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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aypole.com.mt/outlets/ghaxaq/

Ħal Għaxaq - Mayp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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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maypole.com.mt


새로 이사간 슬리에마 집 근처에는
메이폴이라는 베이커리가 있다.
걸어서 이 분이면 갈 정도로 진짜 가까워서
정말 좋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위험한 곳이다.

왜냐하면 나는 지독한 빵순이기에…


사진출처 : 메이폴 몰타 웹사이트 maypole.com.mt
슬리에마 지점 내부
보통 금방 동나서 아침에 가야 사먹을 수 있는 피칸파이
몰타에 오면 꼭 먹어야 하는 치즈 파스티찌
크림빵은 좋아해서 롤은 잘 먹었는데 뒤에 케이크는 진짜 넘 달았다


거기다 손과 팔이 아프니 밥을 해먹기 보다는
빵을 선택하기를 몇 달이 되었다.

그리고 두려운 마음으로 체중을 오랜만에 재보니
몰타와서 뺀 8키로가 도로 쪄버렸다.



이제는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내 발은 또 메이폴을 향한다. 이 가게가 빵과 케이크 뿐만 아니라
과자나 꿀 같은 식료품도 팔고,
배터리 같은 잡화도 팔기에 우유사러 가다가
빵을 보고 먹고 싶어져 사먹고,
이왕 사는거 하나로 만족이 안되니 두 개 사먹고..

그렇게 나는 다시 확찐자가 되었다.
아.. 애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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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에마 바닷가 근처로 이사 온 지
4개월이 다되어간다.

이제 바다도 가까이 있겠다
자주 산책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면 밥먹고 공부하다
나도 모르게 곯아떨어지는 요즘이라 참 쉽지않다.


그러다 최근 사는게 너무 각박해진 것 같아
슬리에마 로컬로 누릴 수 있는 것은 누리자며
야밤에 공부하다가 박차고 나와
파자마 차림 그대로 패딩점퍼만 입고
5분을 걸어 바다로 나왔다.


이렇게 가까운데도 잘 가지 않다니
어떻게해야 자주 산책을 나올까…

그래 일주일에 3번은 꼭 산책해보도록 노력해야지.
이것도 습관을 들여야할 것 같다.

오랜만에 바닷바람 쐬니 기분이 좋다.
블루투스 헤드폰으로 노래를 틀고
아무도 없는 고양이공원에서
바다를 향해 큰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아 기분이 좋다.
스트레스가 팍팍풀린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동그란 달님이 같이 동행한다.
너무 아리따운 모습에 가는 길을
잠시 멈추고 하늘을 향해 내 시선을 맞춘다.


“아우 예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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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 온 지 얼마 안된 친구가
설날시즌에 그런 말을 했다.

“설날이면 엄마가 갈비찜을 맛있게 만들어 주시는데
이번에는 못먹어서 아쉽네요..”

그러고 보니 나도 작은엄마가 설날이면 갈비찜을 기가막히게 만들어 주셨었는데 못 먹어본지 10년이 다되어 가는 것 같다.

나도 갑자기 먹고 싶어져서
슬리에마 단골 정육점에 가서
한국 갈비를 보여주며
이렇게는 고기 모양이 안되냐고 물어보니 안된단다.
그래도 같은 부위니 맛은 같겠지 하며 최선의 모양으로 샀다.

직원이 추천해준 Fresh Beef Short RIB, 키로당 6.60유로 👍


레시피를 검색해서 이것 저것 양념만들어
고기를 재워 몇 일이 지나 시식을 하는데 오 맛있다!

그런데..아뿔사.. 맛술이 없어
화이트와인을 넣었더니 서양판 갈비맛이다.


고향의 맛이기는 한데
거기서 그다지 원하지 않는
깔끔한 와인향이 난다.

이 친구한테 한국의 맛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어쩌지…


다행히 갈비탕으로 전향해서
갈비가 물에 잠기게 넣고
팔팔끓여 먹으니 한국맛이난다!

갈비를 전달받은 친구는 취향에 맞게
버섯이랑 파 마늘 이것저것 넣고
끓여먹었는데 진짜 맛난단다.
아우 다행이다 😂

영국 유학할 때 무한도전에서 세계에 있는 한국분들을 찾아가 한국음식을 전달해주는 그런 프로젝트를 할 때가 있었다. 그것을 보며 ‘나도 저 사람 중 한 명이면 얼마나 좋을까.’했는데 마침 다니던 교회에 한인 부부집사님이 계셨는데 가끔 나를 초대하셔서 푸짐하게 한 상 차려주셨다. 정말 왠만한 명절 잔칫상 같았다. 남는 음식도 가득 싸주셔서 항상 배고픈 유학시절 진짜 잘 먹은 기억이난다.

나도 이 몰타 뉴비 친구에게 그런 경험을 선사하고싶어 갈비 말고도 잡채랑 떡볶이 등 이것저것 해주고팠는데 몸이 아파서 그러지는 못해 좀 아쉽다.

누군가에게 이런 감동이벤트를 해주는 것도 건강해야할 수 있구나. 건강관리 잘해야지.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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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친구 미에르코는
내가 7년 동안 만나온 하우스메이트들 통틀어서
가장 깔끔한 사람이다.
그의 청소실력에 감탄하고
페트병도 완전 납작하게 만들어
재활용도 딱 부러지게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그리고 다른 특이사항이 있다면
타고난 평화주의자다.
싸우는 걸 무척 싫어한단다.

그래서 어렸을 적 꿈은 정치가가 되는 것이었는데
자기 성향과 맞지 않아 포기했다고.

라구 파스타 만드는 법 알려준 거
고마워서 초대해서 불고기를 해줬는데
아픈몸에 무리를 한 것인지
등에 통증이 극심하게 찾아왔다.
나는 간절하게 미에르코에게 부탁했다.

나 - “미에르코!! 나 등 좀 두드려줘!!”


어떻게 두드려야 하는지 보여줬더니 미에르코의 동공지진. 그는 차라리 전문가에게 맡겨야 되는 거 아니냐며 거부했다.
나는 간절히 부탁했다.


나 - “이렇게만 해도 아픈 게 덜 아파져.. 제발 좀 두드려줘 ㅠ”

그렇게 간곡히 부탁했더니 드디어 등을 두드려주는 미에르코. 사무치게 아픈 진통이 좀 가라앉았다. 그리고 다시 잡담을 나누다가 등에서 또 심각한 입질이왔다.


나 - “으악…!! 미에르코 한 번만 더 두들겨줘!”

그랬더니 정색하는 그. 이번에는 절대 안해줄 눈치다. 남을 때리는 것이 영 꺼림칙한 모양이다.


나 - “야 나 죽어!! 😭 ㅠㅠ”

미에르코 - “전문가한테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결국 나는 약수터에 가면 나무에 본인의 등을 스스로 가져가
툭툭치는 어르신들로 빙의하여
집에 있는 하얀벽에 내 등을 힘껏쳤다.

가지가지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아파죽겠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약수터 어르신들을
이제야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친구들에게 등좀 두드려 달라면 흔쾌히 바로 해주는데 유럽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것이었다.

그동안의 해외살이 하는동안 이만큼 아파본 적이 없어 눈치챌 수 없는 문화차이를 이제서야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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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이데이 다음날인 오늘도 쿨택시를 탔더니
기사님이 “해피발렌타이!”하며 초콜릿을 건네주신다.

이틀 연속 초콜릿을 얻어먹다니 기분좋다.
거기다 초콜릿 맛도 넘 좋다.


요즘 몰타말을 부담 가지 않는 선에서
한 달에 한 문장씩 배우기로 했고
제일 만만한 표현은 “이름이 뭐에요?”였다.

쉬스맥? 하면 된다.

딱 세글자.

그랬더니 이름이 메튜라고 한다.

나 - 영어이름이네요? 몰타사람들 이름은 영어 아니면 이탈리어인 것 같아요.

메튜 - 내 성도 이탈리어에요.

빵터졌다.
이제 몰타에 일 년 넘게 산 티를 잘 내고 있는 것 같다.

메튜 - 손님 이름은 어떻게 읽는 거에요?

나 - 신영이요.

메튜 - 어렵지 않네요! 어려보이니까 신’영young’ 이렇게 외우면 되겠어요.

대화 중간에 서로의 나이를 말했는데 내 연령대인 기사분이 내가 어려보인다며 놀라셨다. 그래서 내 이름의 young을 그렇게 기억하기로 하셨나보다.

(동양인 동안 유전자 파워!!!🤓)

메튜 - 성은 어떻게 읽는 거에요?

나 - 박이요. 많은 한국사람들이 갖고 있는 성이 김, 이, 박 이렇게 세 개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제 성이고, 아시다시피 북한 리더분도..

메튜 - 김이네요! 오.. 흥미로운데요.

역시 유럽사람들에게 북한은 언제나 관심소재다. 메튜 기사님도 몰타에 가장 흔한성 Borg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주셨다.

메튜 - Borg의 뜻은 수많은 돌을 뜻해요. 17세기 쯤에 엄청난 부자가 몰타에 살았는데 땅이 많은 사람이니 Borg라고 불린거죠.


돈이 많은 그 부자는 부인들도 한 둘이 아니었을터
자식들도 어마어마하게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후손들도 번성했을 것이고, 그리하여 수많은 Borg성을 가진 몰타인들이 있게 되었다고 한다.

매튜 - 사실 제 성 중에 Borg가 있어요. 부모님 둘다 성이 Borg거든요.

나 - 와… 정말요???


이상 재미있는 몰타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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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는 지중해 나라라 그런지 난방시설이 그다지 좋지 않다. 한국과 비교하면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겨울이고 낮에 해가 내리쬐면 따땃하다. 문제는 해가 들어오지 않는 집안은 춥다. 후덜덜..

결국 나는 영국에서 5년 반 동안 살면서
짐 늘어난다고 최대한 버티며
사지 않은 아이템을 두 개나 구매했다.


이름하여 Hot Water Bottle.
학창시절 양호실가서 배아프다고 하면 주는 빨간 고무주머니를 동네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귀여운 인형버전도 귀여워서
손님용으로 하나 더 구매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이 뜨거운 물이 담긴 고무주머니로 인하여
확실히 삶의 질이 달라졌다.

물론 발시림까지 해결이 되지는 않아
결국은 전기장판이 있는 침대로 향하게 되지만
물주머니 덕분에 거실에 좀 더 머물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몰타겨울에 진작살 것을 왜 이제서야 샀나 싶다.


오리를 제일 사고팠는데 때 타면 맘 아플까봐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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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는 예약해서 택시를 탈 수 있는 앱이 대표적으로 세 개가 있다. 서비스 좋은 순서로 나열하나면 볼트 Bolt, 이캡 Ecab, 쿨 Cool 이렇게 세 개다. 쿨택시가 가장 저렴하고 볼트와 이캡에 비해 비싸지 않은 차들이 더 있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승차감이 다른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쿨 택시기사분들이 운전을 가장 거칠게 하시고 그래서 가끔 도로가 이세상 저세상 포진되어있으면 멀미난다.

출처 - 쿨택시 웹사이트 cool.mt


기사분들 서비스도 볼트가 제일 좋고 쿨은 신입기사 분들이 목적지를 잘 몰라 나를 노룩패스 한 적도 있다. 그것도 두 번 연달아서. 그 중 한 분은 나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뻔뻔하게 전화해 나보고 취소하라고 말했다.

그 외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성사된 예약이 취소가 되어 다른 운전자로 자동 연결해 주어 예정 시간 보다 10분에서 심하면 30분까지도 기다리게 해서 진짜 열받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는데…


생각해보니 요즘에는 이런 일들이 점점 없어지고 기사분들도 예전보다는 응대를 잘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새벽 택시를 타는데 기사님이 차 안의 불을 밝히시더니 한 손에 조그마한 무언가를 나에게 건네주신다.


“어? 초콜릿이네요? 아! 발렌타인데이죠 오늘?”

“회사에서 주는 거에요 :)”

“이야 남자친구도 없어서 모르고 지나갈 뻔 했어요! 감사해요!”

그동안 쿨택시한테 받았던 수모들.
용서하겠습니다 🤣

작은 친절, 작은 이벤트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이렇게 몸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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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구두를 장만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한참 가는데
가는 길이 아무래도 좀 어색하다.

구글맵을 확인하니
오마이갓.
반대방향 부지바 가는 버스를 탔다.

내 인생에 흔한 일이지만
요즘 집 직장 헬스장을 반복하는 것이
일상인 나는 오랜만에 잘못 탄 버스에
심히 당황스러웠다.

나지만… 참 나다운 행동.. 🤣

이왕 이렇게 된 거 부지바에 내가 좋아하는
루마니아 🇷🇴 레스토랑에 가서
리코타치즈 도넛 파파나시를 오랜만에
신나게 먹어봐야지 했는데
아니 이런 금요일인데 문을 닫았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부지바인데 슬프다 ㅠㅠ

하지만 슬픔도 잠시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간
불가리아 레스토랑 ‘더 브라더스 The Brothers’

나무판으로 만든 간판과 불가리아 전통문화를 잘 표현하려는 인테리어와 소품이 아기자기하고 예쁘장하다.


고기메뉴는 루마니아와 크게 다른 느낌은 없는데 불가리아 만의 메뉴라고 느껴진 것은 가지를 퓨레로 만들어 샐러드를 해먹는 것이었다.


아 소의 혀로 만든 메뉴도 있었다!
차마 도전하지는 못하고 잘나가는 거 추천 받아서 닭고기 스튜를 시켜 먹었고 무난하게 맛났다.

비프 텅



이 가게는 디저트에 케이크메뉴가 많은데 직원이 본인은 좋아하지 않지만 마노피가 잘나간다 하여 먹어보니 맛났다 ㅎㅎ

마노피 케이크


맛집이라 사람이 많았고 몰타사람 보다는 고국음식 먹으러 온 것 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계산할 때 주는 마이쮸 재질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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