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게 사장님 - “그동안 왜 안나타난거야?”
두 달 동안 꾸준히 새벽 6시 20분 쯤 간 슬리에마의 파이짜 젤라테리아. 회사 스케줄로 어쩔 수 없이 지난 5일 동안 못나타났는데, 가게 사장님이 내가 왜 안왔는지 궁금하신 모양이다.
나 - “일이 바빠서요 ㅎㅎ”
오늘은 신기하게도 나 말고도 주문하는 손님이 3명이나 더 있다. 이렇게 일찍 문여는 이유가 있었군.


이번 9월 동안 이 가게에서 크로아상을 밥 보다 더 자주 먹었기에 월말이니 자제해보자는 마음으로 에스프레소 한 잔만 시켜서 자리 잡고 성경 시편을 묵상하며 홀짝 홀짝 마시고 있는데, 사장님이 커피잔 접시에 브라우니 두 덩이를 떡하고 주신다.

나 - “으아! 마리오!!! 나 살 빼야하는데!!!” (하지만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눈 앞의 브라우니를 바라보고 있음…)
(아, 사장님 이름은 마리오다. 집주인 아저씨 이름도 마리오. 하우싱 어쏘러티 담당자도 마리오. 아마 마리오는 몰타 철수 버전인듯…)
세상에, 지난 열쇠집에서 열쇠태그도 서비스 받고 이제는 브라우니까지! 몰타 처음 왔을 때는 사람들이 친절하지 않고 무뚝뚝 하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점점 마음이 열리고 있다. 이렇게 나는 진정한 몰타 로컬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에스프레소와 브라우니를 아주 맛나게 먹고, 빈잔과 접시를 반납하며 나를 기다릴 마리오에게 알려주었다.
나 - “마리오, 나 내일부터 5일간 여기 못와요!.”
마리오 - “왜?”
나 - “회사일 때문에요! 내가 보고싶을 거에요 ;) 나도 마리오 그리워 할게요! 안녕!”
아 이런, 저 말 하느냐고 브라우니 서비스 고맙다고 말을 못했다. 5일 뒤에 봐요 마리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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