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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슬리에마 바다를 마주한 광장에 위치한..

파이짜 젤라테리아 Pjazza Gelateria


가족이 운영하는 이 가게에는 손가락 하나하나에 젤라또를 새긴 마리오 사장님 아들 미겔이 있다.


보통 새벽 6시에서 7시 사이에 가면 마리오 사장님이 있고 가끔 미겔도 보인다. 최근 한동안 못 보다 만난 미겔을 만났는데 평소 못보던 타투가 보인다. 그의 귀와 눈 사이에 큼지막하게 숫자 18이라고 적혀있다. 아니 왜 그 많고 많은 숫자 중 18?


나 - 미겔, 얼굴에 적혀있는 18이
한국에서는 다른 뜻으로도 쓰여. 뭐게?

미겔 - ??

나는 신나게 말했다.

나 - X발

미겔과 그 옆에 있던 아버지 마리오는 껄껄웃는다.
본의아니게 유쾌한 말투의 쌍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ㅋㅋㅋㅋ

(18타투의 이유 : 미겔이 활동하는 모터사이클 모임 이름 레빗Rabbit의 R이 숫자 1이랑 8이 같이 붙어있는 것과 비슷해서라고… ㅎㅎ)

심장수술받은 날을 다시 살아난 날이라 여기고 얼굴에 새긴 미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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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장을 이제 5개월 가까이 다녔는데,
권태기가 찾아왔다.

상체전체가 근육통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유도 있으나
매일 무언가 반복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지루함이 느껴졌다.

헬스장 입구


그래도 하체운동이라도
잠깐 하자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헬스장에 가는 요즘인데

얼마 전에 새로운 훈남직원이
내가 좋아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아담역을 맡은 배우
외모와 분위기가 비슷해
헬스장에 가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어주었다.


헬스장에 일주일 가면 하루 이틀 보거나
아예 못볼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러다 한 번 보는 것도 참 좋다.

다른 직원 분들은 센캐릭터 이미지라
다가가기 좀 어렵다.

그런데 이 아담 친구는 예쁜얼굴에
친근한 성격은 아니지만
모르는 기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물어보면
내성적인 성격을 보이면서도
조근조근 잘 설명해준다.
참 귀엽다.

고마워 아담 ;)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의 아담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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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 택시를 타다보면
한국을 극찬하는 운전자 분들을 가끔 만난다.
국격의 상승은 이럴 때 느낀다.

5년 전 만해도
영국에서 택시타면
박지성, 손흥민 선수 얘기뿐이었다면
(정말 거짓말 안하고 1시간 동안을
선수 한 명 이야기와 그의 소속
프리미어리그 팀 이야기로
가득채울 수 있는 분들이 존재한다.)

몰티즈 운전사님이
아내가 필리핀 사람인데
한국드라마를 좋아한다.

나도 오징어게임 보고 나서는
다른 드라마도 보고 있다.
사랑의 불시착이 재미있더라.
(북한 소재가 확실히 해외에서는
매력적인 것 같다.)
한국 물건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는데 품질이 좋더라.
등등 칭찬일색이다.


최근에는 남편과 맞벌이 중이며
20대 아드님이 있다는
몰타출신 운전사님이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한국사람은 동안이 참 많다며
칭찬을 시작하셨다.

뭘 먹길래 한국여자는
피부가 그렇게 좋은 것이냐
질문하셔서 개인적으로
스킨케어 등 화장품이
중저가 브랜드 다 포함해서
명품이랑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 다음 한국칭찬은 처음 들어보는 분야였다.
“몰타 운전사들은 현대차를 정말 좋아해.
엔진이 절대 닳지 않아.”

자동차에는 완전 문외한이라 흥미로운 칭찬이었다.
한국지인에게 물어보니 현대자동차는
부품들이 튼튼하기로 유명하단다.

세계지도에서 보면 정말 작은 우리나라인데,
좋은 컨텐츠와 브랜드로 알려지니
참으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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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슬리에마 바닷가를 보며 걷는데,
거리에 꽃과 초들이 한가득 있다.

얼마 전에 지인이
슬리에마 고양이공원 근처에
폴란드 사람이 살해 당했고,

그 사람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보낸 사진이 있었는데
사진 속 그 모습을 발견한 것이었다.


불과 지난 10월 전에 살던 집
바로 옆건물에서는 총기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이사오고 또 이렇게 사는 동네에서 사람이 죽다니 심란하다.

또 다시 밤늦게나 새벽일찍
거리활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뭐, 그래도 잘 다니기는 할 것인데
길을 걸으며 마주치는 사람을 좀 더 경계할 것 같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은 20대 초반의
몰타인이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한다.

사진보니 아직 어린친구인데 부모님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마지막 사진 두 장 출처 :
https://www.independent.com.mt/articles/2022-01-02/local-news/Woman-found-dead-at-Independence-Garden-6736239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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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i Sawadee Spa


상체 곳곳이 근육통으로 아파서
시름시름하기를 벌써 두 달이 지났고
그동안 몰타에 오래 산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간
마사지샵 타이 사와디 스파.

태국 출신의 마사지사 분이 마사지를
너무 시원하게 해주셔서 왠지
이 오래묵은 근육통이 금방 나을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마사지사 언니가 상체를 먼저 작업(?)해주셨는데 만져보면 상태가 어떤지 다 아는 눈치였다. 여기랑 여기가 뭉쳤고, 어디가 어떻고 등등 코멘트를 남겨주셨다.

그리고는 하체로 넘어가는데 상체를 마사지 할 때와 달리 마사지사 분이 잠시 말이 없다가 나에게 건넨 질문 하나에 빵터졌다.

“너 운동하니? 헬스장 다니는 거야?

“하하하 어떻게 알았어요? 근육이 만져져요?

“응”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하다.
상체가 아파 헬스장에서는 오직 하체운동만 한지
꽤 되었고 근육이 다리만 발달되었다.
그걸 눈치챈 마사지사 언니 ㅎㅎ

받는내내 너무나 시원했던 마사지였으나
집에 돌아오고 두 시간 정도 지나니
다시 몸이 아팠다.

뭐, 한 번 받고 큰 기대를 하면 안되지만
마지지가 워낙 너무 시원해서 기대가 되었는데..
흑.. 그래도 또 받으러 가야지..
너무 시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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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동양인이라면 누구나 겪을 일.
나를 중국인으로 이미 짐작하고,
중국말로 니하오라며 인사를 건넨다.

한 번은 머리 전체를 보라색으로
염색했더니 곤니찌와라고
인사하는 영국아이도 있었다.

몰타생활에서도 예외없다.

어제 취소된 줄 알았던
야채 주문이 배달와서
현금이 없다고 당황하니
배달한 사람이 레볼룻으로
이체해도 된다고 했다.

잘됐다 싶어 내 번호를 저장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 사람 내 이름은 물어보지도 않고
나를 China 중국이라고 적는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발레타에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는데
어느 남자다 나를 보더니
‘칭챙총!’을 반복해서 외쳤다.

얼마 전에는 케밥을 사먹으러 갔는데
직원이 중국인이냐고 물었다.
한국인이라고 했다.

몰타에 놀라왔냐고 물었다.
일한다고 했다.

그럼 스시집에서 일하냐고 물었다.

아… 평화로운 몰타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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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의 첫 무한리필


생각해보니 일반 뷔페는 가봤는데,
일식집에서 무한리필하는 곳은 처음이다.

근처에 비슷한 컨셉의 일식집이 있는데,
한 어리버리 하는 나는 착각하고 그 집을 가버렸다.
뭐, 이런 내 스스로가 이제는 놀랍지도 않으나
새해에는 좀 더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잘못알고 찾아간 근처 일식집


두 가게 모두 가 본 친구가 말하기를
코이가 더 맛나다고 한다.

가게가 약간 스산한 느낌이라 놀랐다.

나도 참 맛있게 먹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에 간 발레타의
고급진 일식집에서 제대로 한 번 먹고나니
뭔가 아쉽다. 이러면 곤란한데 😂


그럼에도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시킬 수 있고
맛도 있으니 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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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만 같다.

처음 팔에 진통이 시작 되었을 때
병원(헬스센터)에 갔더니 약만 딸랑 처방해주고,
아무리 애원해도 물리치료는 해주지 않았다.
어차피 일터에 돌아가면 다시 아플거라며.

그리고 두 달이 넘도록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해졌고 병을 키우는 기분이었다.

그럼에도 피검사 엑스레이검사에는 큰 이상이 없어
무언가 평범하게 아픈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하니 그제서야 큰 병원에 전문의를 연결해주는 종이문서를 만들어줬다.

받은 종이문서
류마티즘학


이 종이문서를 메타데이 병원에 가져다 주고
예약날짜를 받으면 된다고 했다.

솔직히 이런 예약은 병원에서 바로 해주지 좀..
아픈사람한테 왜이러시는 겁니까 ㅠㅠ

문서 제출하고 예약날짜 잡으러 가는 곳


메타데이 병원에 가서 헬스센터에서 받은 종이를 건넸고, 마지막으로 받은 페이슬립을 보여주며 몰타에 일한다는 것을 인증한 후 예약날짜를 물어봤다.


예약날짜는 우편으로 발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나 21세기에 살고 있는 거 맞는 건가?

몰타는 병자의 병을 키워주는 나라인 것인가..
정말 이 나라는 아프면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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