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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ore di caffe

+356 9969 4432
https://goo.gl/maps/YGpjnKvXFvsc5GBx5

오픈시간
주말에는 문을 닫고
새벽 6시 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다음주 슬리에마로 이사가기 전에 꼭 가야지 하던 맛집이 있다. 새벽운동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침이면 항상 북적거리는 가게가 있는데,
바로 Cuore Di Caffe다.

대학가 근처라 학생들이 많고, 학생들 타겟으로 한 메뉴들이 눈에 띈다.

카페 직원이 햄치즈 오믈렛이 제일 잘나간다고 해서 먹어봤더니 진짜 맛나다.



크루아상 덕후로써 이곳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찐빵 난로 같은 곳에 진열된 크루아상이었다.



그리고 다음에 가서 먹은 메뉴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몰타에 온 뒤 먹고 싶어하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먹어보았다!



오믈렛이 맛났기에 기대를 해서 그런 건가. 딱 기본인 베이컨, 버섯, 토마토, 계란후라이, 소세지, 베이크드 빈, 해시브라운 딱 이렇게만 있다.
맛집이면 이 기본인 애들만 나와도 맛나야 하는데,
그냥 그랬다. ^^;;;


쿠폰에 있는 Wrap등의 메뉴들이 메인인 것 같다
오전 10시 전에 가면 한가하고 그 이후는 북적인다
커피맛은 그냥 그렇다 ㅎㅎ


스케이트 파크 근처인 현재 집에서 살 날이 얼마 안남아서 이사가기 전에 꼭 가보고팠는데 드디어 다녀왔다. 두 번이나!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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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단골 정육점 London Meat Market


몰타에 이사오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찾는 곳이 정육점이다. 내 체질이 8체질 중 목양체질인데, 소고기를 자주 먹어주어야 건강하다고 해서 영양제는 전혀 사지 않고 소고기 위주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나에게 좋은 정육점이란

1. 가격 저렴
2. 고기를 얇게 썰어줌  

이 두 가지 조건만 만족해주면 된다.
어느 부위 상관없이 체질식으로 소고기 자체를 먹는 거에 의의를 두는 편이다. 어차피 소고기는 양념맛에 좌우된다고 생각하기에…

생각보다 가게를 연지 오래되었다
깔끔한 글자
정육점 내부



불고기나 잡채 해먹을 때 넣을 소고기는 얇아야 하는데, 보통 슈퍼에 파는 고기들은 짜디짠 베이컨이 아닌 이상 그렇게 얇게 팔지 않는다.

내가 자주가는  London Meat Market에 가서 조셉아저씨한테 종이처럼 잘라달라 그러면 얇게 썰어주신다.

제일 저렴한 소고기는 냉동된 것으로 1키로에 7.80유로 정도 한다. 어차피 집 냉장고는 3명이 나눠서 쓰기에 공간부족으로 고기를 사도 냉동실에 넣어야하기에 항상 냉동소고기로 산다.

소고기 외에도 닭, 돼지, 토끼고기 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고기 외에도 이것저것 판다
냉동식품도 있다
항상 신선해 보이는 고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얇게 소고기를 잘라주고 계시는 조셉아저씨



조셉아저씨는 시크한 편인데, 자주 자신의 가게에 오고 눈에 익게 되면 하나 둘 씩 질문하고 관심을 준다. 나중에는 몰타말도 가르쳐주려고 하시는데 음… 어렵다. @_@

이 가게를 소개하려고 구글맵에 검색하고 사진을 찾아보는데 깜짝 놀랬다. 조셉아저씨가 왕년에 자신의 젊고 날씬한 사진을 직접 구글맵 가게정보 포토섹션에 직접 올린 것이다.

아저씨 이름을 보고는 직접 올렸다는 사실을 알았고 빵터졌다
젊은 모습의 조셉아저씨
얇게 썰린 쏘고기
소고기 들고 신나게 집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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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은 아침루틴

요즘 거의 새벽출근을 하게 되어서 아침루틴을 평소처럼 지키지 못하다가 드디어 쉬는 날이 와서 새벽일찍 슬리에마로 향했다. 이게 뭐라고 간만에 가는 길이 설렜다.

시간표에는 6시 10분에 온다 하지만 항상 6시 8분에 오는 버스

제가 뭐 잘못했나요

오랜만에 보는 젤라또 사장님 마리오가 먼발치에서 보여 씨익 웃으며 다가가는데 아저씨가 약간 화가난듯한 얼굴로 한 손으로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자주하는 제스처를 취한다. 마치 만두모양을 만든 것 같은 마리오의 손은 위아래로 까딱거렸다.


나 - “제가 뭐 잘못한 거라도 있어요?”

마리오 - “한국으로 돌아간 줄 알았잖아.”

나 - “언젠가 가기는 갈 거에요. 지금은 안 가요.”

단골 젤라또 가게 ‘파이짜 젤라테리아’


‘한국 돌아가게 되면 꼭 알려드릴게요.’라고 말하려다 말았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못온다고 보통 얘기하고 갔는데 이번에는 못했네. 다음에는 잊지 말아야지. 몰타사람들 츤데레라더니 정말인가보다. 매력있네, 매력있어.

오랜만에 보는 크루아상의 아름다운 모습들.
나는 넋을 잃고 평소처럼 사진을 찍는다.
젤라또 사모님이 ‘마리오는 안찍니?’ 하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당연하다는듯이 대답했다.

나 - “마리오는 크루아상이 아니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두컴컴한 새벽에 먹는 아침


성당에 오랜만에 갔더니 본당 장식이 조금 바뀌어있다. 분명 마리아와 예수님 석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림이 달려있고, 그 앞에 예쁘게 꽃하고 초가 놓여져있다.


헬스장에 갔더니
항상 가면 있는 찐 헬창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즐거운 아침루틴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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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에 초대받다


몰타 이음유학에서 올라오는 내 글을 좋아해주시는 회원분이 초대해주셔서 감사하게도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마침 식사장소가 현재 살고 있는 임시다였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다음주에 슬리에마로 이사가기 전에 딱 초대받았네 히힛.

새벽 5시에 일어나 출퇴근을 한 상태라 졸지 않기 위해 출발하기 전 커피 한 잔 원샷! 그리고 떡볶이와 불린 콩을 삶고 갈아 비지를 준비해갔다.

떡까지 직접만든 맥신표 수제떡볶이!


회원분께서 따뜻하게 맞이해주셨고, 함께사는 가족분들을 소개시켜주셨다. 다같이 저녁을 먹는 건줄 모르고 떡볶이를 조금만 해서 갔는데 ”이를 우짠다.” 했다. 그래도 준비해주신 저녁의 양이 워낙 푸짐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샤브샤브가 원래 메뉴였지만 얇은고기를 파는 곳이 없어서 닭고기로 대체하셨다고 하셔서 근처 내가 자주가는 정육점을 추천해드렸다. 몰타 스케이트 파크 근처 거주자라면 나는 이 정육점을 추천한다.

London Meat Market
+356 2131 8280
https://goo.gl/maps/nDMjDYpCAaUfbF2L8

스케이트 파크 인근에 산지 1년이 다 되어가서 저 정육점을 포함한 단골가게도 있는데, 곧 떠나게 되니 그 점이 아쉽다.

식전에 마신 동치미 국물

식후 마신 홍차 크흐~
후식으로 과일에 요거트 키햐 +_+



아무튼 초대받은 저녁시간 이야기로 돌아가서!

너~무 잘 얻어먹었고, 처음 뵙는 분들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에는 몰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아.. 참으로 감사한 하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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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부터 열심히 다니고 있는 헬스장

Reflex 슬리에마 지점


가끔씩 왜 헬스장 이름이 Reflex일까 궁금했는데, 읽고 있던 책 ‘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지음) 에서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출처 : 혼자서 본 영화 by 정희진

아하, 운동을 하면서 몸을 가꾸고, 외모를 갱신하며 숨겨있던 진짜 내 몸매를 찾아가는 곳라는 뜻이 담긴 것이었다!

거참 잘지었네.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한 헬스장
인증샷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점


1.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주는 운동복과 수건이 제공되지 않는다. (물론 주는 몰타 헬스장도 있다.)

2. 에어컨이 없다. 사용한 지 10년은 된 것 같은 큰 대형 선풍기가 두 개 정도 있고, 벽 위에 먼지 가득 낀 작은 선풍기가 곳곳에 있다. 그래도 선풍기의 기능은 하기에 한 여름에 얼굴을 갖다되면 정말 시원하다 ㅋㅋ

신기하게도 에어컨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운동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다. 대단하다. (나도 대단하다 ㅋㅋㅋ)

새벽 일찍 가도 몰타여름날씨는 무지 더웠고 에어컨은 나오지 않았다.



3. 청소가 잘 안되어있다. 청소하는 분이 전체적으로는 깔끔하게 안닦아서 먼지 쌓여있거나 물자국 그대로 남겨져 오랜시간 머물고 있다.

먼지 가득 쌓인 선풍기

몰타에 누구나 갖고 있는 키태그, 내 집키도 이 키태그와 연결되어 있다
복싱 체육관을 연상시키는 라커


4. 위치가 찾기 어려워서 처음갈 때 한참 헤멘다. 그래도 이 단점은 한 번 어딘지 제대로 알고 나면 사라질 단점.

2층에 올라가면 저 문을 통해 나온다.
길을 따라 걷고..
잔디 운동장에 훈련하거나 경기 중인 사람들 있으면 구경하고..
헬스장 도착



장점


(에어컨이 없지만) 쇼핑몰 건물에 위치해서 운동후 바로 쇼핑하거나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

(에어컨이 없지만) 직원들이 친절하다.

(에어컨이 없는데도)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헬창멤버들의 모습에 자극이 되어 고무된다. 동기부여 제대로 됨.

(에어컨이 없지만) 슬리에마 FC 축구단 연습장이 헬스장 밖에 있어서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유망주 청소년들과 멋진 축구인들의 훈련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 또한 긍적적인 자극이 제대로 된다. 어린나이 때 부터 꿈을 품고, 열심히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가는 길에 이른 새벽에도 문을 여는 젤라테리아 가게에서 커피를 사마실 수 있고, 비어있는 성당에서 기도를 할 수 있어서 좋다.

새벽 6시에 문여는 젤라테리아의 메뉴들
새벽에 가면 갓구운 크루아상을 먹을 수 있다
피스타치오 맛이 참 맛나다
헬스장 리뷰라 해놓고 젤라테리아 홍보글이 되어부렸다
기도하러 가는 성당
운동 후 버스를 기다리며 감상할 수 있는 슬리에마 바다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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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는 동네 풍경 1


현재 살고 있는 임시다에서 슬리에마로 이사가기로 결정했고, 최근 이사온 스페인 출신 하우스메이트 라울과 대화를 나누었다.

나 - “라울, 너 일이 오후 1시에 끝난다고 했지?”

라울 - “응”

나 - “그럼 나 곧 이사가는데 퇴근하고 내 짐 옮기는 것좀 도와줄래?”

라울 - “뭐? 이사를 간다고?”

내가 이사간다는 말에 라울이 놀라는 눈치다.

나 - “이제 혼자살 때가 되었어. 진짜 이제는 혼자 살고 싶다.”

임시다 동네풍경 2


몰타에서 그 전 하메들과 힘들었던 경험을 이미 알고 있던 라울은 이해한다면 어디로 이사가냐고 물어보았다. 슬리에마라고 하니 자신도 바다근처인 그곳에 살고 싶었다고 한다.

라울 - “출근하는 곳이 비르키르카라라서 바로 가는 버스가 없더라고, 그래서 임시다로 살기로 했지.”

참, 라울은 비르키르카라 헬스센터에서 일한다.
이제 그곳에 가면 아는 얼굴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뭐, 아플일이 별로 없어서 갈 일은 거의 없겠지만.

라울 - “난 니가 여기 더 살았으면 좋겠는데…”

라울이 나를 하우스메이트로 마음에 들어하다니! 나도 성격좋고 깔끔한 너가 맘에 든다!

나 - “나도 그래! 난 진짜 너랑 미에르코가 깔끔해서 너무 좋아. 정말 나한테 장가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야.”

라울이 깔깔웃는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같이 살다보니 이성관이 많이 바뀌었다. 깔끔한 사람과 사는 것. 그것은 삶의 질을 결정적으로 가르는 중요한 요소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같은 동네 할머니 ;)



라울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이태리 하우스메이트 미에르코가 집에 돌아왔다. 라울은 그에게 바로 새소식을 전한다.

라울 - “미에르코! 신이 곧 이사간대.”

깜짝놀란 미에르코는 묻는다.

미에르코 - “왜?”

나 - “계약이 이제 다 끝났어 ^^;;”

침묵을 몇초 이어가더니 한 마디 하는 미에르코.

미에르코 -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

아, 미에르코… 이 귀여운 녀석…
그리고 몇일 뒤 미에르코는 부엌에서 밥을 해먹는 나에게 오더니 묻는다.

미에르코 - “나 식탁에 앉아도 될까?”

나 - “아우 그럼!”

미에르코는 내가 만든 스프 냄새가 좋다며 칭찬을 하며 나에게 근황과 잘 지내고 있는지 물어보더니 속마음을 내비췄다.

미에르코 - “나는 니가 여기 계속 살았으면 좋겠어.”

나 - “Aww…. 미에르코 ㅠ_ㅠ… 감동이야…ㅠㅠ”

그의 한 마디에 마음이 따끈따끈했다.
미에르코는 이탈리아에서 쭉 살다가 이번이 첫 해외생활이며 처음으로 남들과 쉐어하우스에서 함께 사는 것인데, 그럼에도 나를 불편해하지 않고 저런 포근한 말을 해주어서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임시다 동네풍경 3



집주인 아저씨도 방을 빼겠다는 나의 메세지에 내가 보고싶을 거라는 답변으로 감동을 선사해주셨다. 와, 나 집주인 아저씨 아줌마한테 한 번도 이런 말 들어본 적 없는데…!!

집주인 아저씨의 따뜻한 메세지


몰타 생활 시작할 때는 역대급 악덕 집주인으로 엄청 고생했는데, 지금은 따뜻한 집주인과 하우스메이트들로 이렇게 행복하다니!

앞으로도 잘 살자…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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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살이 12개월 차,
해외살이 7년 차,

드디어 혼자살게 될 집을 구했다!


원래는 현재 집주인 아저씨가 나를 마음에 들어해서 지금 사는 플랫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작은 스튜디오를 525유로에 임대하는 것을 475에 해준다고 하셔서 거기로 이사가려고 했다. (요즘 몰타 스튜디오 시세를 생각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나를 마음에 들어한 집주인 마리오의 파격할인!


하지만 최근 바로 옆건물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살인한 사람은 리비아사람, 살해당한 사람은 터키사람이라고 하는데, 그 사건 이후로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길에 운동하러 가거나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자가 맞은편에서 걸어오거나 뒤에서 누가 같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 때면 혹시나 총맞는 거 아닌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총기사고 바로 다음날 온라인에 뜬 신문


사건 이후로 밤시간이나 이른 새벽에 운동갈 때는 좀 무섭다.



거기다 집주인 아저씨가 내 방 창고에 침대를 받치는 물건을 보관해야 한다고 해서 혹시나 이사갈 것을 대비해 잔뜩 쌓아둔 박스를 밖으로 꺼내 보는데, 왠지 이사를 가라는 신호를 받는 것만 같았다.

방 보러 가는 길은 왠지 영국 캔터베리에서 처음 살던 방을 보러 갈 때 느낌과 같았다. 어둑어둑한 시간대나 주변 풍경들이 그 때를 떠오르게 했다.



마침 슬리에마에서 혼자 사는 지인이 곧 이사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집을 보러 가고 싶다며 저녁 7시쯤 어둑어둑한 때에 걸어서 가는데, 영국에서 처음으로 집을 보러 가던 길이 떠올랐다. 그 때는 집주인 퇴근시간 맞춰서 저녁에 방을 보러가게 되었는데,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바로 살게 되었다. 영국에 살게 된지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이었고, 다음날 바로 학기가 시작되었다.

방세를 어떻게든 아껴보겠다며 일정을 그렇게 잡은 것이였는데,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영어로만 진행되는 수업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들으니 집에오면 완전 파김치가 되었다.

새로 살게 될 슬리에마 동네
슬리에마 가는 길에 지나간 그지라에서 찍은 촛불



그 이후 쭉 6년 반 동안 계속 쉐어하우스에서 살았다. 같이 사는 사람들 중 나를 정말 피말리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가장 최근만 해도 몰타에서 같이 살게된 프랑스 여자애들 둘이 개인당 전기세 100유로 넘게 내게하고 (보통 혼자 살 때는 35유로정도였음), 매일 튀김을 해먹어 항상 부엌이 기름때로 가득했다…

이제 혼자 살아 보겠다며 보러 간 지인의 집.
이미 본 사진들 보다 더 아늑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거기다 커피 맛집인 타투하는 카페가 바로 근처다. 집주인 아드님과 바로 연락해서 계약서에 사인하고 보증금도 보냈다.

앞으로 살게 된 집 정문과 비슷해서 찍었다 ㅎㅎ
미술을 전공한 지인의 그림이 벽에 걸려있었다. 우와…



그래 돈이 좀 들어도 혼자살아보자!
이제는 때가 되었다!

몰타생활이 익숙해진지 꽤 되었지만, 정말 오랫동안 혼자 살아보지를 못해서인지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비싼 월세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그래서 싱숭생숭한 마음도 들고 설레기도 해서 밤에 자다가 깨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좋다. 너무 좋다.

7년만에 만끽하는 온전한 나만의 공간에서
내 삶을 다시 재정비하고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살아야지!

내 인생아 화이팅이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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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넷플릭스


지금 너무나도 놀랍게도 핫하디 핫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처음은 몰타에 사는 한국인들 사이에서의 입소문이 있었고, 곧 전세계 곳곳에 있는 해외친구들에게도 오랜만에 연락이 오는데 같은 내용이었다.

“잘 지내신? 나 요즘 넷플릭스에서 새로 나온 한국드라마를 봤는데 와! 대박이야!”

해외친구 중 가장 먼저 오징어게임에 빠져 미국에서 연락한 에리얼



재작년 ‘기생충’이 미국에서 상을 받고, 당시 거주하고 있던 런던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오징어 게임’은 체감되는 유명세가 서너배는 되는 것 같다.

‘기생충’ 같은 경우에는 영화 잘 보는 영국친구들이 대부분 다 봤을 정도 였고, 심지어 영화관 잘 안가는 대학동기도 발렌타이 데이에 여자친구랑 보러 갈 정도 였다. 그 당시 회사에 일을 하러 가는데 영국인 수퍼바이저가 ‘축하해’라고 하길래 ‘나 승진 한건가?’했는데, 기생충 상 받은 거 축하한다는 말이었다 ㅋㅋㅋㅋ

아무튼, 오징어게임 경우에는 더 많은 빈도수로 해외친구들에게 ‘너무 재밌다’고 ‘안봤으면 꼭 보라’고 연락이 온다.

팔로우하는 인스타 인플루언서의 피드 (@dudewithsign)



더 많이 체감되는 곳은 SNS인데, 내가 팔로우 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도, 영국 미국 주요 뉴스매체에서도 오징어게임을 다루고 있다. 인스타에서는 한국, 영국 지인들 너나 할 것 없이 본인 피드나 스토리에 이 핫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인증하고 하거나 이미 보고 난 뒤 후기를 남기기도 한다.

인스타 스토리에 ‘오징어게임’ 정주행을 인증한 영국친구
덴마크 친구 프레드릭은 달고나를 시도해보았다



지난 주에는 스페인에서 돌아온 하우스메이트 라울이 나에게 인사하면서 물어보았다.

라울 - “참, 신! 너 혹시 넷플릭스에 새로 나온 한국드라마 그..이름이 뭐더라 오징어…”

나 - “오징어 게임?”

라울 - “응! 나 지금 2화까지 봤는데 진짜 자극적이더라. 원래 이런 류의 드라마는 잘 안보는데 잘 만든 것 같아서 계속 보고 있어.”

우리집 옆건물 총기사고가 난 다음날에 몰타뉴스에 살인한 사람 피해자 다 발견못했다고 하니까 오징어게임에 푹빠진 라울이 한 마디 했다.

라울 - “이거 오징어게임이다 확신한다.”

나 - “하하하하하하”

당시 하우스메이트들과의 대화 ㅋㅋ





그리고 어제는 바로 옆집 사는 프랑스 출신의 이웃남자애가 물건을 우리집에 맡기러 왔다가 나에게 국적을 물었다.

나 - “나 한국사람이야. 중국인 아니오.”

이웃남자애 - “오! 너 혹시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 봤니?”

나 - “당연하지.”

그는 오징어게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으며 이번에는 또 인상깊게 본 영화가 있다며 영화제목을 기억해내려고 애를 썼다. 나는 확신하며 그 제목을 대신 말해주었다.

나 - “기생충?”

이웃남자애 - “어! 맞어! 너무 인상깊게 봤어! 좀 꺼림칙했는데 재밌었어!”

이야… 우리나라 문화산업 만만세다.
뿌듯하네 뿌듯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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