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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외출하기 보다는 집에 있기를 선호하는 집순이인 나.
봄을 맞이해서 평소 사고 싶은 아이템들을 사러 JB STORE로 향했다.

JB STORE : 주로 리빙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
침대 베개 커버, 수저 등 다양하게 판매한다.
새로 이사하게 되면 꼭 가게 된다.
몰타 곳곳에 지점이 있다.
(부엌용품은 퀄리티가 좀 떨어진다.)

집안의 물건들이 오렌지 색이 많아 통일감을 주기 위해
콘셉트를 오렌지로 잡고, 수건, 작은 대야, 쿠션 등을 오렌지 또는 붉은 계열로 샀다.

계산을 하려고 하니 가게 점원이 “멜라”하고 운을 떼고는
내가 고른 물건을 보며 흥미롭다는 듯 한 마디 했다.

“전부 오렌지네요.”

(멜라를 자꾸 언급해서 몰타 사람이냐고 했더니
이탈리아 사람이고, 남자 친구가 몰타 사람이라
멜라가 입에 자연스럽게 붙었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
그 계산하는 잠깐 동안 이 이태리 직원에게 멜라라는 단어를
5번은 족히 들었다ㅋㅋㅋ 심지어 쓰는 영어도 몰타 억양이다!)


지난 여성의 날에 받은 꽃이 시들어버려
분홍색 가짜 꽃 5송이도 구매해
꽃병에 꽂았더니 집안 분위기가 산다.

키햐, 봄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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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에마에 이사온 주요이유는 가까운 위치에 바다가 있고 
장볼 수 있는 마트들이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반 년 가까이 살며 새로 정착한 이곳에서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헬스장에서 뜨거운 샤워를 했고 
머리를 제대로 못말린 상태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걸어가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어떤 사람이 카메라를 몸 바로 앞에 둔채로
길거리를 촬영하며,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카메라를 보자마자 내린 마스크를 다시 올리고
촬영하는 사람에게 눈빛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눈도 마주쳤다.

그럼에도 작은체구의 그녀는 카메라를 계속 들고 있었다.
한국인 같기도 해서 그 짧은 찰나에 
“카메라 좀 내려주세요.”라고 말할까
아님 영어로 부탁을 해야하나 했다.

그렇게 째려봤는데도
끝까지 카메라를 안내린 걸로 봐서 
그냥 말을 할 걸 그랬다.

아침부터 기분이 깨끗하지 못해
참으로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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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의 첫 무한리필


생각해보니 일반 뷔페는 가봤는데,
일식집에서 무한리필하는 곳은 처음이다.

근처에 비슷한 컨셉의 일식집이 있는데,
한 어리버리 하는 나는 착각하고 그 집을 가버렸다.
뭐, 이런 내 스스로가 이제는 놀랍지도 않으나
새해에는 좀 더 정신차리고 살아야지…😂

잘못알고 찾아간 근처 일식집


두 가게 모두 가 본 친구가 말하기를
코이가 더 맛나다고 한다.

가게가 약간 스산한 느낌이라 놀랐다.

나도 참 맛있게 먹었는데
지난 크리스마스에 간 발레타의
고급진 일식집에서 제대로 한 번 먹고나니
뭔가 아쉽다. 이러면 곤란한데 😂


그럼에도 원하는 메뉴를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시킬 수 있고
맛도 있으니 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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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간 슬리에마의 정육점


은행볼일로 1시간 반 동안
멘탈 탈탈 털리고,

13일 동안 하루 쉬고 일한 여파로
몸도 영 좋지않은 상태.

크루아상 중독으로
탄수화물만 잔뜩 먹은 요즘.
내 몸의 단백질 공급이 시급하다.

훈남 은행원이 인출해준
현금을 들고 바로 근처 큰 마트에 갔다.

출처 웰비스 수퍼마켓 사이트



원래는 타워마켓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Welbee’s Supermarket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었다.

Welbee's Supermarket

+356 2134 5586
https://goo.gl/maps/dre4M8XwYFNYK9P66

여기 건물 들어가서 엘리베이터 타고
지하 1층 (-1 버튼)으로 가면 정육점이 있다.


지난 번에 처음 갔을 때
한 번 물색해 보고자
파는 아이템을 하나하나 보다가 발견한
얼린 소고기 간 것이 보였다.

얼린 소고기가
고기 자르는 기계로 얇게 잘 잘려서 좋은데,
안 판매하는 곳도 있다.

그래서 그지라에 조셉아저씨 정육점을
계속 다녀야하나 싶었는데 다행이다.
가격도 비슷하다.

1키로에 7.8유로


보통 저녁에 가면 다 팔린 상태.
아침에 가야 물량이 있다.

나 - “이 고기 종이 처럼 얇게 잘라 줄 수 있어요?”

직원이 샘플로 한 번 얇게 잘라 보고는
굵기가 마음에 드는지 나에게 보여준다.

나 - “이게 최선인거죠?”


그랬더니 친절한 정육점 직원이
더 얇게 잘라서 나에게 선보인다.
그래도 난 좀 더 얇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묻는다.

나 - “나쁘지는 않은데… 이게 최선인거죠?


그랬더니 직원이 몰타사람인지
‘멜라’ 하면서
또 더 얇게 잘라준다.

나 -“와!!! 맘에 들어요!! 사랑해요!!”



앞으로 자주 뵈어요 😆



슬리에마 단골 정육점 찾기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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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ATM 기계가 3번이나
비번을 잘못눌렀다고 내 카드를 덥석 삼켜버렸고,

결국 1주일 만에 또 다시
HSBC 은행 슬리에마 지점에 가서
한 시간을 밖에서 대기했다.


알고보니 계좌를 만들면
카드가 포스트 발송이 먼저 되고
그 이후 2-3일 뒤 핀코드가 발송된단다.

저기요,
저는 그 포스트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만..
PIN코드 잃어버리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카드만 받았는데요…

그래서 핀코드를
내가 은행에서 이미 설정했나 싶었는데
아니었구나…

본의 아니게 잘 나온 은행 대기풍경

결국 다시 핀코드 신청을 했다.

은행원 - “너가 지난 주에 저금한다고 만든 계좌랑 연결된 카드 PIN코드도 곧 도착할거야.”

나 - “그럼 PIN코드가 두 개 도착할텐데 어느 계좌 것인지 명시 되어있는거지?”

은행원 - “아니, 그래서 지금 알려주고 있는거야. 먼저 도착하는 PIN코드가 저금계좌 것이고 나중에 오는게 너가 잃어버린 카드 것이야.”

하아… 그래…

또 다시 한 시간을 기다린..



나 - “그럼 나 여기서 계좌이체 할 수 있게 도와줄래?”

은행원 - “인터넷 뱅킹 오픈 안했어?”

나 - “했는데, 알고보니 보안키도 포스트로 안왔더라고…-_-;;; 지난주에 신청해서 이번주 안에는 올 것 같아.”

내 레볼룻 계좌를 영국에서 만드는 바람에
브렉시트 이후 이번 달 부터는
회사에서 더이상 내 레볼룻 계좌로
월급을 줄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폭풍을
이렇게 감당하고 있는 중이다.
아… 살려주세요…

내 계좌에 있는 돈 쓰기가 이렇게 힘들 수가..

나 - “나 방세를 내야하는데, 그것만 이체 하는 거 도와주면 안돼? 여기 집주인 계좌번호야..”

은행원 - “HSBC가 아니고 BOV네.. 그럼 30유로 내야해”

나 - “뭐어??? 삼십유로???”

은행원 - “인터넷 뱅킹으로 하면 3유로 정도 할거야.”

나 - “아니.. 저기… BOV랑 너네 은행이나 다 몰타 은행인데 서로 협력해서 고객들이 은행 간 이체 할 때 저렴하게 해줘야하는 거 아니니? 아니 뭐가 그렇게 비싸 -_-;;”

순간 레볼룻에 이체할 때 돈이 드는지 궁금했다.
그것은 무료라고 했다.

그래… 그러니까 몰타 사람들
대부분이 레볼룻을 쓰는 거겠지..

그래서 앞으로는 월세를 낼 때
HSBC에 월급을 받고,
내 레볼룻 계좌로 돈을 이체하고,
집주인에게 다시 돈을 보내야한다.

하아….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주 까지는 카드도 못쓰고
인터넷 뱅킹도 못쓰니…

마지막 볼일로
용돈으로 쓰기위해
현금인출을 부탁했다.

현금을 받아드는 순간
나는 환희의 미소를 지으며
훤칠한 은행원에 진심어린 한 마디를 건넸다.

“이런말 하기 미안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여기 올 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고마워요!”


다행히 은행원은 껄껄웃었다.




감사노트
1. 우기인 요즘 기다리는 동안 날이 맑았다
2. 응대해준 은행원이 길쭉길쭉한 훈남이었다. 그래도 다시 볼 일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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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르코와 라울


쉬는 날에 갑자기 회사에 출근하게 되어
집들이 초대한 미에르코와 라울에게 문자를 했다.

나 - “얘들아 진짜 미안한데..
우리 밥 1시간 만 먹고 헤어져야 할 것 같아 ㅠ_ㅠ…”

그들이 오기 전 까지 3시간 전.
가까스로 떡볶이와 닭갈비 만들기 성공!

혼자 있을 때는 귀찮아서 잘 안먹는 고구마도 삶아서 예쁘게 썰고
양념장도 휘리릭
고기를 재우고
수제 떡볶이 완성
닭갈비도 완성



이사하고 미루고 미룬 청소를
1시간 안에 서둘러 마친 뒤

밥을 먹고 바로 회사를 가야하기에
샤워를 부리나케 하고,
화장을 5분컷으로 끝냈다.


‘집을 청소하려면
사람을 초대하면 된다’


누가 그런던데 정말이다.

신기하게도 모든 미션을
끝내자 마자 내 집에 도착한 전하메들.


집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라울이 곧 몰타를 떠나고
미에르코는 당일에 고국 이탈리아로 돌아가
당분간 있을 예정이라
어쩔 수 없이 집들이를 강행했다.

라울 - “급하게 오느냐고 아무것도 못샀는데,
근처에 꽃 파는 곳 없어?”

와 감동이다.

나 - “Awww 괜찮아!
지금 우리 한 시간 밖에 없으니까 먹기만 해!”



안타깝게도
떡볶이는 인기가 없었지만
처음 만들어 보는
닭갈비는 두 남자 모두
맛있게 먹어주었다.

나 - “으악, 나 닭갈비에 있는 생강 씹어버렸어.”

라울 - “미에르코, 생강은 이태리어로 뭐야?”

미에르코 - “(생각에 잠긴다) 모르겠어…”

나 - “너 이태리어 할 때 억양도 별로 세지않고,
생강도 뭐라고 하는지 모르는 거 봐서
진짜 이탈리아 사람 아닌 거 같아 -_-…”

미에르코는 폰을 집어들고는
이태리 사전에서 생강을 검색한다.
그가 이탈리아 사람으로 유일하게 느낄 때는
바로 파스타를 맛있게 만들 때다.

엄마 한테 배운 파스타 레시피만

30가지 라고…

역시… 이탈리아…

오랜만에 라울, 미에르코와
다같이 살았을 때
부엌에 모여 떠들었을 때 처럼
1시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함께 집을 나서는데
미에르코가 아쉬운지
커피를 사먹자고 제안했고
근처 가게에서 라울이 한턱쐈다.

만난지 몇 달 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렇게 작별인사 할 때가 오네.
몰타에서 더 자주 이런 때가 오네.

점점 이별에 익숙해진다.

아쉬움 가득한 채로 헤어졌고,
마지막 만남을 예쁘게 마무리했다.

(아? 그러고 보니 라울이 돌아가는
스페인 지역이 지금 프레드가 사는 곳이네?
🤣 재밌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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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 만드는 크루아상
정말 맛있다.

(일단 이 문장으로 포스트를 시작해 본다.)

7월 말부터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했고,
성공했다!


비결은
커피를 좋아하는 나에게
운동가는 길에
젤라또 가게의 에스프레소를
마실 수 있게 했고,

내 마음 속 평안을 주는
성당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커피 다음 코스로 기도하는 스케줄을 넣었다.

이렇게 보상을 주게 되니
자연스럽게 새벽에 눈이 떠지고
운동을 가게 되었고, 습관이 되었다.

운동하러 가는 길에 에스프레소 마시러 가는 단골 젤라또 가게


문제는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젤라또 가게가 크루아상 판매를 시작했다.
점점 다양한 크루아상의 메뉴가 늘어났다.

헤이즐넛 맛 크루아상 2.5유로


그렇게 하나씩 매일 사먹게 되었고,
하나는 두 개가…
두 개는 세 개가…
점점 한 번에 사먹는 크루아상 갯수가 늘어났다.


오픈시간에 맞춰서 가면
빵굽는 냄새가 가게에 은은하게 나는데,
정말 유혹을 이겨낼 수가 없다.
이 갓익은 크루아상… 누가 거절하겠는가…

한 입 베어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하나만 먹어야지 하지만
쉽지 않다.
그렇게 난 크루아상 중독자가 되었다.


아삭아삭하고 고소한 피칸 데니쉬 파이
젤라테리아에서 제일 맛난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2.5유로


통곡물 크루아상과 레몬파이



이제 젤라또 가게 가면 사장님 마리오가
아무말도 안했는데
에스프레소를 내리면서

마리오 - “크루아상 한 다섯개면 되는 거지?”



나 - “아니요! 오늘은 안 사먹을 거에요!”



마리오 - “초코 크루아상,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나 - “아, 안먹는다고욧 -_-!!”



그렇게 얘기했지만
피스타치오 크루아상을 시작으로
다음 빵을 또 주문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회사 식당에서 판매하는
갓구운 크루아상도
기가 막히게 맛있다.

(자, 사진자료 들어갑니다)



가끔 식당 직원들이
빵굽는 시간을 까먹을 때가 있어서

쉬는시간 맞춰서 따끈할 때 못먹을까봐
빵 잘 굽고 있는지 매일 물어본다.


어느 날은 내가 한 직원에게 물어보는데
그녀가 씨익 웃더니 묻는다.

직원 - “뭐 먹으려고?”


나 - “피스타치오랑 플레인 맛 이렇게 두 개!”



그 날 미리 빵을 구운 그녀는 큰 오븐에 구워진 여러개의 크루아상 들 중 내가 원하는 두 개를 꺼내 나에게 건넨다.

직원 - “아직 식당 오픈 안했으니까 나중에 계산해”

나 - “(하트뿅뿅 눈빛) 사랑해.. 진짜 사랑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도면 정말… 중독이다..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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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에마 새벽, 길거리에서 드르렁 쿨쿨 자는 사람. 몰타이기를 천만다행이다. 한국 겨울에 저러면 얼어죽을 수도 ㅎㄷㄷ


새로 이사간 슬리에마 동네에는 항상 마실 다닐 때 마다
지나치는 장례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멍가게가 있다.
상조가게가 저리 작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작디 작다.


안을 들여다 보면 나무재질의
고급져 보이는 관들이 빼곡하게 놓여있다.
요즘 그 가게를 지나치며 그 관들을 한참 바라보고 지나간다.


코로나가 터지고 이 가게는
얼마나 많은 슬픔들을 지켜봐야했을까.
이 가게의 스토리가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언젠가 죽음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찾아올 것이라는 자각이 되어
이런 저런 생각이 들고,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라는 고민도 된다.


나에게 죽음이란 무엇인지,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것인지.. . 등등 말이다.


처음에는 집근처에 저 가게가 있어서
조금은 불편했는데 그 공간이
나에게 주는 깊은 생각들로 오히려 감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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