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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참 칠칠맞다.
잘 넘어지고 잘 부딪힌다.
심지어 내 방 침대 모서리에 잘 부딪혀서
허벅지에 시퍼런 멍이 항상 있다.

불과 몇일 전에도 넘어질 뻔 한 나를
동료가 잡아줘서 살았다.

이런 어설픈 성격 탓에
신발을 오래 못신는다.
특히 상처 잘나는 구두.

그래서 주인 잘못만나
금방 닳는 구두를 보면 짠하다.

어차피 금방 닳는 신발
저렴이로 한 번 사보자 싶어서
알아본 가게 중 낙찰된 곳은

‘XUS Malta’

www.xusmalta.com

Xus - Malta's Leading Online Shoe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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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xusmalta.com


웹사이트에 보기 좋게
판매하는 물건들이
잘 진열되어 있다.

괜찮다 싶은 아이템
다섯 개 골라서 가게를 방문했다.


가게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동대문에 있는 것민 같았다.
오랜만에 보는 풍경에 이것저것 한참 구경하고
가게 직원분께 마음에 든 아이템 이름 다섯 개를 보여드렸더니 물류창고로 재고확인을 하러 가셨다.

애석하게도 온라인에서는
내 사이즈가 있다고 했지만
내가 고른 스타일 5개중
내 발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 2개였다.

쇼핑에 보내는 것을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니라
별 고민 없이 하나 골라서 가게를 나왔다.

그리하여
가격은 20유로요,
내구성 괜찮은 까만 플랫슈즈 한 켤레 장만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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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만성기침을 달고 사는 나는
건강에 관심이 예전부터 많았고,
자연스럽게 수지침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런던에 살 때 영국선생님께 침 놓는 방법을 배웠다.

연습이었지만 처음으로 침을 놓은 사람은
북미 출신 군인친구였다.
군인이라 아픈 것은 잘 참을 것 같아
침을 머리에 거침없이 꽂았다.

2019년 6월에도 나는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있었다


최근 드디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았으나
영 만족스럽지 못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몰타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두통이 5일째 너무 심한데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고 했다. 그녀도 헬스케어에 가봤자 아무도움이 안되는 것을 알기에 큰 병원 세인트제임스 병원을 가려고 알아보는데 부정적인 후기들로 가득했고, 최근 내 글에 그 병원 전문의 상담비만 150에서 200유로가 든다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었나보다. 마침 나는 65유로를 지불하고 만족스럽지 못한 진료를 받고 오는 길. 어땠는지 궁금해하는 그녀에게 후기를 말해주며 차라리 진통제 먹으라고 했다.

문득 런던 살 때 편두통을 앓던 하메에게 직접 놓은 수지침이 효과를 본 기억이 났다. 내가 전문의는 아니지만 침을 놓아주겠다 했다. 몸이 좋지 않아도 하체는 멀쩡하니 그녀의 집에 갈 수 있었다. 음하하.

두통을 한참 앓고 있던 그녀는 많이 힘들어 보였다.
오랜만에 놓는 침이라 조준이 잘 안되어 잘못 놓고 빼기도 했지만 정성을 다해 침을 놓았다.

나 - “미안해 돌팔이라..”


그러자 지인의 촌철살인 한 마디.

지인 - “돈내고 돌팔이를 만나느니 이게 나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윽고 침을 모두 놓았고,
그녀의 중지는 수많은 침으로 마치 거북선 같았다.


피도 좀 나왔다.
그녀는 굳이 어정쩡하게 피가 나는 중지를 잡고
피를 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고마워하며
바리바리 이것저것 반찬과 김치볶음밥을 나누어주었다.
우와 이것이 한국인의 정이로구나!


다음날,
그녀에게 두통이 한결 좋아졌다는 메시지가 왔다.

뿌듯하다. 씨이익…



(그녀는 침으로 효과를 보고 바로 몰타 한의원을 예약해 머리 뒷쪽을 침으로 팡팡 맞았더니 두통이 사라졌다고 한다.. 한의원은 약을 비싸게 팔려고 하는 곳이라는 편견이 말끔히 사라졌단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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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만나게 된 몰타의 류마티스 전문의.
약 사러 한 번 들렸던 약국 클리닉에 진료하신다해서 갔다.

가격은 클리닉에 내는 비용 5유로, 진료비 60유로.

태어나서 가장 값지게 내는 진료비다.

제대로 진료받기 위해 그동안 어떻게 아파왔는지 적어갔다 :

오른쪽 손목 끝쪽이 아프기 시작

양손목 다 아파짐

양쪽 4,5번 손가락도 아프기 시작

양쪽 팔 아래 부분이 아프더니 지금은 가장 아픈 부분 중 하나가 되었고 가끔은 팔 위쪽도 아픔. 마치 근육들이 다 멍이 든 것만 같다.

손등근육이 아프다. 젓가락질 양치질 할 때 오래 못한다. 물 마시려고 2번 손가락으로 정수기 버튼을 누르면 이 손가락에 연결된 손등근육 팔근육이 아프다. 나이프로 고기 썰 때도 큰 마음 먹고 한다.

등이 극심하게 아프기 시작하며 지금은 제일 아픈 곳.  목 아래 부터 날개뼈 까지다 통증 부위. 한 쪽이 아플 때도 있고 다 아플 때도 있다. 앉아있는 의자가 낮아서 등을 못받치니 영화 보다가 너무 아파서 뛰쳐나오고 싶을 정도다.

누워있을 때도 아프고 가끔은 앉아 있을 때가 덜 아프다.

손바닥 새끼손가락 아래 부분 근육들도 멍든 것 같아 테이블에 대고 있으면 아프다.

백신맞고 가끔 겨드랑이 쪽에서 부터 허리까지 통증이 있다. 보통은 한 쪽만 아프다.


특이사항


10년 넘게 만성기침을 하는데 근육통이 시작하며 심해졌다.

근육통이 시작되며 속이 가끔 메스껍다.

진통은 작년 10월 말 부터 시작 되었고 12월에 정점을 찍고 조금 나아진 뒤 아무런 차도가 없다.

헬스센터와 비교해보자면..

몰타에 세금을 내는 사람으로 몰타의 헬스센터에서 무료로 진료 받을 때와 비교가 되었다. 헬스센터는 일단 마지막으로 갔을 때 대기시간 3시간에 내 증상에 대해 얘기하고 약처방 받고 끝.

전문의의 진료는 예약이 가능하고 내 증상과 관련된 수십가지의 질문을 했다. 그리고 몸 어디가 아픈지 압력을 곳곳에 주셨다. 심지어 다리에 문제가 생겨 연결된 문제일 수도 있다며 다리도 검사하셨다.

단지 팔이 분명 아프다고 말씀드렸음에도 계속 팔꿈치 근처 부분을 계속 꾹 누르고 계셔서 나도 모르게 눈이 희번득 거리며 “아프다니까요!!!”라고 절규했다.



결국 진료 후 몇일이 지나도 계속 욱신거리고 있다.

몰타에서 진료를 받으려고 하면 아픈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 같다. 특히 헬스센터는 긴대기시간으로 더 그런 것 같다.

진료결과 :


테니스 엘보와 등근육에 문제가 있다. 테니스엘보를 위한 밴드가 있으니 구매해서 써보라.

끝.


이음유학 회원님 말로는 코로나로
한국에서 원격진료가 가능하다고 하던데 알아봐야할 것 같다.

참, 약국에서 내 이름이 또 개명되었다.
올해 첫 개명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 팍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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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나긴 예약대기 시간으로
국립병원에 있는 류마티스 전문의 만나는 것은 포기.


몰타에 있는 전문의를 여기저기 알아보니
근처 약국에 일주일에 한 번 오시는 분이 계셨다.
옳다커니 하고 바로 예약을 했다.

왠지 예감이 좋았다.
이 분은 몰타 류마티스학 전문의 중에서
가장 나이도 많으시고 그만큼 경험도 많으셔서
잘 진단해주실 것만 같았다.

그 분의 성함은
Carmel Mallia..

거기다 ‘몰타 관절염 류마티스 협회’를 창설하셔서
본 지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들의 삶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도움을 주는 분이셔서
내 아픈 상황을 잘 이해해주실 것만 같았다.

그러나…

폰 넘어로 약국직원 분의 충격적인 소식.

“아 그 분 은퇴하셨어요!”

하필 최근 은퇴를 하셨다고 한다.

“그럼 혹시 류마티스학 전문의 분 중에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글쎄요.. 아! 세인트 제임스에 ㅇㅇ라는 분이 잘 보신대요.”

그래서 세인트제임스 병원 사이트에 가서 진료비를 문의하니 상담하는 것만 150에서 200유로라고 한다.

아이고 😩

그래서 류마티스학 전문의가 오는 약국을 알아보고 한 군데를 선택했다. 경력이 꽤 되는 분으로 상담가격은 50-60유로정도.

오케이 👍

나도 곧 ‘몰타 관절염 류마티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을까 싶다. 유익한 세미나와 워크샵을 많이 여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로고와 활동사진.


아래 네 장 사진 출처 :

The Association of Arthritis and Rheumatism
https://www.aramalt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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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몰타로 이사올 때 물가가 더 저렴할 거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비싸서 깜짝 놀랐다.
같은 리들슈퍼에 가더라도 한 30프로 정도 비싸다.
하지만 영국도 브렉시트와 판데믹이 맞물려
식료품, 전기세, 세금 등등이 올라서
요즘 난리라고 하니 나중에 영국으로 돌아가도
몰타 물가랑 비슷하게 느껴질 것 같다.

뉴스를 보니 판데믹의 영향으로 물가오름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주 사먹는 에스프레소 가격이
1유로에서 1.2유로로 올랐을 때 실감할 수 있었다.
단골 카페 중에서 처음으로 올린 곳은 ‘파이짜 젤라테리아’.
두 달 전에 올렸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델리찌에 시칠리엔’이 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 가격을 1유로에서 1.2유로로 올렸다.
고작 20센트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 보다 싸다며 하루에 두 번 이상 단골가게에 가서
호로록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나의 몰타 사는 낙 중 하나인데...
씁쓸하다…ㅠㅠ

그래도 내 에스프레소 사랑은 멈추지 않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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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rrrrrrrr….


전문의와의 예약날짜는 우편으로 보내주겠다는 메타데이 병원 Billing Section 직원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집 앞의 우편함을 시시때때로 확인하며 기다렸다.

1월에 찾아갔던 병원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오랜 대기시간을 거쳐 메타데이 병원 리셉션에 전화문의를 했더니 아직 나는 예약한 날짜를 못받았다고한다. 이 나라에서 일처리를 얼마나 잘하는지 알기에 내가 대기명단에 있기는 한 것인지 물어봤더니 그것은 Billing Section에 알아보아야한다며 번호를 알려주었다.

하아..


또 긴 기다림 끝에 Billing Section에서 전화를 받았고 내가 대기명단에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5분 정도 뒤에 ‘찾는 것이 너무 오래걸리니 찾으면 연락을 주겠다’ 했다.

결국 연락은 안왔고 다음날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같은 분이 응대해주셨고, 내 몰타아이디를 대니 바로 알아보시고는 하시는 말씀이 “예약담당 부서에 내 문서를 지금 바로 건넬 것이니 거기에 연락을 하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주셨다.

하아..
내 문서 처리를 안하고 한 달을 보낸 거다.



전화만으로는 안될 것 같아 내가 제출한 문서 사진과 제출했다는 영수증도 첨부해 언제 예약날짜를 받을 수 있는지 메일을 보냈고, 언제나처럼 한참 대기하고 난 뒤 전화를 받아준 예약 담당부서 사람에게 드디어 나도 예약을 위한 대기자 명단에 있다고 확인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보낸 문의메일에 답장이 오기를 현재 작년 중순에 예약한 환자들의 예약을 처리중이라고 한다.

정말 예약날짜 하나 받아보겠다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이제 두손두발 다들었다.

차라리 전문의 개인병원을 가야지.
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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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뚫은 커피맛집을 알아냈다.
현지사람들로 항상 바글바글한 곳이다.
한 두 달 동안 지나가며
유심히 지켜보다가
한 번 가서 커피맛을 보고는 반해버렸다.

그리고 단골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보통 새벽운동 가기 전
‘파이짜 젤라테리아’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운동 후, 이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신다.

파이짜에서 한 잔


새로 단골이 된 곳에서 운동 후 한 잔 더!


신기했던 것은 몰타에서 에스프레소 마신다고
물 한잔을 같이 주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가끔 안줄 때도 있기는 하지만 ㅎ)

영국 런던에서는 에스프레소 마실 때
보통 물도 같이 주는 곳이 많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인’이라는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같이 마시면 밸런스가 좋을 차와 같이 같이 주었다.
(그리운 런던생활이여..ㅠ_ㅠ)


이 카페는 구멍가게 사이즈라 의자는 없고,
서서 먹을 수 있게끔 자리가 조그마하게 있다.
거기서 손님으로 오는 로컬들이 커피를 마시고
아는사람을 항상 거기서 만나고, 인사하고, 대화를 나눈다.
희한하게도 개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줄 서있다가 종종 귀여운 개들과 놀 수 있다.


여기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내 일상 속에 소소한 아름다움이
살짝 묻어나는 것 같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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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코가 시린 어제 보다
3도 더 따뜻할 것이라고
일기예보에서 알려줬는데
집에 있을 때는 여전히 전기장판이 있는
침대 밖을 못나가겠다.


보통 몰타의 2월은
1월 보다 더 춥다고 하는데 걱정이다.
작년 11월, 몰타에 왔을 때런
던에서 디자인수업을 같이 듣던 사람들과
줌으로 만났는데 후드티 모자 뒤집어 쓰고
목도리를 칭칭감은 내모습을 보며 사람들이
“너 몰타로 갔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다들 의아해 했다.  


그렇다.
몰타는 지중해에 있는 나라지만,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지만 겨울은 춥다.
한국처럼 난방시설도 잘되어있는 것도 아니고,
히터를 틀어보려니 런던 만큼
비싼 전기값이 걱정되어 마음 편하게 쓸수가 없다.
추우니까 국밥생각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그래서 최근 소고기를 팍팍 넣고 국을 끓여 먹었다.
직접 만들어 놓고 말하기는 좀 민망하지만 진짜 끝내준다.
얼어붙은 모든 것들이 다 녹아내려진 것 같다.


요즘에는 와인이 저렴한 몰타를 누려보자며
와인 한 병 냄비에 콸콸 넣고 팔팔 끓여
알코올을 날려보내며
계피향과 달콤상큼한 유자향이 어우러지는
따끈따끈 뱅쇼를 즐겨마신다.


퇴근 후에 하루 마무리하며
한 잔 딱 마실 때 진짜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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