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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친구 직장동료가 코로나 확진이 되는 바람에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몰타 보건부에서 연락이 오기를 플랏메이트인 나도 같이 격리해야한단다. 격리중 무언가 의미있는 것을 하고 싶어 평소에 도전하고 싶은 3일단식을 실천해보았다.

일단 단식 시작 전에 앞서 먹고 싶은 것은 먹어야하기에.. 오랜만에 햄버거 흡입… 원래 제대로 하려면 양을 좀 줄여가다가 (특히 탄수화물) 시작해야하는데, 식성이 워낙 좋아서 마음대로 되지 않아…

내가 좋아하는 STANJATA 햄버거 ❤️

단식의 효과를 제대로 보고 싶으면 커피도 멀리해야한다고 해서 단식 시작 전에 두 잔이나 드립커피로 마셨다.



단식 1일차

저녁 6시 스타트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니 경미한 두통이 시작되었다. 하루종일 머리가 띵하게 아팠다. 평소 가끔 편두통이 있는데 그 통증과는 성격이 달랐다. “어라? 두통이 이런식으로도 생기네?”

그리고 맥아리가 없다. 할 일 하다가 중간 중간 침대에 누웠다가 2시간을 잤다. 원래 이렇게 낮잠을 자고 싶어도 못자는데 ㅎㅎ 흡족 씨이익.. 생각보다 배가고파 미칠 것 같다는 느낌은 없다. “아.. 출출하네.. 배고프네..”를 되풀이한다.


단식 2일차

아침에 일어나는데 머리가 살짝 전날 처럼 아프다가 사라졌다. 맥아리가 더 없어진 거 같다. 낮잠을 주구장창 잤다. 자다가 일어나면 힘이 약간 생긴다. 물론 그 힘도 금방 사라져 다시 잠을 청하게 된다.

지인이 카톡으로 도마식당에 파는 닭강정에 김밥먹고 싶다는 메세지를 보냈는데,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먹고싶은 음식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며 배달앱을 켜고 단식 실패를 향해 주문 버튼을 누를 뻔 했으나 스스로를 잘 타일러 넘쳐나는 식욕을 진정시켰다. 단식기간 중에는 지인들과의 대화도 자제하는 것이 좋을듯. 언제 입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상태다.


단식 3일차

힘은 없지만 격리도 끝났겠다 몸무게가 얼마나 줄었는지 너무나 궁금해 40분을 걸어가 헬스장에 갔다. 더위를 잘타서 햇빛을 피하려고 새벽 7에 길을 나섰다. 걸어가다 살짝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물을 중간중간 마셔주니 걸을만했다.

체중계에 몸무게를 재보니 2키로가 줄어있었고, 지난 3년 중에 최저 몸무게다. 그렇다. 다이어트를 그 기간 동안 아예 안했기도 했고, 몰타 오고 나서 체중이 좀 감량이 된 상태였는데 2키로가 추가로 빠진 것이다. 그 2키로 감량으로 허리둘레는 1.5인치가 줄었다. 반면 다리 엉덩이 둘레는 그대로다 🤣 나는 상체부터 빠지는 체질인가보다 🤪

신나서 헬스장에 머물러 근력운동 30분, 스트레칭 20분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체중점검으로 힘이 생겼다 🤣

저녁이 되니 무릎이 시렸다. 마치 화이자 2차 접종 받았을 때 같다. 한 시간 정도 지나니 그 시림이 사라졌다.


보식 시작!

어머 된장같이 나왔네 ㅋㅋ

저녁 6시가 되었고, 땅콩 버터 한 스푼을 에피타이저로 보식을 깼다. 꿀맛..😍
그리고 직접 콩을 갈아서 순두부를 만들어 가지고 첫 보식을 먹었다.

간이라고는 콩물 엉기라고 넣는 간수가 다였는데, 3일 동안 아무것도 안먹어 혓바닥이 예민해져 순두부맛이 은근 간간했다.

다음날 보식으로 먹으려고 나의 목양체질에 맞게 갈은소고기, 양파, 토마토, 대파를 넣고 물 콸콸 넣어 진득하게 스프로 끓여줬더니 간을 안했어도 맛이 기가막히다. 소금 조금만 쳐도 너무 맛나서 3그릇은 먹을듯..

결국 나는 스프의 간을 보다 한 그릇을 뚝딱했고, 다 먹자 마자 3일 동안 못봤던 큰 볼일을 보았다. 빈속에 너무 무리해서 먹었는지 설사를 여러번 했다. 🤪


갈은 콩
치즈같은 순두부

 

천천히 먹어야 하는데 게눈 감추듯 먹어부렸다..

3일 단식의 성공으로 감량한 체중은 2키로지만, 지인들이 오랜만에 보는 저의 모습에 "살빠졌냐 5키로는 빠진 거 같다" 라고 언급한는 것을 보면, 2키로 중 체지방이 주로 빠진 것 같아 뿌듯 👍👍 

문제는 보식 시작하자마자 입이 터져서... 원래 미음부터 먹어줘야 하지만, 3일이나 굶었는데, 미음 따위는 먹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초코랑 크림들어간 크로와상도 먹고 새우튀김도 먹고.. 음...
아직 위가 예민해서 먹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면 속이 좋지 않다.

이 글을 마치며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먹는 거 위에 부담안가게! 건강하게! 먹고! 다이어트 모드 다시 작동 시켜야겠다! 빠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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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국에 못 간지 2년 하고 한 달이 지났다.
시간이 정말 후루룩 지나가버렸네...😂
1년 반을 런던에 있다가 코로나로 일이 없어지고, 버티고 버티다 몰타에 일을 구해서 오게 되었다.

일단 지난 11월에 온 몰타에 와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영국처럼 락다운이 되지 않아 가게들이 문을 다 열고 있다는 점이었는데, 겨울을 기점으로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결국 이곳도 락다운이 시작했고, 지난달에 해제가 되었다.

"여름이 되면 작년 처럼 겨울 보다는 잠잠해지겠지.." 했는데, 왠걸.
몰타는 현재 난리난 상태다. 분명 락다운이 해제된 때 쯤에는 하루에 확진자가 1명~5명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200명대다.. 후덜덜... 이에 대해 몰타정부는 나름 대응하고 있는데, 상황이 언제쯤 나아지려는지는 모르겠다.

몰타 락다운 기간에는 평소에 한국에 돌아가면 도전 싶었던 한국 트레바리 독서클럽에 가입했다. 코로나 여파로 트레바리도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진행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시차에 맞는 모임시간대와 내 취향에 맞는 주제와 책을 다루는 클럽을 선택하면 유럽 몰타에서도 한인독서모임이 가능하다! 😆

네 달 동안, 한 달에 한 번 씩, 한 권을 읽고 모임을 한다.
참, 비용은 19만원이었다. 클럽장이 해당분야 전문가일 경우 가격이 더 높다.

내가 선택한 독서모임은...

"북씨-콰르텟: 책과 영화를 함께 봐요!" 였고, 다른 그룹과는 다르게 매달 한 권의 책을 읽고, 영화 한 편도 감상하고 모임에 참여한다.

 

참, 모임은 Zoom에서 한다.

학교 선생님, 대학교수님, IT회사에 다니는 분 등등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는 분들과 같은 책을 읽고 영화를 감상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유익하다. 무엇보다도 집에서 한국말로 3시간을 떠들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보통 실용서적이랑 공부한 분야 쪽 전문서적을 즐겨 보는 편인데, 특히 영어원서로 사둔 책이 많아 한국어로 된 서적을 읽을 일이 별로 없었다. 트레바리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한국소설책을 그것도 출판된지 1년도 안된 책을 전자책으로 구매해 읽었다. 진짜 재밌다. 소설책은 막상 읽으면 몰입해서 재미나게 읽는데 막상 이런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실용서적과 전문서적으로 우선 순위로 눈을 돌린다. 그래서 트레바리 북클럽에 만족한다. 일이 많아져서 여유가 없어도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짬짬이 책을 읽고, 영화를 감상한다. 일터와 집 위주로만 돌아가던 삶의 패턴이 흥미로워지고 있다. (+수영 배운 것도 추가! 몰타야 고맙다!)



[ 읽은 책 4권 + 감상한 영화 4편 리스트 ]

1. GV 빌런 고태경
 | 찬실이는 복도 많지


2. 우리의 사랑은 언제 불행해질까 | 몽 루아


3. 평균의 종말 | 4등

 

4. 이수정 이다혜의 범죄 영화 프로파일 |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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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몰타생활을 즐기는 맥신


몰타 생활을 기록해야지 해놓고 나태해질대로 나태해진 상태에 몰타 이음유학원 원장님의 권유로 유학원 네이버 카페에 덕분에 시간이 날 때 짬짬이 글을 남기게 되었다. 이제는 더 부지런히 남겨봐야지!🙃🙃🙃



🍇 버스 잘못타서 본의 아니게 처음 가 본 몰타 수도 '발레타(Valletta)'

https://cafe.naver.com/ieumuhak?iframe_url_utf8=%2FArticleRead.nhn%253Fclubid%3D25020367%2526page%3D3%2526menuid%3D341%2526boardtype%3DL%2526articleid%3D16188%2526referrerAllArticles%3Dfalse

🍊 새로 이사간 곳 : 임시다 (Msida) 언저리 | 선인장 가득한 농촌 동물농장 느낌

https://cafe.naver.com/ieumuhak?iframe_url_utf8=%2FArticleRead.nhn%253Fclubid%3D25020367%2526page%3D3%2526menuid%3D341%2526boardtype%3DL%2526articleid%3D16188%2526referrerAllArticles%3Dfalse 


🍉 Charity Shop에서 구두득템
https://cafe.naver.com/ieumuhak/16278


🍎 발레타 환불원정투어 + 몰타 발레타 맛집 커피
https://cafe.naver.com/ieumuhak/16328


🥑 몰타 도자기 공방 방문, 쓴 맛을 보다..쩝.
https://cafe.naver.com/ieumuhak/16342

🍎몰타 국제택배 Fedex +DHL 후기
https://cafe.naver.com/ieumuhak/16383


🥑 봄맞이 파테크 + 바질심기
https://cafe.naver.com/ieumuhak/16408


🍉 몰타에서 두부만들기
https://cafe.naver.com/ieumuhak/16439

🍎 몰타명소 정원 San Anton Garden 스웨덴 요정친구와 다녀오기
https://cafe.naver.com/ieumuhak/16464


🥕세인트 줄리안 해변가에서 일본친구랑 퍼포먼스
https://cafe.naver.com/ieumuhak/16468

🍎 몰타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들
https://cafe.naver.com/ieumuhak/16484


🍊일본친구가 직접해 준 비벼먹는 우동 👍👍👍
https://cafe.naver.com/ieumuhak/16497


🥕스웨덴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순두부찌개를 선보여봤습니다 😆
https://cafe.naver.com/ieumuhak/16611


🍎 코로나 화이자 백신 1차 후기
https://cafe.naver.com/ieumuhak/16616


🍉 스웨덴 친구에게 깍두기 담그는 법을 전수했습니다 👍
https://cafe.naver.com/ieumuhak/16650


🥑 몰타가면 무조건 가야하는 기네스 기록 소유한 피자 맛집 소또 SOTTO❤️
https://cafe.naver.com/ieumuhak/16676


🍇 몰타에서 처음으로 미용실 가서 파마했습니다 | Tina's Hair Salon
https://cafe.naver.com/ieumuhak/16691


🍉 미노엘 아일랜드에서 푸른바다 속 물놀이
https://cafe.naver.com/ieumuhak/16692


🍊찹쌀가루로 떡볶이를 만들었다!!!
https://cafe.naver.com/ieumuhak/16696


🥕전기세 75만원 나옴.. 549유로...
https://cafe.naver.com/ieumuhak/16706


🍇 몰타현지 첫 독서클럽 모임! 카페 Juliani 해피아워 칵테일 반값!
https://cafe.naver.com/ieumuhak/16738


🍎 코로나 백신 화이자 부작용으로 병원 응급실
https://cafe.naver.com/ieumuhak/16751


🍊 코로나 백신 화이자 2차 후기
https://cafe.naver.com/ieumuhak/16772


🍉 눈다래끼 나서 몰타 첫 병원방문
https://cafe.naver.com/ieumuhak/16777


🥕진료비 현금만 받는 사설병원, 처음보는 유럽남자에게 돈 빌린 썰
https://cafe.naver.com/ieumuhak/16793


🍎 리들 슈퍼에서 도둑취급 받다. 인종차별 진짜 -_-..
https://cafe.naver.com/ieumuhak/16798


🍇 몰타에서 영화 미나리 관람, 1년 넘게 못 간 영화관을 드디어!
https://cafe.naver.com/ieumuhak/16818


🥑 YUE에서 수영 개인레슨 스타트
https://cafe.naver.com/ieumuhak/16842


🍊 다이빙 하는 곳 세인트 피터 풀 Saint Peter Pool
https://cafe.naver.com/ieumuhak/16856


🥕몰타에서 여권 갱신 - 로마에서 온 영사관 서비스
https://cafe.naver.com/ieumuhak/16857


🍎 몰타 현대미술 갤러리에 다녀오다!
https://cafe.naver.com/ieumuhak/16878


🥑 한국입맛에 맞는 루마니아 식당 맛집 The Riva Restaurant
https://cafe.naver.com/ieumuhak/16889


🍉 몰타 부지바 Buggiba 데이트 코스 추천 - 오션바스켓 + 범퍼카 + 밤수영
https://cafe.naver.com/ieumuhak/16893


🍊 몰타 재즈페스티벌 - 재즈 콘서트 - 격리 전 마지막 문화 생활
https://cafe.naver.com/ieumuhak/16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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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는 외국인 세입자들이 대부분이고, 어차피 몰타를 떠날 것을 알기에 그것을 악용하여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악덕집주인이 많다. 

어느정도냐면, 제주도의 6분의 1 크기인 나라에서 '몰타에서 피해야할 집주인들 (Landlords to Avoid in Malta)' 이라는 페이스북 그룹 회원가입수가 8천여명이다. 가보면 정말 가관이다. 보증금 안돌려주는 것은 기본 옵션이고, 전기세를 몇십만 몇백만 물리는 사람도 있다. 몰타를 '해적의 나라'라고 지칭하는 사람도 자주 보았다. 혹시 몰타에서 방을 구할 예정이라면 가입하기를 추천한다.

 

악덕집주인의 건물 안 공용부엌이다. 방 둘러보는데 이 부엌이 나온다면 바로 스킵하시길.

 

일단 내가 사기당한 집주인의 본명은 Dr Ashraf Elnazir 

무려 '로맨스 사기'로 부자 과부를 유혹해 10몇억을 꿀꺽하셨고, 

그로인해 영국 타임즈 등의 여러 신문에도 나오는 유명인사가 되셨다. 해당 뉴스자료 링크 첨부한다.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2382751/Dr-Ashraf-Elnazir-struck-conning-wealthy-widow-inherited-1-4million.html

 

뉴스에 실린 그 집주인 얼굴이다. 

 

 

'몰타에서 피해야할 집주인들 (Landlords to Avoid in Malta)' 내가 겪은 일을 포스트 하고 난 뒤 같은 악덕집주인에게 돈을 못받은 다른 피해자들의 연락을 받을 수 있었고, 그들이 알려준 그의 정보였다.

그래서 그의 비정상 같은 행동들이 이해가 갔다. 사기를 치는 사람이니 아무도 믿지 못했고, 그래서 CCTV로 항상 세입자들을 감시했었다. 굳이 자신이 본 세입자들의 모습들을 전화로 전해주었다. 소름끼치게시리. 변태같은 인간.

내가 사는 문 밖에 키 보관함이 있어 비번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보안문제로 절대 안된다고 했던 집주인. 뭔 말도 안되는 소리를. 아니 그럼 뭐하러 달아놓았담. 결국 사기꾼이라 그랬던 거였어...

이름도 Anthony Ash 라는 자기 이름같은 가명을 쓰고 있었다. 사기전력으로 본인계좌와 돈은 압류를 당했는지 건물은 아들이름으로 구입한 상태였다. 주고 받은 이메일에는 또 다른 이름을 쓰고 있었다.

아무튼 몰타 비르키르카라 (Birkirkara)에서 스튜디오를 구할 생각이시라면 이집은 꼭 피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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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3TDGyXAjVr0

 

너무 억울해서 유튜브 영상까지 만들었다.

몰타에서 끔찍한 일을 겪었다.

11 1일에 몰타로 이사와서 공인중개소를 통해 원룸을 구했는데,
월세는 450유로, 중개비는 월세의 50프로에 세금포함해서 265유로였다.

 

계약한 원룸은 공용주거공간으로 같은 건물의 사람들이 부엌과 세탁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법적으로 6개월 기간으로 계약할 있었고, 일주일 전에 집주인에게 미리 공지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계약을 취소할 있었다.

 

계약한 원룸은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지나치기 힘든 문제들을 하나 둘씩 발견했다.

 

  1. 부엌에서는 바퀴벌레가 나오고

  2. 옥상에 빨래하는 공간은 중단된 공사로 난장판

  3.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샤워하기 힘듦

 

www.youtube.com/watch?v=3TDGyXAjVr0 

 

낮에는 따뜻한 물이 제대로 나와 11월에 샤워하기 얼어죽을 같았고, 저녁에는 엄청나게 뜨거운 물이 6-7 나오다 찬물만 나왔습니다.

 

옥상을 청소해달라고 부탁해도 무시당했다.

자기 건물에 자부심 넘쳤던 집주인은 집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면 불쾌해했고, 해결할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를 포기했다.

 

거기다 새로 일하게 회사에서는 느지막히 알려주기를비자신청을 위해서는 1 임대 계약서가 필요하다는 이다. 하지만 법적으로 내가 사는 곳은 6개월 이상 계약이 되지 않았고, 된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더이상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비자문제로 이사나가야 한다고 집주인에게 알려줬더니 계약해지 사람은 나니까 보증금은 돌려줄 없다고 했다.

 

이런 경우에는 주택당국을 통해 분쟁해결(dispute panel) 신청을 해서 보증금을 돌려받을 있어요, 합의한 임대계약서가 정식으로 주택당국에 등록되어 있기만 하면 말이죠.

 

[ 법적으로 집주인은 세입자와 함께 사인한 계약서를 계약일 시작 기점으로 10 안에 주택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

 

하지만 어이없게도 중개소에서는 계약서가 등록이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태였다. 나는 이미 원룸에 산지 2주가 넘었는데도 말이다. 나는 직접 주택당국에 가서 계약서 등록되어있는지 확인해야했다. 결과 건물에 등록된 세입자가 명도 없었다. 그래서 거기서 세입자 신고를 했고, 벌금 물기 싫은 집주인은 계약서 등록 신청을 하게했다. 처음으로 집주인에게 메일을 받았다. 등록신청했으니 이메일로 주택당국한테 연락이 거라고 했다. 하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집주인을 신뢰할 없던 나는 다시 주택당국에 가서 계약서가 등록되었는지 확인하러 갔다. 다행히 등록신청이 되어있었고, 레퍼런스 넘버도 얻을 있었다. 집주인이 등록은 했는데 이메일 주소를 일부러 제대로 적지 않았던 것이다.

 

법을 따라 레퍼런스 넘버와 함께 1주일 뒤에 이사 나가겠다는 편지를 몰타우체국에 등록해서 보냈다. 편지에 법내용도 포함했다 : 공용주거공간은 계약이 6개월이고, 일주일 전에 집주인에게 미리 공지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계약을 취소할 있었다.

 

www.youtube.com/watch?v=3TDGyXAjVr0

하지만 문제는 집주인이 임대계약서를 등록할때 물품목록 (inventory) 등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품목록은 집주인이 계약서를 주택당국에 등록할 의무적으로 제출해야하는 중에 하나인데, 이것을 제출하지 않으면 등록이 거절되고, 분쟁해결 신청은 꿈도 못꾸게 된다. 그래서 거절되기 전에 집주인에게 제출해달라고 했으나 절대 해주지 않았다. 계속 요구했더니 에이전시한테 보냈다고 했다. 하지만 에이전시는 내가 이사 오기 전에 물품목록을 보내 달라고는 했지만 번도 받아 본적이 없다고 했다.

( 나는 에이전시에서 물품목록에 대해서 나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은 것에 분노했다…. 다른 에이전시를 이용한 지인은 에이전시에서 물품목록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고 반드시 집주인과 세입자가 사인해서 주택당국에 등록신청할 제출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고 한다.)

 

[ 법적으로 집주인은 세입자와 동의 하에 함께 사인한 물품목록 (inventory) 제출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주택당국에 집주인이 애초에 내가 이사오기 전 부터 물품목록 제출을 거부하며 의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증거와 함께 신고했다. 돌아온 대답은 “등록신청은 진행중이지만 물품목록 없이는 신청이 거절될 것’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그럼 이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에요?’, ‘물품목록 제출하지 않으면 벌금은 없는 거에요?’ 라고 물어봤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주택당국의 침묵에 어이가 없었다. 

 

What are the fines?

For anyone who found guilty of renting out or occupying property for residential purpose that does not conform with the requirements of the Act would face a fine of between €2,500 and €10,000.

 

[ 이 영어 글은 집주인이 주택당국에 필요서류를 제대로 다 제출하지 않으면 2,500에서 10,000유로의 벌금을 내야한다는 법내용이다. 하지만, 내 신고를 받은 주택당국에서는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 ]

 

이사나가는 날, 집주인은 내가 에어컨 리모컨과 장롱을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보증금 돌려주기를 거절했다.

 

11월1일에 이사와서 26일동안 살았고, 리모컨 쓸일이 없었다. 그리고 리모컨 배터리 전지가  부식한 상태로 낡아있었다. 

 

집주인은 내가 무거운 것을 장롱에 넣어서 그렇다고 했지만 안쪽에서갈라져 있던 장롱의 한 부분은 이미 이사올때 벌어져 있는 상태였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목공소에 가서 목수아저씨에게 장롱망가진 것이 내 것인지 한 번 봐달라고 원룸 건물에 데려왔지만 집주인이 들여보내주지 않았다.

장롱의 망가진 부분을 본 목수 아저씨는 망가진 원인을 알려주었다. 장롱 재질이 일단 약하고 그 장롱을 연결해주는 컨넥터 크기가 작은데다 플라스틱이어서 깨지는 바람에 벌어지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벌어진 부분 외에도 갈라져서 깨지기 직전인 컨넥터들을 장롱 여기저기 발견할 수 있었다. 

 

자기 건물 물품이 망가졌다고 얘기하는 집주인은 오히려 신나는 표정이었다. “오! 이 에어컨 리모컨 망가졌네? 이거 삼성인데” “장롱이 망가졌네~ 니가 너무 무거운 걸 넣어서 그래~” 그 때 느꼈다. 아 이러려고 일부러 물품목록을 제출하지 않았구나… 어차피 나는 이집에 6개월을 채우고 살았어도 보증금은 돌려받지 못했겠구나…

 

억지 이유를 대면 보증금을 돈을 돌려주지 않는 집주인에게 물었다.

 

“왜 안돌려 주는 거에요?”

 

“니가 계약서를 해지했으니까. 내가 한게 아니고” 

 

다음날, 주택당국에 가서 내 상황을 어필하며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분쟁해결’을 할 수 있는 물어보았다. 하지만 물품목록 없이 계약서 등록이 무효가 될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 하다고 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집주인이 물품목록을 제출하지 않았어도 등록신청을 하기는 했기 때문에 벌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벌어들인 월세에서 15프로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단다. 정식으로 주택당국에 등록된 계약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물품목록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www.youtube.com/watch?v=3TDGyXAjVr0

그래서 중개소에 중개비 265유로를 환불요청을 했다. 내가 중개비를  세입자로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였지 악덕집주인을 소개받고, 보증금에 대한 권리까지 잃으려고 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중개소에서 계약서를 해지 하는 것을 도와주기는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식으로 중개소와 악덕 집주인이 함께 마음만 먹으면 법적인 제지 없이 세입자들의 보증금을 갈취할 수도 있다는 것. 정말 대박이다.

 

중개소에서는 자기웹사이트에 그집주인의 원룸광고를 다 지웠으면서 내 환불요청은 거절했다. 그들의 변명은, 

 

  1. 우리는 집주인의 행동을 컨트롤 할 수 없다. 

  2. 계약해지를 도와줬으니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어느 세입자가 자기 보증금에 대한 권리를 잃어가면서 중개비를 낼까?

 

 

그리고 원래 절차대로라면 중개소에서 계약일 시작 전에 물품목록 만드는 것을 확실히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집주인을 세입자에게 소개해주면 안되지 않나. 하지만 이 중개소는 내가 이사 오고 2주가 지났는데도 물품목록은 물론 자기들이 중개한 계약서가 정식으로 등록 되었는지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

 

www.youtube.com/watch?v=3TDGyXAjV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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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는 보증금을 못 받을 거라고 했지만 내가 조사한 몰타 법에 따르면 나는 계약을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고 페널티도 없다.
(내 원룸 외에 다른층에 있는 부엌과 세탁실을 공용으로 쓰기 때문. 그래서 계약할 때 법에 따라 6개월 이상 할 수 없었음).
그래서 법적으로는 다 돌려 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크게 서포트받는 느낌이 없다. 그냥 내가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하하하~

그런데 집주인이 보증금 못준다고 해서, 에이전시 조언대로 주택당국에Housing Authority 가서 신고했다. 그곳에서 알게 된 사실!

법적으로 집주인이 나를 거주자 등록해야 하는데, 세금 내기 싫어서 안했단다 ㅋㅋㅋㅋㅋ 등록을 10일 이상 안 하면 최소 벌금 2000유로 란다 ㅋㅋㅋㅋㅋ 14일이 지났는데... 그래서 냉큼 나 말고 다른 거주자가 한 명 더 있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 주택당국 직원이 내가 사는 건물을 조회에 보니 거주자 등록된 사람이 한 명도 없단다 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순순히 보증금 준다고 했으면 걸리지 않았을텐데 ㅉㅉ

앞으로 할 일은 내가 직접 거주자 등록을 해야한다는 것.

"그렇게 하려면 집주인 사인이 들어있는 서류가 필요한데, 어떡하지"라고 에이전시한테 얘기했더니
"집주인이 보통사람이 아니라고 해, 다루기 힘든 사람이라고" 잘 설명하라고 조언해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전시도 집주인 성격을 제대로 경험했기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타 오자마자 이게 뭐람.

 

 

내가 계약 취소하겠다는 메일과 법을 위반했다는 주택당국의 연락에 다음날 런던에서 몰타로 날아온 집주인.

평소랑 다른 격식있는 어조로 직접 만나서 조정하자고 메일을 보내왔다.

나는 더이상 당신과 대화를 나누며 상처 받고 싶지 않기에 오래 걸리더라도 차라리 주택당국 통해서 돈을 돌려받도록 하겠다고 답장을 했다. 그랬더니 원래 말투로 돌아와 이런저런 막말과 함께 이 좋은 집주인께서 이 나쁜 입주자를 제거(get rid of) 해야겠다며 이사 가는 날 보증금과 미리 낸 집세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나를 하루빨리 내보내고 싶다며 말이다.

그러더니 다음날인 어제 와이파이가 중간 중간 끊어져서 예감이 좋지 않았는데, 나랑 말 섞기 싫은 집주인이 나는 같이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상태로 에이전시한테 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이러하다.

 

1. 와이파이 서비스가 안좋아서 계약해지했고 선을 끊어버렸다. (이 인간이 진짜.. -_-)

2. 니 고객이 오늘 종이박스랑 검은 봉지에 담은 쓰레기를 건물 밖에 버렸다. 오늘 버리면 안 되는 거다. 세상에. 조금만 늦었으면 벌금을 물 뻔했어!!!

(고객은 나를 지칭한 거다. 내돈은 자기도 받았으면서. 참고로 이사 가게 될 새집 집주인은 나에게 쓰레기는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건물에 어떤 룰이 있는지 모든 정보가 담긴 파일을 건네준 반면 지금 이 현재 집주인은 아무 정보도 나에게 준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주변 이웃들이 건물 밖에 버린 쓰레기를 보고 어떤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지 알아내야 했다.)

3. 이사 가는 날 미리 낸 방세는 줄 거다. (즉 보증금은 안 준다는 얘기. 또 말바꿈)

그래서 나는 답장으로 쓰레기 잘못 버려서 미안하다 그런데 박스는 가져가는 날이 맞는지 한 트럭이 나타나 가져갔고, 검은 봉지는 다시 내 스튜디오에 가져왔다. 다시는 안 그러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이사 가는 날에 방을 잘 썼는지 확인 후 돌려준다고 한 거 다 못준다고 하면 주택당국 통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같이 메일을 받은 에이전시가 마무리로 쐐기를 박았다. 둘 다 동의한 대로 이사 가는 날 돌려줘야 할 돈 다 주는 걸로 하고, 에이전시에서 직접 둘에게 영수증을 써주도록 하겠다고 집주인과 내게 메일을 보내줬다.

그리고는 집주인이 답이 없다.

오늘은..

쓰레기 버리는 걸 아직도 잘 몰라서 쌓여가는데 집주인한테 또 해코지당할까 봐 걱정되고.. 고민하다가.. 근처 슈퍼 점원한테 내 상황을 얘기한 뒤 괜찮다면 내 쓰레기를 슈퍼 앞에 둔 쓰레기 옆에 두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흔쾌히 허락받았고, 그렇게 해결을 봤다.

이사는 돌아오는 목요일 11월 26일에 간다.

마음의 평안이 참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요즘이다.

 

21일 만에 샤워기에서 따뜻한 물이 제대로 나온다. 믿기지 않는다.
18일에 몰타로 돌아온 집주인이 드디어 내가 보낸 계약해지통지서를 봤나 보다.
(법에 따라 이사 나가기 7일 전에 보내야 해서 19일에 보냄)

발레타에 위치한 주택당국 (Housing Authority)에 이틀 연속으로 가서
직원한테 직접 작성한 통지서를 알맞게 작성했는지 확인하고,
에이전시가 알려준 대로 우체국에 가서 등록한 뒤 보냈다.

마지막 내용에 임팩트 있게 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법을 나열했다.
한국법도 잘 모르는 내가 직접 찾았다. (웃프다)
공용공간을 6개월 계약한 거주인으로서의 권리와
그 권리가 마땅히 지켜지지 않으면 집주인이 벌금을 얼마나 물어야 하는지의 내용인데,
언제든지 거주인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고, 해지할 시 벌금을 물지 않는다는 것.
결정적으로 물공급을 제대로 못하면 1500유로에서 4000유로까지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내용이다.
법 덕분에 집주인이 드디어 21일 만에 샤워 문제를 해결했네. 이렇게 고칠 줄 알면 진작에 좀 하지 -_-...

몰타 우체국에서 계약해지 통지서 보내기 전 찍은 사진 

제가 이 집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보셔요 

https://drive.google.com/file/d/1hPfY9sAaGl74TiS3RaBojifZ7iiMc5uQ/view?usp=sharing

 

11 2020 reasons to terminate.pdf

 

drive.google.com

나를 지원해준 몰타 법 :

SHARED RESIDENTIAL SPACE
Any contract entered into for the lease of a shared residential space shall have a duration of six (6) months. The lessee may withdraw from the lease at any time, by giving one (1) week prior notice to the lessor by registered let- ter. Furthermore, no penalty may be imposed on the lessee for exercising his right of withdrawal.

RIGHTS FOR TENANTS
Landlords who infringe such rule are subject to fines ranging between €1,500 and €4,000 – extending to unper- mitted entry into the property, removal of furniture or personal belongings from the property, and the suspension or interruption of water and electricity 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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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 내 인생 최악의 악덕 집주인을 만났다. 
유럽생활 6년 차에 최대 고비이자 시련이다.
그래도 다행히 사는 곳이 따로 위치한 부엌을 공유하는 곳이라 6개월 이상 계약을 할 수 없었는데,
이것은 정말 몰타에서 지금까지 유일하게 허락된 행운이라 할 수 있겠다. 하하하.

참고로 옥상 공사가 진행되다 중단되어서 난장판이다. 도저히 빨래를 널수가 없다.
분명 여기 계약하기 바로 전 (한 달도 더 전에) 영상통화로 방을 봤을 때에도 옥상이 혼란 그 자체였는데,
내가 이사 올 때에도 그대로 유지되어 있을 줄이야.
집주인의 변명으로는 공사하던 사람이 코로나에 걸려서 입주자들을 위해 (전혀 그렇지도 않으면서) 옥상 리모델링을 멈춰야 했다.
그 부분은 이해하니 빨래를 널수 있도록 청소해달라고 부탁한지 3주차인데 아직도 나는 내 방에서 빨래를 널고 있다.
햇빛 쨍쨍한 옥상에서 2-3시간이면 마를텐데, 내 방에서는 2-3일 정도 걸린다.

현재 이사 온 지 3주차. 첫 주에는 와이파이가 끊겼고, 두 번 째 주였던 지난 주에는 전기가 나갔다.
전기가 나갔을 때는 무의식적으로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라고 말이 툭 튀어나왔다. 

와이파이가 끊겼을 당시에는 은행 볼일을 보는 중이어서 나는 아직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상태였는데,
런던 집주인이 혹시 내가 전기퓨즈박스를 건드렸는지 물어보았다.
몰타에 살지는 않지만 건물에 CCTV를 설치해서 거주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항상 예의주시하는데 (깨림칙 -_-)
와이파이가 끊겨서 그러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집에 돌아오고 와이파이가 작동하지 않자 나도 참 난감했다.
안그래도 비자문제로 할 일이 태산인데, 진짜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와이파이를 위해 하루종일 카페에 눌러앉아 있던 중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내일 아침 9시에서 정오 사이에 와이파이 연결 시키러 사람이 올거야 그 시간에 집에 있어?"

"나 내일은 병원에서 검사 이것 저것 받고 백신도 맞아야 하고, 회사에 미팅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시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

"그래 그럼 내일 오지말고 다음주에 오라고 할게."

"(어이없음) 뭐?"

"(본인은 아쉬운 거 없다는 듯) 어차피 인터넷이 필요한 건 너니까"

"회사랑 조율을 해보기는 하겠는데, 솔직히 인터넷은 너도 필요한 거 아니야?"

"아니 난 안필요한데?"

참 나.. -_- 그럼 몰타에도 없는 사람이 이 건물 와이파이 끊겼는지는 어떻게 나보다 먼저 알았담? 

 

전기 끊겼을 때는 더 가관이었다.
퓨즈박스 다 체크했다고, 스위치 전부 다 위로 향해 했다고 했더니
"그럼 아무 문제 없는 거고, 정부에서 끊은 거야.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 안녕."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이게 무슨 경우지? 아니 이런 집주인을 만나다니 ㅂㄷㅂㄷ...

한 번은 내 원룸 출입문 옆에 잠금번호로 키를 보관할 수 있는 키박스(Key Box)가 있어서,
키 복사해서 거기다 둘 수 있도록 비밀번호 알려달라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이러했다.

"건물 보안문제 때문에 알려줄 수 없어. 니가 하려고 하는게 뭔지 알겠는데 안돼. 키 복사하면 거기다 두지 말고 건물 어디에 잘 숨겨봐"

아놔. 새하얀 대리석 계단 밖에 없는 이 건물에 뭘 어떻게 숨기라는 거야.
세입자는 신경 1도 안쓰면서 건물은 그렇게 걱정하는 집주인이 정말 꼴불견이었다.

 

아침에서 오후까지는 찬물만 나오고, 저녁 6시부터는 뜨거운물만 첫 5-6분 정도 나오며 (엄청나게 뜨거워서 피부가 데일 것 같다), 그 다음에는 찬물만 나온다. 집주인이 하도 문제 없다고 해서 사진으로 증명하고자 물을 욕조에 담아 발을 한참 담궜다가 꺼냈다. 나도 이런 내가 참 대단한 거 같다 ㅋㅋㅋㅋㅋ



이사 올 때부터 지금까지 따뜻한 물이 제대로 안나와서 샤워도 제대로 못한 상태이다.
집주인에게 얘기했지만 씨알도 안먹힌다. 나중에는 오히려 읽씹당했.. -_-..
에이전시 통해서 물 제대로 안나오면 계약 취소하겠다고 하니 그제서야 배관공 불러준다 해놓고는 그냥 방치중이다.

그래도 왠만하면 계약기간 6개월을 채우려고 했다. 진짜로.

그러나 결정적으로 일하게 된 회사에서 1년 계약한 집이 있어야 워킹퍼밋을 받을 수 있다며 계약을 6개월 더 연장하라는 것이다.
아이고... 제정신이 아니고서야 여기서 어떻게 1년을 사냐고... -_-...
그리고 사는 곳 특성상 법적으로 6개월 이상 계약을 못한다는데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진작에 1년 계약하라고 알려주기라도 하지 그랬어요. 내가 마음에 안듭니끄아아아아아!

혹시 내가 계약을 취소하면 법적으로 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지 회사에 문의했는데, 못받을 것이란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직접 몰타 법을 검색해 보았더니 공용주거공간으로 6개월 계약할 때는 언제든지 임대한 사람이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다 패널티도 없이 보증금도 돌려 받을 수 있다는 것 : 

 [해당 몰타법 내용]

SHARED RESIDENTIAL SPACE

Any contract entered into for the lease of a shared residential space shall have a duration of six (6) months. The lessee may withdraw from the lease at any time, by giving one (1) week prior notice to the lessor by registered letter. Furthermore, no penalty may be imposed on the lessee for exercising his right of withdrawal.

What is a Shared Residential Space 
The new rental regulation makes provisions for the rental of shared residential space. This is the leasing or renting of a separate space in a building with shared amenities. In such cases, lease duration is of 6 months and the contract cannot be renewed. The contract can be cancelled at any time during this period given that one week of notice is given via a registered letter. 

 


집주인도 그렇고 회사도 그렇고 나한테 왜들 그러는 겁니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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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의 이번 첫 집은 큰 건물에 아파트식으로 된 스튜디오다.
내 방과 화장실을 나 혼자 쓸 수 있지만 부엌은 집주인과 나 그리고 나처럼 부엌이 없는 다른 임차인과 써야한다.

이삿짐 옮기는 걸 같은 건물에 사는 조셉이 고맙게도 나를 도와주며 부엌에 있는 비밀번호를 까먹었는데 혹시 아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나는 '조셉이 나랑 같이 부엌을 쓰는 사람이구나'해서 알려줬다가 집주인에게 호되게 혼났다. 알고보니 조셉의 방은 부엌이 구비되어있는 상태라 공용부엌을 쓰면 안된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 집주인이 런던에 있고 아직 부엌을 쓴 다른 임차인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이곳을 쓰는 사람은 나 혼자이니 무슨일이 일어나고, 물건 망가지고 하면 다 내.책.임.이라는 것.

아무튼 그걸 모르는 상태여서 조셉 여자친구에게 부엌을 쓰게했다. 가스렌지에 불이 안들어와서 애먹었는데, 그녀가 고쳤다! 불이 다 들어오지는 않지만 이제는 밥해먹을 수 있겠구나 하고 안심하고 있는데, 바퀴벌레가 나타났다. 오마이갓.
별거 아니라는 듯이 맨손으로 벌레를 때려잡는 그녀. 와우.
어라? 근데 오늘 산 커피캡슐 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분명 30개에서 내가 딱 하나 먹었는데, 세어보니 25개다 ㅋㅋㅋㅋ
이 조셉여친님께서 저녁을 요리하기 전에... 내가 잠깐 집주인과 통화하는 사이에 커피캡슐을 네 개나... 와우... 🤪
(내 세탁물을 넣고 돌리고 있는데 본인 남친 옷을 하루빨리 세탁하기 위해서 내 세탁설정을 변경까지... 😂😂😂😂 분명 세탁을 끝냈는데 옷들이 다 물을 한 껏 머뭄고 있어...😂😂😂 )

바퀴벌레와 가스렌지 문제, 집계약할 때 빨래 건조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없는 것에 대해 집주인과 얘기를 하니..
'여기는 몰타나 바퀴벌레 어디든지 있다, 영국에서 보지 않았냐' (아니요.. 저는 영국에 5년 반 살면서 한 번도 못봤는데요..)
'바퀴벌레는 소소한 문제다' (진짜? 별거 아니야? 라고 물으니 말을 다시 바꿈. 그래도 결론은 여기는 몰타기 때문이란다.)
'여기는 영국이 아니라 햇빛 짱짱한 몰타기 때문에 건조기는 필요없다' (아니 나 계약할 때 있다고 들었다고 -_-)

집주인이 말이 느리고, 한 주제에 대해 한도 끝도 없이 길게 얘기하며, 사람얘기를 끝까지 듣는 타입이 아니라서 내얘기를 할 수 없다. 건조기 전에 다른 문제 얘기하는데에만 1시간이 소비됨... 그래서 건조기 얘기는 포기했다. 멘붕이다. 더블침대인데 저 큰 시트를 어떻게 말린담. 옥상은 공사중이라 시멘트가루랑 흙들이 여기저기 뒹굴거리고 있는데...



그래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1. 계약을 6개월만 하기를 천만다행이다...😭😭😭😭😭
2. 무사히 몰타에 도착했다. (코로나 증상 없음, 무증상 감염자일수도 있겠지만 ㅎ)
3. 내일 코로나 걸렸는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다. (조만간 확실히 알 수 있게 된다 :)
4. 새로운 곳에서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었다.
5. 6년 만에 나만 쓸 수 있는 화장실이 생겼다. (쉐어하우스 안녕)
6. 포트폴리오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7. 같이 사는 조셉이 몰타사람이다. 신기하다! 사람도 좋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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