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몰타에 남자 친구를 만들고 싶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탄하며 하는 말이 있다.

“이 나라에는 잘생긴 애들이 없어... 키 작고 뚱뚱한 애들 뿐이야...”


나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1년 넘게 살다 보니 마르거나 늘씬한 몰타 사람들도 은근히 있다. 그리고 가끔 훈남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자주 가는 카페들 중 하나인 아브라조 Abrazo 카페의 직원 고드윈이 그러하다.


처음에 이 사람이 몰타 사람이라고 하길래 안 믿었다. 키도 크고 파란 눈에 (물론 파란 눈의 몰타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까만 눈이기에) 무엇보다 친절하다. 무뚝뚝한 몰타 사람들만 보다가 고드윈을 보니 참 신기했다. 고드윈 말고도 덴마크 출신의 직원이 한 명 더 있는데 그 사람도 친절하다. 여기 사장님이 잘 교육시킨 것인가. 단골손님도 많아 보인다.


고드윈은 사진 촬영도 허락해줬다. 블로그에 올려도 된다고도 했다. (땡큐!)


커피도 LOT61에서 볶은 원두를 써서 맛있다.

반응형
반응형
그지라 거리를 지나면 항상 내 시선을 사로잡는 촛불


새벽 5시면 눈이 보통 떠지는데,
바로 전 날 아주 오랜만에
포스터디자인 작업을 해서 그런 것인가
설레는 마음으로 새벽 2시에 눈이 떠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쉬는 날이라 설렌 것일 수도..)

그렇게 잠이 오지를 않아
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디자인일을 내 생각 보다 좋아하는 것 같다.
역시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하구나.
그리고 반수면 상태에서
한참을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쳐지나갔다.
새벽 5시 알람 소리가 날 때 까지..
(다행히 저녁 9시 30분에 잠들어서 4시간 이상은 잤다)

내가 좋아하는 새벽길


평소대로 음악을 켜고,
느지막히 잠옷을 갈아입고,
파이짜 젤라테리아 가게로 향했다.

마리오 사장님이
평소와 다르게 캡모자를 쓰고 계셨다.

파이짜 젤라테리아 새벽 6시에 오픈한다.


나 - “모자를 다 쓰셨네요?”

마리오 - “추워서.”

나 - “머리 있잖아요?”

마리오 사장님이 모자를 벗어 새로 자른 머리카락의 유무를 보여주셨다.

마리오 - “이발해서 추워.”

그러고 보니 나도 머리를 밀고 앞쪽만 2-3센치 남기고 자른적이 있었는데 그 짧은 머리로 겨울에 진짜 추웠던 기억이났다.

나 - “맞아요, 머리 짧으면 정말 추워요.”

마리오 사장님이 내려주신 에스프레소를 음미하며 마셨다.

젤라테리아 에스프레소


마리오 - “오늘도 운동가는 거야?”

나 - “네에, 그 전에 근처 성당에 가서 기도 좀 하고요.”

마리오 - “문을 이 시간에 열어?”

나 - “새벽 6시 전에도 열려 있던데요?”

마리오 - “넌 카톨릭이니?”

나 - “아니요, 개신교요.”

마리오 사장님 하하하하 웃으신다.

마리오 - “성당가서 기도하는 개신교 사람은 너 밖에 없을 거야.”

나 - “저는 상관없어요.”

마리오 - “가면 기도는 얼마나 해?”

나 - “그렇게 오래 하지는 않아요, 짧으면 5분이고 보통 10분 이상 있어요. 커피 잘 마셨어요, 좋은 하루보내요!”

마리오 - “내 기도하는 것도 잊지마!”

나 - “휴가 가는 거요? 알겠어요ㅋㅋ 🤣 “

기도하고 난 뒤에는 헬스장으로 향한다.
하체운동 20분, 스트레칭 20분
그리고 따끈한 샤워를 하고
노곤한 몸이 되어
눈이 반쯤 감긴 상태로
새로 단골이 된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를 주문한다. 꿀맛이다.


그리고 거기서 멈춰야하는데
집에 가는 길에 보이는
델리찌아 시칠리엔 카페…
저기 커피도 맛있고..
내가 좋아하는 지렐라 빵도 있는데..

델리찌아 시칠리안 에스프레소


그래,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결국 주문하려고 줄을 선다.

커피 두 잔을 이미 마셨으니
양심적으로 카운터 보는 직원에게
지렐라만 주문했다.

내 사랑 지렐라 빵


그랬더니 누군가 나를 쳐다보는 느낌이 들어
커피머신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강렬한 인상의 직원이 나를 알아보고는
이탈리아 사람 특유의 손짓으로
에스프레소 잔을 들이키는 동작을 한다.

“오늘 에스프레소는 안마시냐?”는 말을
저리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니.
나도 말 대신 눈빛과 고개 도리도리로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재밌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솔직히 한 잔 마시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한 몸이라
집에 가서 바로 뻗을 각이었다.

그렇게 나는 쉬는날 아침 루틴을 마치고
꿈나라로 떠나 정말 오랜만에 달콤한 낮잠을 잤다.

반응형
반응형


영국에서 몰타로 이사올 때 물가가 더 저렴할 거라 기대했는데
오히려 비싸서 깜짝 놀랐다.
같은 리들슈퍼에 가더라도 한 30프로 정도 비싸다.
하지만 영국도 브렉시트와 판데믹이 맞물려
식료품, 전기세, 세금 등등이 올라서
요즘 난리라고 하니 나중에 영국으로 돌아가도
몰타 물가랑 비슷하게 느껴질 것 같다.

뉴스를 보니 판데믹의 영향으로 물가오름 현상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하는데,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주 사먹는 에스프레소 가격이
1유로에서 1.2유로로 올랐을 때 실감할 수 있었다.
단골 카페 중에서 처음으로 올린 곳은 ‘파이짜 젤라테리아’.
두 달 전에 올렸다.

그리고 이번주에는 ‘델리찌에 시칠리엔’이 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 가격을 1유로에서 1.2유로로 올렸다.
고작 20센트 올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국 보다 싸다며 하루에 두 번 이상 단골가게에 가서
호로록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나의 몰타 사는 낙 중 하나인데...
씁쓸하다…ㅠㅠ

그래도 내 에스프레소 사랑은 멈추지 않을 것이야


반응형
반응형


새로 뚫은 커피맛집을 알아냈다.
현지사람들로 항상 바글바글한 곳이다.
한 두 달 동안 지나가며
유심히 지켜보다가
한 번 가서 커피맛을 보고는 반해버렸다.

그리고 단골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보통 새벽운동 가기 전
‘파이짜 젤라테리아’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운동 후, 이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신다.

파이짜에서 한 잔


새로 단골이 된 곳에서 운동 후 한 잔 더!


신기했던 것은 몰타에서 에스프레소 마신다고
물 한잔을 같이 주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가끔 안줄 때도 있기는 하지만 ㅎ)

영국 런던에서는 에스프레소 마실 때
보통 물도 같이 주는 곳이 많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인’이라는 카페에서는
에스프레소를 시키면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같이 마시면 밸런스가 좋을 차와 같이 같이 주었다.
(그리운 런던생활이여..ㅠ_ㅠ)


이 카페는 구멍가게 사이즈라 의자는 없고,
서서 먹을 수 있게끔 자리가 조그마하게 있다.
거기서 손님으로 오는 로컬들이 커피를 마시고
아는사람을 항상 거기서 만나고, 인사하고, 대화를 나눈다.
희한하게도 개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줄 서있다가 종종 귀여운 개들과 놀 수 있다.


여기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나면
내 일상 속에 소소한 아름다움이
살짝 묻어나는 것 같아 좋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