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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리 몰타는 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요즘 유튜브와 사용하고 있는 앱에서
밑도 끝도 없이 뜨는 선거광고에 지칠대로 지쳤다.

몰타사람이 아님에도
선거날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요즘이다.
제발 빨리 끝내주세요…


광고를 보면 선거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후보를 열광적으로 응원하는데 나는 사람들을 돈을 주고 산 줄 알았다.

하지만 엊그제 만난 중년의 몰타사람이 자신은 로베르트 아벨라 지지자며 오늘 선거운동에 참여할 거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찐 지지자들이 있는 모양이다.

몰타국기


그리고 어제 슬리에마에 사람들이 임시 만든 무대 근처에 잔뜩 모여 국기를 펄럭이고 노래를 신나게 부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축구경기가 있는 건가 했는데 광고에서만 보던 선거운동이다. 선거에 진심인 몰타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 예상대로 중년에서 노년층이 제일 많았지만 선거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 어린친구들도 부모님을 따라 나온 모습이 종종 보였다.


‘위 일 락 유 We will rock you’등 유명한 노래들을 메들리로 무대에서 가수분들이 계속 부르고 몰타사람들이 떼창하니 흥이 많은 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들과 하나되어 같이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불렀다.

슬리에마에 살게 되니 몰타사람들의 새로운 모습들을 이렇게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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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은 세인트 패트릭 데이.

작년에 회사가는 길에 있는 가게에 세인트 패트릭 데이를 맞이하여 귀여운 인형들과 초콜렛과 곁들여 만든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 중 개구리인형이 마음에 들어서 일주일을 고민하고 사러갔는게 품절되었다. 너무 아쉬었다.


그리고 일 년 뒤, 작년 10월에 새로 이사온 슬리에마 집 근처 빵집 메이폴에서 같은 개구리 인형을 발견했다! 그 사이 인형 두 개가 생겨서 이 개구리를 집에 데려가는 것은 너무 욕심부리는 것이 아닌가 하고 고민되었다. 올해도 한 주 이상을 고민하고 지인들한테도 살지말지 물어보고 결국 세인트 패트릭 데이 당일인 오늘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버렸다.  
(새로 중독된 제폴리도 같이 샀다ㅎ)


귀여운 개구리 친구를 껴안은채로 집을 향해 걸어가는데 맞은편에서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있는 엄마가 지나갔다. 그 순간 기분이 묘했다. 웃고있는 개구리 얼굴을 쳐다보는데 나한테 ‘엄마’라고 하는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세인트 패트릭 데이에 대해 잘 설명한 블로그가 있어 공유합니다 :

보통 9-10세기부터 성 패트릭 데이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유래를 알아보려면 385년에 태어난 패트릭이라는 사람의 삶을 이해해야하는데요. 패트릭이라는 성인이 원래는 잉글랜드에서 거주하다 야만인들에게 납치당해서 지금의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의 거주하는 켈트족의 노예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힘든 노예생활에서 탈출한 패트릭이 당시 힘들었던 노예생활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 기독교를 서유럽을 돌면서 전파하고자 평생을 바칩니다. 

당시 야만족 켈트족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졌지만 패트릭은 켈트인들의 성향에 맞춰서 각색하여 전차를 하였습니다. 

메이폴 가게에 있는 ☘️ 세잎 클로버

세잎클러버를 쓰는 이유는?
패트릭이 각색한 것중에 상징이 되는 것이 바로 세잎클러버인데요. 패트릭은 삼위일체를 설명하기 위해 성부(聖父) · 성자(聖子) · 성령(聖靈)을 토끼풀로 비유해서 이해를 도운것이 지금까지 전해내려오고 있어서, 성 패트릭 데이의 상징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선교를 할때도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않도록 강요하지 않으며 선교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서 중세시대에 아일랜드등 기독교 전파의 큰 영향력을 행사한 선교사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아일랜드에서는 지금까지 기독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https://justcuration.tistory.com/92 [JUS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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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에마 가성비 갑 케밥집
The Kebab House


퇴근하는 길.
치킨버거가 몹시 당겼다.

도시락을 안싸가서
오랜시간 공복상태였다.

맥도날드 까지 가기에는 피곤해서
그냥 집으로 가려고 하는데
한 케밥집의 메뉴에
치킨버거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가게로 들어가 주문했다.
버거 속 내용물은 치즈와 튀긴 치킨이 전부.
친절한 가게 직원이 노란색 치즈를 넣으며
“한 장 더 넣어드릴까요?”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일초도 지체하지 않고 ‘네!!!’라 대답했다.


“샐러드 두 가지 고르세요.”
두 개를 골랐고 말했다.
“두 개만인 거죠?”
수완좋은 직원의 대답.
“하나 더 고르세요.”


슬리에마에 버거 🍔, 샐러드, 감자튀김 세트가
단 6유로라니. 이런 가성비 케밥집이 있었다니.

버거 말고도 케밥을 주문하면 마찬가지로
샐러드와 감자튀김이 같이 나온다.
다른 케밥집 단품가격으로 말이다.

큰일났다.
이제 퇴근하면 여기 자주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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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Say 공연날짜 - 출처 : Spazju Kreattiv


얼마만의 문화생활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자주 보는 영화도 등이 너무 아파서
엄두가 나질않아 한동안 못갔는데

정말 보고 싶은 연극이 있어 관람하러 갔다.
생각해보니 몰타에서 처음으로 보는 연극이다.

몰타어로 된 연극에 여성의날을 맞이해서
만든 내용이라 몹시 궁금했다.

티켓


연극장소는 SPAZJU KREATTIV.
창의적 공간Creative Space 이라는 뜻의 몰타어.
현대미술, 비주얼아트, 예술영화 상영 등을 하는 공간이고 발레타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주가는 곳이다.

SPAZJU KREATTIV 입구


소극장 규모에 객석이 땅바닥 무대를 동그랗게 감싸고 있다. 이런 작디작은 공연장에 윗층 발코니가 있어 무대 바로 앞 객석에 앉아있으면 발코니에 앉아 있는 관객과 아이컨택도 가능하다.

덕분에 배우의 동선이 역동적이다. 그래서 쉽게 지저분해질 수 있을 법도 한데 깔끔하다. 무대를 둘러싼 관객들 한 명 한 명 다 배려해서 잘짰다.

출처 - SPAZJU KREATTIV 웹사이트

 

출처 - SPAZJU KREATTIV 웹사이트


연극 Her Say는 총 3명의 주인공이 한 명씩 나와 모놀로그를 한다. 처음에는 10년 전 이혼했다는 70세의 노년여성인데 새로운 사랑을 찾고있다. 두 번째로는 십대후반의 동성애자 청소년이고 유일하게 영어로 대사를 했다. 대학시절 친구와 비슷한 외모와 생각을 갖고 있어 과거회상도 되었다. 사랑과 커밍아웃에 대해 진중하게 고민하는 모습에 몰입하고 보았다. 세번째 캐릭터가 나오는 씬은 몰입도가 최고였다. 육아에 찌들 때로 찌든 주인공은 결혼으로 중단한 대학공부를 계속하고 싶은 꿈이 있는데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남편은 아이를 더 갖고 싶어하고 이를 원치않는 아내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모놀로그를 하는 내내 널은 빨래 걷고, 다림질하고, 애들 장난감 치우고 정신이 없다. 감정표현이 수백가지의 얼굴표정과 손제스처로 다양하게 나와 감탄에 감탄을 했다. 손만두 잘만드는 이탈리아가 바로 위에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가. 연극을 수없이 봤지만 저런 끊임없고 다양한 손제스처는 처음이다.

세 여성이 다른 나이대 별로 나와 그들의 고민과 스토리를 나누는데 아직 겪어보진 못했어도 같은 사람으로서 여성으로서 공감할 수 있었다.

몰타어로 연기가 진행될 때는 사방에 영어로 자막이 나왔다. 흥미롭게도 연극발성으로 들리는 몰타어는 멋들어졌다. 솔직히 1년 넘게 몰타어를 들었지만 나에게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마지막 씬에서는 이 세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인 상태로 한 장소에서 만나고 연대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얼마나 빠져서 봤는지 나도 같이 옆에 서서 ‘저도 함께하고 싶습니다!’라고 외치고싶었다.

너무 재밌어서
1시간 반 러닝타임이 마치
30분 남짓인 것 같았다.



공연정보 출처 :
https://www.kreattivita.org/en/event/hersay/2022-03-13/

 

Her Say - Fondazzjoni Kreattività

This production, about women's stories features original pieces of female writing.

www.kreattivit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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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폴에 가서 자주먹는 몰타빵을 주문하고 계산하려는데 자부심이 느껴지는 말투로 “오늘 제폴리 나왔는데 잡숴봐요.”하고 권유하는 직원분. 시선을 돌려보니 조그마한 빵들이 아기자기하게 줄서있다. 평소에는 안보이던 빵이라 무엇인지 물어보니 ‘성 요한 축일’에 먹는 과자란다. 즉 이 제폴리는 메이폴 시즌메뉴. 축일이 다가오기 2주 전 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메이폴에 진열된 제폴리


맛을 보니 완전 내 취향이다. 겉은 슈크림빵 식감에 속은 부드러운 리코타치즈가 들어있다. 이빵이 이탈리아로부터 유래해서 나라와 지역마다 스타일이 다른 것 같은데 몰타 메이폴에서 파는 것은 리코타치즈에 설탕, 빻은 아몬드, 피스타치오, 말린과일, 초코칩이 들어있다. 입안에서 치즈와 함께 속재료알갱이들이 오독오독 씹히는데, 정말 기가막히게 맛나다.


한국에서 설날이면 떡국, 추석이면 송편을 먹듯이 곧 다가올 몰타 성 요한 축일에는 당연하게 제폴리를 먹는 것 같다. 그리고 제폴리에 대한 몰타분들의 프라이드도 대단한 것 같다.

성요한 축일이 다가오니 여기저기서 판매하고 있는 ‘제폴리’

 


퇴근 길 슬리에마에 한 작은가게 앞에 붙여있는 포스터. 제폴리를 판매한다고 큼직하게 적혀있다. 그 제폴리라는 단어에 꽂혀서 한참 바라보고 있는데 몰타사람인 가게점원 분이 제폴리가 어떤 것인지 신나는 표정으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안에 리코타치즈랑 꿀이랑 아몬드가 들어갔고,
성요셉날에 먹는 몰타 전통음식이야!”

메이폴에서 제폴리를 다음주 까지만 판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에 검색해보니 평소에도 판매하는 곳이 꽤 있는 것 같다. Lovin Malta에 기사로 맛있는 제폴리 판매하는 곳을 친절하게 나열해주었다. 이 빵이 당길 때 마다 찾아가서 투어를 해봐야지 :)

맛난 제폴리 판매하는 곳 소개 기사 링크 :

https://lovinmalta.com/food/nine-places-to-get-your-zeppoli-fix-in-malta-this-st-josephs-day/

 

Nine Places To Get Your Żeppoli Fix In Malta This St. Joseph's Day

Today, Malta celebrates and honours two things – St Joseph, the father of Jesus Christ, and żeppoli, possibly Malta’s greatest dessert. Maltese – as well as Italians – the world over celebrate St Joseph’s Feast by eating mounds of the freshly ma

lovinmalta.com

 

                                   사랑해 제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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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선거가 끝났는데
몰타는 아직인 것 같다.

지금도 수백번은 본 선거광고를
보고 또 보고있다.

후보 중 한 명인 현 총리 ‘로베르트 아벨라’의 슬로건

‘Malta Flimkien’.


한 달 내내 보고 있자니 뜻이 궁금해졌다.

영어 알파벳으로 되어있어 언뜻보고
몰타어가 아닌줄 알았는데 몰타어였다.

오랜만에 보는 몰타친구에게 물어보니 Flimkien 뜻은 ‘함께’. ‘플린키엔’이라고 읽힌다. 직역하면 ‘함께 몰타’.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몰타’라고 하면 될 것 같다.
함께하자며 투표를 독려하고자 만든 슬로건인 것 같다.

영화를 좋아하다보니 이 단어가 Film[필름]으로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Flim[플림]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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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여성의 날!”


회사에서 국제여성의 날이라고 여자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꽃을 들고 있으니 한번도 말을 주고 받은 적도 없는 다른팀 남자동료들이 여성의날을 축하해준다. 나도 씨익 웃으며 반응했다.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다.

수년전에 성폭행으로 악명높은 콩고에 가서 다큐를 만들어보겠다고 위험을 무릅쓰고 갔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 만났던 고등학생 애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었을텐데 잘지내고 있는지 근황이 궁금하다.
그 아이들도 꽃을 선물받고 나처럼 기뻐하고 있을까?


안그래도 근처 꽃집 지날 때 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 요즘인데, 마침 이렇게 꽃을 받아서 기쁘다.

원래 한 송이만 가져가려고 했는데
퇴근시간에 직원분이
꽃을 큰 박스 두 개 가득 가지고 오시더니
원하는 만큼 가져가라고 하셔서
잔뜩 가져왔다.


너무 피곤한데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시리얼 보관하는 용도로 추정되는
유리병을 꺼내 꽃을 다듬어 꽂았다.
그리고는 한데 모여있는 꽃에게 코를 가져가니
향긋한 냄새가 지친마음을 위로한다.
그렇게 행복하게 마무리 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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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 Greens Supermarket을
두부 만드는 콩을 사러 일 년에 서너번 간다.

운좋게 디자인일을 하고 선물받은 바우처 덕분에
이 수퍼마켓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
Green House가 있다는 사실과 이 레스토랑이
수퍼내부에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파는 메뉴들은 피자, 파스타, 햄버거 등
뻔한 양식인데 퀄리티가 참 괜찮다.

파스타면도 직접 생으로 만들어서 나오고, 디저트 메뉴들도 다른 가게에서 못봤던 디자인들로 아기자기하게 다양하게 있다.

무엇보다 커피 맛도 꽤 괜찮다.

바우처 20유로를 다 소진하기 위해
햄버거 하나와 사이드 샐러드 두 개를 추가했다.
마무리도 에스프레소도 한 잔!


내가 고른 햄버거 메뉴가 잘나가고 인기도 많단다.
보기 좋은 햄버거 먹기도 좋고 맛도 좋고
기분도 좋았다 ;)


신기하게도 스시도 판매한다.
햄버거와 스시를 동시에 먹는 것도 별미일듯.

바우처 20유로 소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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