총깡총 뛰어오는데 얼마나 귀엽던지. 그런 그녀를 제이도 귀엽다는 듯이 씨익 웃고있었다. 나는 그런 둘을 귀엽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바라보았지…후훗…

생각보다 콘서트 규모가 커서 깜짝 놀랐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생각보다 콘서트의 사이즈는 꽤 컸다.
공연하는 사람들도 BBC 오케스트라에 영국에서 온 가수 또는 뮤지컬배우들이었고, 노래실력과 무대매너가 너무나 좋았다. 그 중 한 흑인여가수는 그녀의 웅장하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야외무대를 한가득채웠다. 대부분의 곡은 신나는 전설적인 영국의 락밴드 퀸의 노래들이었고, 켈리와 나는 물만난 고기 마냥 온몸을 들썩였다.

우리 앞쪽에 여자친구랑 함께 온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맥주 한 잔 걸치고 신나게 몸을 둠칫둠칫하는데, 공연 속에 또 다른 재미난 세미 공연 같았다. 여자친구가 중간중간 흥이난 남자친구를 제지하면서도 뽀뽀도 쪽쪽 하면서 같이 문화생활을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아마 우리 뒷쪽에 있는 관객들도 신나게 공연을 즐기는 나와 켈리의 역동적인 몸짓을 보며 똑같이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ㅋㅋㅋㅋㅋ

흥에 한껏 취한 남친 말리는 여친
그러다 같이 또 즐긴다 ㅎㅎ



생각지도 않게 10년도 전에 내가 즐겨 부르던 뮤지컬 캬바레 노래도 영국가수가 불러주는데, 달빛 환하게 빛나는 몰타 야경과 함께 무대가 어우러지며 12년 전 과거회상에 빠지는 순간이었다.

거기다 공연 막바지에는 폭죽을 무대위로 펑펑 터뜨려주며 분위기가 고조되었다.

집순이는 그렇게 몰타에서 락콘서트로 저녁을 뜨겁게 불태웠다.

글을 쓰는 바로 다음날인 지금은…아 피곤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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