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몰타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 Luzzu.

오랜만에 영화보러 시네마에 갔는데,
딱 봐도 독립영화 느낌의 포스터가 있었다.

그렇게 영화 Luzzu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나
딱히 보고싶은 마음이 없어서 안보려고 했는데


아침루틴으로 슬리에마 Pjazza Gelateria에 에스프레소 한 잔하고,
성당으로 기도하는 길에 있는 가게에 이 영화 포스터를 계속 붙여놓고 있어서 자꾸 보게 되었고…

계속 이 포스터를 보다보니 ‘몰타에 사는 이상 몰타어로 된 영화 한 번은 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지면광고가 지금도 존재하나 싶다.



(참고로 영화 루쭈는 현재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볼 수는 없다.)

Luzzu는 몰타 전통의 어부가 타는 배의 이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루쭈는 20세기 초에 고안된 배 종류 중 하나라고 한다. Ferilla라고 하는 더 오래된 전통 몰타 배도 있다. (Luzzu랑 비슷하단다)

루쭈 배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보통 Luzzu배는 밝고 강렬한 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있고, 뱃머리에는 눈 한 쌍이 그려져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이 영화 보고 난 뒤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배들을 유심히 보다보면 루쭈 한 대가 가끔씩 눈에 띈다. 역시 아는만큼 보인다.)

영화는 픽션이지만 다큐멘터리 같이 핸드헬드 카메라도 쓰고, 클로즈업, 바스트샷을 위주로 촬영됐다.

그래서 작디 작은 섬 몰타에 아는 장소가 나오면 반가워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도저히 어디서 촬영이 되고 있는지 감이 오지를 않았다.

분명 내가 아는 몰타가 맞는데도 말이다.

(스포일러 주의)
내용은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가업을 이어온 주인공 어부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집에 생활비도 못대고, 아픈 아기의 치료비도 구하기 어려워 어업 암시장에 일을 하게 된다.

가업을 이어 살아갔지만 가장으로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태어났을 때 부터 이미 함께 하고 있던 루쭈와 이별을 고하는 그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

내가 너무 잔인한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건가…

암시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나올 때
스릴러에 나올 법한 의미심장한 음악이 나온다.

정말 자주 나온다.

그 음악의 분위기는 마치
살인마가 살인을 저지르기 전과 후를
떠오르게 하는데, 막상 보면 눈 뜬 물고기 시체들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 초반, 그의 생선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답답하고 안타까웠는데 어부 일을 포기한 엔딩까지 다 보고 나니 마음이 더 안좋아졌다.      

찜찜하다 -_-;;;

정말 오랜만에 도수있는 안경을 영화보려고 썼다.

 

반응형
반응형
어두컴컴한 새벽에 즐기는 씁쓸하고 고소한 에스프레소 한 잔, 카페인으로 정신을 차리고 성당가서 기도를 드리고 난 뒤 운동가는 아침루틴 ;)


새벽 6시부터 오픈 준비하는
슬리에마의 젤라또 가게 ‘파이짜 젤라테리아’

Pjazza Geleteria


발레타를 마주하는 바다근처 광장에 위치하여
슬리에마에 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곳이다.

‘Pjazza 파이짜’는 몰타어로 ‘광장’이라는 뜻이다.

이 새벽에 굳이 문을 열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일찍 출근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테이크아웃 하러 온다.
가끔 나처럼 갓구운 크로아상을
커피랑 곁들여 먹는 사람도 눈에 띈다.

비가 사무치게 내리는 새벽.
나가기가 꺼려진다.
하지만 서둘러 메일을 보낼 일이 생겼고,
인터넷이 안터져서 결국 노트북을 부랴부랴
젤라또 가게로 향했다.

깜깜한 새벽에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열려있는 가게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젤라또 가게 사모님인 미쉘은 드디어 나에게 첫 질문을 건넸다.

미쉘 - “일 하러 가는거니?”

나 - “아니요, 운동하러요.”

의아해 하는 미쉘.

미쉘 - “뭐하러 이렇게 일찍가?”

나 - “햇빛이 싫어서요…”

미쉘과 옆에 물건 떼러 오신
하얀 콧수염 할아버지가 충격받은 표정이다.

젤라또 가게 사모님 미쉘



나는야 영국에서 흐린날씨를 제일 좋아한 사람..
수영은 하고 싶은데 태양은 피하고 싶어
밤수영을 즐기는 사람…

영국에서 몰타 오자마자
햇빛이 강렬해 눈부시다고 불평한 사람…

그런 내가 몰타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 참 희한하다.
뭐, 이렇게 새벽 또는 밤에 활동하기는 해야하지만 ㅎㅎ



반응형
반응형
프레디



프레디 - “넌 참 카툰캐릭터 같아.”

나 - “그 말 많이 들어.”

프레디 - “그리고 크레이지해.”

나 - “그 말도 많이 들어.”

바로 전 주에 하우스메이트였던 라울이 나에게 같은 말을 했단다. 정말 자주 듣는 말이다 욘석아.

이틀 뒤면 새 직장을 구한
스페인으로 이사가는 덴마크 친구 프레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혼자서 한국어를 공부도 하는 친구인데, 이외로 한국음식은 제대로 먹어본 경험이 없다.

이 친구 심지어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보고는
달고나 체험도 직접했다.

프레디의 달고나체험 인증샷


그래서 새로 이사한 집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음에도
초대해서 한식을 직접해서 먹이기로 결심을 했다.

미리 프레디가 집에 방문하기 전 양해를 구했다.

나 - “프레디, 나 이사 온 지 얼마 안되어서 짐정리도 다 안되었고, 너 밥 준비하느냐고 청소할 시간도 없었어. 그래서 집이 좀 개판이야. 이해해줘!”

놀러온 프레드는 집에 오자 마자 두손을 가지런히 모아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며 물었다.

프레디 - “나 화장실 좀 써도 될까?”

나 - “응! 꼭 앉아서 써! 너 같이 장신인 애가 서서 싸면… 나 뒷처리 하기 싫어 -_-!!”

프레디 - “물론이지.”

아따 손크다~장신인증 ㅋㅋ


키 큰 사람이 참 많은 스칸디나비아 나라 사람답게
프레디의 키는 196cm.

내가 프레디를 알게 되었을 때
“너 참 크다. 186정도 되는 거니?”라고 물었는데,
그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프레디 - “내가 그렇게 작아보여?”

본인키에 은근 자부심이 있다.
비행기 이코노미석 앉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자기는 유연해서 가능하단다.
그게 상관있는 건가 -_-?



준비한 한식으로는 프레디가 항상 먹고 싶어했던
떡볶이와 송편을 가장 먼저 만들었고,

날이 갈수록 빚는 실력이 늘고 있는 것 같다


채식주의자인 그를 위해 고기 안들어간
잡채, 배추된장국, 김치볶음밥, 김치전, 감자조림을 만들었다.

이 사진을 보니 내 스스로가 참 기특하다



그리고 그가 오기 바로 전 날 김치를 담궜다. 김치를 익은것, 갓만든 것을 골고루 먹이고 싶었다.
(무슨 군대 가는 아들내미 먹이는 것 마냥 ㅋㅋ)

일단 프레디에게는 감자조림이 제일 인기가 없었고,
나머지 메뉴들은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을 연발하며 먹었다.

익은 것, 갓만든 것 골고루 먹어보게 했다 ;)



프레디 - “나 여기 김치 다 먹어도 돼?”

나 - “어! 더 줄까? 익은거? 아니면 안익은거?”

프레디 - “다 좋아…”

김치를 좋아하는 유럽친구들은 김치를 반찬이 아니라 거의 샐러드 처럼 먹는다. 내가 한 달치 먹을 것을 한 번에 다 먹는다 ㅋㅋㅋㅋ (물론 내가 김치를 즐겨 먹지는 않지만..) 프레디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단하다 ㅋㅋㅋ 스페인 가기 전 이틀 안에 다 먹을 수 있다고 해서 남은 잡채와 함께 김치 500그램을 빈 유리병에 담아 주었다.

시간이 없어서 3시간 동안 정말 혼신의 열정으로 빠르게 만든 메뉴들
프레드에게 인기가 없었던 감자조림. 난 맛났지롱.
된장국 좋아해서 스스로 만들기까지 한다해서 배추된장국 메뉴선정
김치를 볶는 자체를 신기해하길래 옳다커니 김치볶음밥도 먹어보렴

잡채는 한국에서 보통 잔칫상 메뉴라고 설명해줬다.


처음 만들어 본 감자조림! 진짜 맛났는데 인기없었음 ㅎㅎ
직접만든 수제 떡볶이

그리고 프레디가 인생 최초로 떡볶이를 먹는 순간이 다가왔다. 프레디는 내가 인스타 스토리에 떡볶이떡과 송편을 만들어 올리는 것을 볼 때 마다 항상 맛보고 싶었다고 한다.

프레디 - “이거, 오징어 씹는 거 같아.”

나 - “(정색하며) 야, 그럼 내가 떡이 먹고 싶을 때 오징어를 사먹지 이렇게 굳이 직접 떡을 만들어 먹었겠니 다시 먹어봐봐 -_-“

프레디 - “이 식감에 익숙해 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찰떡의 쫀득한 식감이 서양음식에는 거의 없으니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



한 두 개 먹고는 안먹을 것 같이 말하더니 바닥을 보일 때 까지 어설픈 젓가락질로 열심히 떡볶이 하나하나를 집어 올려 맛보는 프레디.

프레디 - “(송편을 맛보며) 안에 깨가 있는 거야?”

그렇다고 하니까 흥미로워 한다.

프레디 - “그런데 내가 이렇게 얻어 먹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네…”

나 - “그럴 자격이 있을지도 모르지!”

일 밤새서 했는데도 안자고 폐가호텔 데려다 주고 사진도 찍어주고 했으니 당연히 자격있지.

항상 한국문화를 공부하고 관심있어하는 프레드가 한식을 먹어 본 경험이 없어서 그게 마음이 참 안좋았는데 그가 몰타를 떠나기 전에 이렇게 한꺼번에 먹일 수 있어서 뿌듯하다.

한참을 먹는 것에 열중하던 프레드는 긴 다리가 식탁 밑에 한동안 겨우겨우 꾸겨져 있던터라 불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두 다리를 들어올려 측면으로 옮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에서 가끔 보던 장면이라 빵터졌다.


잘 가, 프레디!
스페인에서 잘 살아!



반응형
반응형
운동 후 집에가는 길에 만난 개



7년 만에 혼자사는 기분은 좋기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복잡하고 미묘하다.

얼떨떨하고, 어색하고, 너무 좋아서 울컥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고, 감사하기도 하고…

온갖 감정들이 내 마음에 들어갔다 나간다.

무엇보다 혼자 사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보니 내가 머무는 집이라고 하기보다는 몰타에 놀러 와서 슬리에마에 위치한 에어비엔비에 숙박하는 기분이다.

새로 알게 된 집근처 교회, 새벽 미사에 참여하는 분들이 많다



몰타에  ‘나혼자 산다’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새벽 6시 10분쯤 도착해서 에스프레소 마시는 단골 젤라또 가게. 이제는 한 시간에 한 번 오는 버스 안타고 걸어서 10분이면 간다.



전에 에밀리 언니가 나에게
혼자살게 되면 무엇을 먼저 제일하고 싶은지 물었다.

나는 바로 대답했다.

“혼자 있고 싶어요.”

밝은 성격과는 달리 집순이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해 오랜시간 동안 ‘완벽하게’ 혼자있기를 항상 꿈꾸었다. 그리고 꿈은 이루어졌다.

어색하기는 한데 좋다. 씨이익.



반응형
반응형

끝없는 짐싸기


이사해 본 사람은 안다.
이삿짐 싸기는 정말 이사 가기 직전까지
절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싼다고 했지만
이사 당일에도 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았다.

새벽에 출근하는 라울과 잘지내라고 인사하고,
계속 짐을 싸는데 오늘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줄
천사 미에르코가 기상해서 자기방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멀찍이 부엌에서 한국말로 “미에르코 일어났어?”
했더니 미에르코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Yes”라 답한다.
(나는 한국어를 모르는 친구들도 편해지면 그냥 한국말을 해버린다. 그리고 센스있는 친구들은 정말로 알아듣거나 너스레떨며 알아듣는 척을 한다. ㅋㅋㅋ)

미에르코는 나가는문 앞에 한껏 늘어난
내 짐박스와 가방을 보며 놀란 표정이다.

미에르코 - “짐넣을 가방 더 필요해? 나 있어.”

나 - “아니야, 최대한 꾹꾹 넣어서 담으면 괜찮을 거야. 여기서 더 늘어나면 벤택시에 다 못들어갈까 걱정이야.”  


내가 이사가면 깔끔한 미에르코가 내 방을 쓰기로 해서 최선을 다해서 혼신의 열정으로 청소했다.

몰타의 10월은 우기다.
비가 정말 많이 내린다.
그래서 박스에 짐을 싼 나는 걱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비가 9시 부터 우두둑 떨어지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와르르 쏟아진다.

나 - “미에르코! 비온다! 어떡해 ㅠ_ㅠ!!
         좀 기다려 보다가 비그치면 바로 택시불러서 짐 옮기자!”

키 잃어 버리고 받은 스페어키와, 복사한 키..
정든 부엌아 안녕
짐을 나누어서 엘리베이터에 미에르코와 함께 내려보냈다 ㅋㅋㅋ
사람 한 명 사는데 짐이 참 많다.
자 이제 슬리에마로 가자

부엌에 있는 창문을 통해
계속 비가 하염없이 내려오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기상예보를 보아하니 하루종일 비가 내릴 것 같고 짐이 많으니 내가 탈 자리 밖에 없을 것 같으니 짐을 택시에 옮겨주기만 해도 될 것 같다고 하니 천사 미에르코가 말했다.

미에르코 - “그래도 짐이 너무 많으니까 내가 앉을 자리 하나 있으면 같이 갈게.”

넌 천사야, 미에르코… ㅠ_ㅠ…

다행히 어마어마한 나의 짐은 미니벤 택시에 다 들어갔고, 미에르코도 앉을 자리가 충분했다.

이사할 때 마다 깨닫는 교훈 :
짐을 줄이자.. 쓸데 없는 거 사지말자…

(식재료 포함 부엌짐이 5박스 이상 나온 것은 안비밀.. )  

미에르코 덕분에 편하게 이사할 수 있었고, 감사한 마음에 점심을 사먹으러 갔다. 그런데 이 천사가 자기가 먹은 것은 자기가 내겠다고 계속 우긴다. 그래도 내가 승리했다.

이삿짐 천사 미에르코
슬리에마의 나름 맛집인 사쿠라의 스시, 맛있다 ;)
꼬치도 맛나다!


밥먹고 나서 커피가 마시고 싶은데 현금이 없어서 미에르코 삥뜯은 것은 안비밀..ㅎㅎㅎ

젤라또도 얻어 먹었다 ㅋㅋㅋ
삥뜯어서 미안 미에르코..
다음에 맛난거 해줄게 ;)

젤라또는 피스타치오가 제일 맛나지요



날씨가 다행히 한동안 개어있어서 바다보면서 산책하고 소화도 시키다 보니 피곤이 몰려와 드디어 이사한 집으로 돌아갔다. 문을 여니 아무도 없다.


우와 드디어 혼자 산다.
감회가 새롭다.
반응형
반응형


나 - “미에르코, 좀 더 억양을 빡세게 해봐봐.”

미에르코는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로 말하는데, 그의 억양이 나는 영 만족이 되지 않는다.

미디어에서 많이 보여주는 이탈리아어는 엄청난 열정이 담긴 빡센 악센트인데, 미에르코는 참 단조롭게 말한다.

깨알 하우스메이트 자랑 : 시키지 않아도 플라스틱 물통을 납작하게 해서 버린다. 깔끔한 하우스 메이트들이라 너무 좋았다.



나는 영화에서 본 억센 이탈리아어를 미에르코에게 시전하고 좀 더 강렬하게 말을 해보라고 요구하고, 착한 미에르코는 좀 더 노력해본다. 하지만 나는 또 만족이 안된다. ㅋㅋㅋㅋㅋ

부엌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스페인 출신 라울은 깔깔웃는다. 좀 웃기는 상황이기는 하다. 한국애가 이탈리아애한테 이탈리아 사투리를 디렉팅하며 만족하지를 못하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이사가기 전 마지막 날.
라울이 응원하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었다. 나도 마지막이니 평소 보지 않는 축구경기를 하우스메이트들과 함께 봤다. 그리고 라울이 드디어 스페인에서 건너온 하몽을 개시했다. 여지껏 먹었던 가공육 중에서 식감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가장 질이 좋은 것 같았다.


축구경기는 레알마드리드의 승리가 되었고, 라울은 우울해하며 한 마디 했다.

라울 - “한 잔 해야겠네…”


그렇게 우리는 그리자에 있는 아이리쉬 펍을 갔다. 한식쟁이 집 근처라 항상 지나가기만 했는데, 드디어 한 번 가보았다. 가서 함께 즐거이 대화를 나누었다.


돌아와서는 미에르코에서
까르보나라 만드는 법을 배웠다.
엄마 레시피라고 해서 완전 집중해서 배웠다.

완성된 까르보나라를 먹는데 맛이 기가막히다.
한국에서 사먹는 휘핑크림과 우유로 만든 크리미한 까르보나라와는 또 다른 깔끔한 맛이다.

고맙다, 미에르코 ;-)

미에르코가 열어준 유리소스통


유리병뚜껑 못열고 낑낑 댈 때 마다 니가 제일 그리울 거야! 집에 돌아올 때 문 딱 열었을 때 요리하고 있는 너네들 모습이 그리울 거야!



라울 - “이렇게 송별회 잘 마무리 했네. 새 집에 우리 초대하는 거지?”

나 - “당연하지! 이삿짐 옮기는 것도 도와주는데 대접해야지!”

역대 최고 하우스메이트들인데 당연하지 얘들아 ;)

반응형
반응형


Cuore di caffe

+356 9969 4432
https://goo.gl/maps/YGpjnKvXFvsc5GBx5

오픈시간
주말에는 문을 닫고
새벽 6시 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다음주 슬리에마로 이사가기 전에 꼭 가야지 하던 맛집이 있다. 새벽운동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침이면 항상 북적거리는 가게가 있는데,
바로 Cuore Di Caffe다.

대학가 근처라 학생들이 많고, 학생들 타겟으로 한 메뉴들이 눈에 띈다.

카페 직원이 햄치즈 오믈렛이 제일 잘나간다고 해서 먹어봤더니 진짜 맛나다.



크루아상 덕후로써 이곳에서 제일 눈에 띄는 것은 한국 찐빵 난로 같은 곳에 진열된 크루아상이었다.



그리고 다음에 가서 먹은 메뉴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몰타에 온 뒤 먹고 싶어하다가 드디어 처음으로 먹어보았다!



오믈렛이 맛났기에 기대를 해서 그런 건가. 딱 기본인 베이컨, 버섯, 토마토, 계란후라이, 소세지, 베이크드 빈, 해시브라운 딱 이렇게만 있다.
맛집이면 이 기본인 애들만 나와도 맛나야 하는데,
그냥 그랬다. ^^;;;


쿠폰에 있는 Wrap등의 메뉴들이 메인인 것 같다
오전 10시 전에 가면 한가하고 그 이후는 북적인다
커피맛은 그냥 그렇다 ㅎㅎ


스케이트 파크 근처인 현재 집에서 살 날이 얼마 안남아서 이사가기 전에 꼭 가보고팠는데 드디어 다녀왔다. 두 번이나! 후훗.

반응형
반응형
내 단골 정육점 London Meat Market


몰타에 이사오면서 가장 우선적으로 찾는 곳이 정육점이다. 내 체질이 8체질 중 목양체질인데, 소고기를 자주 먹어주어야 건강하다고 해서 영양제는 전혀 사지 않고 소고기 위주로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한다.

나에게 좋은 정육점이란

1. 가격 저렴
2. 고기를 얇게 썰어줌  

이 두 가지 조건만 만족해주면 된다.
어느 부위 상관없이 체질식으로 소고기 자체를 먹는 거에 의의를 두는 편이다. 어차피 소고기는 양념맛에 좌우된다고 생각하기에…

생각보다 가게를 연지 오래되었다
깔끔한 글자
정육점 내부



불고기나 잡채 해먹을 때 넣을 소고기는 얇아야 하는데, 보통 슈퍼에 파는 고기들은 짜디짠 베이컨이 아닌 이상 그렇게 얇게 팔지 않는다.

내가 자주가는  London Meat Market에 가서 조셉아저씨한테 종이처럼 잘라달라 그러면 얇게 썰어주신다.

제일 저렴한 소고기는 냉동된 것으로 1키로에 7.80유로 정도 한다. 어차피 집 냉장고는 3명이 나눠서 쓰기에 공간부족으로 고기를 사도 냉동실에 넣어야하기에 항상 냉동소고기로 산다.

소고기 외에도 닭, 돼지, 토끼고기 까지 다양하게 판매한다.

고기 외에도 이것저것 판다
냉동식품도 있다
항상 신선해 보이는 고기들이 진열되어 있다
얇게 소고기를 잘라주고 계시는 조셉아저씨



조셉아저씨는 시크한 편인데, 자주 자신의 가게에 오고 눈에 익게 되면 하나 둘 씩 질문하고 관심을 준다. 나중에는 몰타말도 가르쳐주려고 하시는데 음… 어렵다. @_@

이 가게를 소개하려고 구글맵에 검색하고 사진을 찾아보는데 깜짝 놀랬다. 조셉아저씨가 왕년에 자신의 젊고 날씬한 사진을 직접 구글맵 가게정보 포토섹션에 직접 올린 것이다.

아저씨 이름을 보고는 직접 올렸다는 사실을 알았고 빵터졌다
젊은 모습의 조셉아저씨
얇게 썰린 쏘고기
소고기 들고 신나게 집으로 가는 길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