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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몰타 우체국을 통해
한국으로 택배 보낸 포스트 댓글에
택배가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리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지난 포스트> 몰타 우체국 한국 택배 보낼 때 준비해야할 두 가지 + 11키로 짐 보낼 때 비용

하지만 문제는 몰타우체국이
일을 제대로 해줄 것인지가 관건..🥹


몰타 우체국, 몰타포스트..
믿을 만 한가?


몰타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낼 때
이 사람들이 제대로 일처리를 할지 반신반의했지만,
정말 택배가 한국에 도착하기는 했다.

택배를 받은 사람은
몰타를 잘 알고 있는 친구였고,
한국에서 택배를 받자마자 믿기지 않는다며
전달받은 박스를 찍어 나에게 인증샷을 보냈다.

생각보다 양호한 상태로 한국에 도착한 택배



그녀의 후기

“이게 진짜 온다고?ㅋㅋ”
“ㅋㅋ안 올 줄 알고 포기했는데 사실 뭐지”


몰타 우체국이 몰타에서 한국까지
택배를 보낼 때, 배송기간

15일.


믿기지 않지만 보낸 날로부터 15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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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놀라 베이의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Cafe Cuba 세인트 줄리안 지점.

나의 입사 첫날이라고 다 같이 이곳으로 식사를 하러 갔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회사 사람들 전부 맛있는 거 찾아다니며 먹는 거 좋아한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추천하는 곳이면 신뢰할 수 있다.

프란체스코와 미켈라는 샐러드 메뉴를 골랐고, 나는 앤드류가 좋아하는 소고기 파스타를 같이 주문했다.

매운 소스가 따로 나오는데 화이트소스다.
고추의 입자가 점박이처럼 박혀있다.
깔끔한 매운맛이 하얀 소스에서 느껴지니 새롭다.

파스타가 적당히 매콤하니 맛나다.
완전 한식파인 사람에게는
느끼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어 샐러드
소고기 샐러드

네 명이 다 식사하고 나서 에스프레소 네 잔을 시켰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광경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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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직장에서의 첫 말실수


음식에 진심인 이탈리아 사수가 까르보나라를 만들어 줄 때 절대 언급하면 안 되는 단어 :

베이컨 Bacon…

이것은 베이컨이 아니라 관찰레..


새로 들어간 스타트업 회사에 주로 소통하고 함께 밥 먹는 사람은 단 두 명. 디자인팀에 내 사수 프란체스코하고 재정팀에 앤드류다. 이 둘은 음식을 정말 좋아하고 꽤나 진심이다.

프란체스코는 한 때 셰프로 일했고 한국인 친구가 한 명도 없는데, 고추장을 직접 사서 한식을 해먹을 정도다.

앤드류는 먹는 양이 내 인생에서 본 사람 중 가장 어마어마하고
항상 어떤 레시피로 음식을 만들까 고민하며 프란체스코와 함께 항상 논의한다. 이들과 점심을 먹으며 하는 대화 주제가 대부분 음식이다.

그렇다.
마치 한국 사람처럼 밥을 먹으며 먹는 얘기를 한다.
이렇게 음식에 진심인 유럽인들을 처음 봤다.
(하기사 해외생활 대부분을 영국에서 보냈으니..)

일주일에 한 번은 한 명이 사무실 부엌에서 요리를 해서 다 같이 먹는다. 한 번은 프란체스코가 까르보나라를 만들었다.  
고기가 보이길래 “우와, 베이컨이다!”라고 말했다.

“너 방금 뭐라고 했니?”


앤드류와 프란체스코가 정색을 하며 물었다.

“베이컨이요.. 왜요?? 베이컨 아니에요?”

그들은 진지하게 설명했다.

까르보나라는 돼지 얼굴살인 '관찰레 Guanciale’를 쓴다.
얼굴 근육은 항상 부드럽게 움직이기 때문에 이 부위는 식감이 아주 좋다고. 그러고 보니 까르보나라 맛있게 하는 ‘스탄야타 Stanjata’ 레스토랑도 돼지 얼굴살로 만든다고 했다.

셰프 취향대로 까르보나라 고기를 선택하는 줄 알았는데 ‘관찰레’가 이탈리아 국룰인가 보다.  

프란체스코 왈,

“베이컨은 영국인이 쓰는 단어야.
까르보나라를 만든다면서
콴찰레를 쓰지 않는 것은 이교, 이단이라고.”


앞으로는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위해
베이컨 단어 자체를 삼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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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자의 내일’ 포스터

포스터 출처 : imdb

영화클럽에서 선택한 루마니아 영화 ‘엘리자의 내일’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을 부랴부랴 보고 모임 장소인 발레타 ‘Why Not?’으로 향했다. 모이는 사람들 대부분 독서클럽 주요 멤버다. 그래서 영화 얘기를 하면서도 중간중간 책에 대화로 빠지기도 한다.

‘엘리자의 내일’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으로 루마니아에 사는 중년의 의사가 자식의 미래를 위해 부패한 사회와 타협하며 엇나가는 일들을 보여준다.

발레타 거리

모임에서는 영화에서 다루는 소재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연스럽게 몰타의 부정부패로 대화의 주제가 넘어갔다.  몰타에 꽤 오래 산 폴란드인 멤버가 몰타는 유럽연합 국가 중 가장 부패지수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며 가장 좋은 예가 최근 슬리 에마 사건 피의자라고 했다.

호텔 경영하는 멤버가 추천하는 이탈리아 레드와인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그 피의자의 성추행 신고가 꽤 있었지만, 돈이 많은 그의 집안이 어떤 입김을 넣었는지 무시되었다고 한다. 결국 터져버린 슬리에마 사건을 두고 정신병이 있는 피의자를 이단교가 조종했다며 미디어에서 주장하지만 그의 값비싼 변호사가 만들어낸 거짓이며 ‘멀쩡한 사람’이라고..

팩트 체크할 길은 없지만
영화클럽에서 생각지도 못한 이런 반전 스토리를 듣다니.
몰타 뉴스를 순수하게 믿은 나를 반성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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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킬로 배송비 : 105유로

정오에 문 닫는 몰타 우체국

가기 전 꼭 준비할 것 :

현금, 온라인으로 몰타 우체국 사이트에 Declaration Form 작성하고 코드 받기

박스 사이즈는 총 7 가지. 6번 보다 큰 사이즈가 하나 더 있다.

현금을 준비하자

더 더워지기 전에 한국으로 후딱 보낼 짐이 있어 우체국에 박스를 사러 갔다. 두 번째로 큰 박스(사진 속 6번- 8.5유로)를 고르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현금만 받는다고 해서 심히 당황했다. 아무리 공기업이라고 해도 장사를 이렇게 하다니.
현금이 없어 ATM 기계를 다녀오는 사람들을 우체국에서 여러 명 봤다. 고객을 불편하게 하는데 일가견 있는 곳들이 꽤 있는 몰타… 대표적으로 대중교통. 20년 전 보다 훨씬 나아진 것이라고 하는데…


Declaration Form
온라인으로 작성하자

한국으로 짐 보낼 때는 부치기 전 우체국 홈페이지 가서 Declaration Form을 작성하고 제출해서 나온 코드를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럼에도 가서 보내는 사람 주소 알려달라고 하니 미리 적어가서 직원에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 배송할 분을 위해 한국어로도 받는 사람 주소를 추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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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한국 출산율이 너무 낮아 걱정된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이번에 그가 대리모를 통해 일곱 번째 막내 아이가 생겼고 ‘미국 출산율이 저조하다, 걱정된다, 나 봐라 애가 몇 명인지!’라는 내용의 트윗이 시작이었다.

그 댓글로 “동북아시아에 출산율이 더 심한 나라가 있다..”라고 했다. 거기에 덧붙여 머스크가 세계 출산율 랭킹 자료를 올려 꼴찌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을 언급한 것이다.

출산율 낮은 나라 1위를 차지한 한국 🇰🇷

저출산 국가 1위를 한 우리나라 ㅠㅠ..

자료출처

자료출처

그 와중에 다출산 국가 1위는 나이지리아.
한 명당 6.8명… 후덜덜..


자료출처

알고 보니 몰타는 유럽 국가 중 출산율이 제일 낮은 나라다. 몰타와 한국의 공통점이 있을 줄이야.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줄 알았는데. 한국처럼 몰타도 저조한 출산율로 애를 먹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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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 - 신, 나 언제 밥먹을 수 있는 거야?

신 - 아 맞다! 이번주 바빠?


나오코는 일본친구로 나와 정반대의 성격이다. 정말 차분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리액션이 크다는 정도? 분명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은데 절대 몇 살인지 알려주지 않는 신비주의 언니.

본명은 나오코가 아닌데 언제부터 내가 나오코로 부르기 시작했고, 입에 붙어 버렸다. 나오코 언니는 “나오코 다레? (나오코가 누구인데?)”라고 하더니 이제는 자기의 부캐처럼 “나오코 데쓰. (나오코입니다)”라고 한다.



언니한테 언제 한 번 밥해주겠다고 했는데 바쁜나머지 시간이 계속 지나가고 있었고 결국 속마음 잘 안비치는 나오코언니가 재촉하기에 이르렀다. 다음 달 이직하고 나면 더 바빠질 것 같아 바로 주말에 저녁을 먹자고 약속을 잡았다.

메뉴 :

감자 된장찌개
비빔밥
김치 3가지

된장찌개 :

나오코가 매운 거 잘 먹는다고 해서 된장찌개에 밀라노 여행가서 산 페페론치노 넣어봤는데 엄청나게 매워졌다. 처음으로 써보는 식재료인데 마음에 쏙 드는군.. 후훗

강원도 사람답게 감자도 팍팍 넣어 된장찌개 완성.

비빔밥 :

비빔밥은 어려운 음식은 아니지만 손이 참 많이 간다. 그래서 혼자서는 안 해 먹게 되는 대표 메뉴. 나오코 언니 맛있게 잘 먹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김치 세 가지 :

김치를 좋아하는 언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배추김치와, 비트루트 김치가 냉장고에서 대기 중. 추가적으로 해본 적 없는 오이김치를 언니가 오자마자 즉석에서 만들어 선보였다.

나오코 언니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저녁을 뚝딱하셨다.
누가 일본 사람 먹는 양이 적다고 했던가.
양이 나랑 비슷한데?
그런데 내 덩치가 훨씬 크다.
이건 좀 불공평하다.

신이시여!!!


예상외로 언니가 생강향이 강렬한 비트루트 김치를 잘 먹어서 깜짝 놀랐다. 오이김치 한 거 한 봉지 담아 언니한테 웰컴 선물로 전달. 아주 좋아하는 나오코 언니 모습에 뿌듯했다.

후식으로는 언니가 리들에서 사 온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아… 너무 맛나네… 세상에…

언니가 발레타로 돌아가기 전 슬리에마 바닷가 근처를 산책하며 피곤했지만 행복하고 보람찬 하루를 마감했다.


슬리에마 고양이 공원에서 잠자고 있는 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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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Masquerade 극단 웹사이트

뮤지컬 마틸다 앙상블 오디션


작년 가을쯤, 비가 억수로 내리는 날.
오디션을 보러 가야 하는데 엄두가 안 났다.

여건이 되지는 않지만 연기하고 노래 부르고 싶은 마음에 지원한 오디션. 날씨가 참 비협조적이었다.
그래도 그 쏟아지는 비를 뚫고 잘 다녀왔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슈퍼에서 산 우유를 계산만 하고 두고 와 버려서 다음날 다시 찾으러 가기는 했지만.. 꼭 노래를 부르고 나면 머리가 멍~해져서 이런 실수를 더 하게 된다.. 본디 어리바리하여 평소에도 자주 하기는 하지요..🥲)

정말 오랜만에 심사위원 세 명 앞에서
준비한 연기와 노래를 했고 결과는 낙방.


그리고 반년 뒤,

그 극단에서 오디션 공고 메일을 보냈다.
연말에 판토 공연을 한단다.
오호, 내가 그렇게 못써먹을 것 같지는 않았나 보다.
아이 신나라! 하고 또 보러 갔다.



솔직히 풀타임 일에 자격증, 이직 준비로 피곤에 절어 있었지만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었다. 쉬는 시간 틈틈이 모놀로그 대사를 외우고 어떤 노래를 부를지 고민했다.

틈틈이 외운 모놀로그

오디션 장소에는 무대 위의 배우를 꿈꾸는 10대 몰타 친구들이 잔뜩 있었다. 예쁜 몰타애들은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내가 외국인이고 나이 차이도 많이 나는데도 소통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과거 드라마 전공하던 때도 생각나고 재밌었다.

특이하게도 자기들끼리 얘기하는데도 몰타 말이 아닌 영어로 말을 주고받았다. ‘오늘 물리학 시험인데, 오디션 준비만 한 거 있지.’ 등등.. (얘들아 나는 오늘 퇴근하고 왔어! 🤓)

거기에 조용조용한 10대 러시아 아이도 있었는데 완전 인형이었다. 피부도 뽀얀 하고 얼굴에 반짝반짝 빛이 나 눈에 띄었다.

러시아 억양으로 말하는데 너무 귀여웠다. 내 눈에 하트 뿅뿅. 부모님이 자기 공부시켜보겠다고 몰타로 이사했다고 하는데 참으로 부러웠다.

잠깐, 여기서 내가 맡을 만한 역할이 있으려나..?
일단 나랑 겹치는 캐릭터인 사람은 1도 없으니 다행이다. 나는 그곳에서 유일한 동양인으로 원치 않아도 제대로 눈에 띄었다.

오디션


감독 - 한국인이에요?

나 - 네, 어떻게 아셨어요?

감독 - 성이 ‘박’이잖아요.

나 - 아 그렇죠 하하핫..

‘성이 박이어도 저를 ‘필리핀 사람’이냐고 묻던 영국 애도 있었습니다만..’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감독 - (옆에 심사위원을 향해) 우리 아내가 한국 드라마 정말 좋아해.

나 - 오.. 제가 다 기쁘네요..! 한국에는 정말 좋은 콘텐츠가 많아요!

심사위원 분이 드라마 제목도 이것저것 언급하셨으나 최근에 본 한국 드라마가 없어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없었다. 흙..

감독 - 무슨 노래를 준비했죠?

뮤지컬 노래 한 곡, 팝 한 곡 준비해오라고 해서, 뮤지컬은 Rent의 ‘Take me or leave me’를 불렀는데 떨려서 노래 시작점을 놓쳤다.



그리고 다시 노래 시작.

1절을 다 불렀는데도 안 끊어서 심히 당황했다. 2절을 부르다가 결국 ‘2절까지 시키실 줄 몰라서 가사를 여기까지는 못 외웠어요…’라고 고해성사를 했다.

다른 노래도 들어보자고 했다.

나 - (눈치 보며) 저 케이팝 준비해 왔는데 괜찮나요?

감독 - 그럼요.

그렇게 나는 서문탁의 ‘사미인곡’을 불렀다. 한 때 나의 애창곡이어서 가사도 외울 필요 없이 내 타고난 성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노래다.

정말 시원하고 커다랗게 불렀다. 오디션인데 마치 노래방에서 부른 것 마냥 그동안의 스트레스가 팍팍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 노래 부른 가수의 이름이 무엇인지 감독님이 물어보셨다. 아주 오래된 노래고 ‘문탁 서’라는 가수라고 했다.

캐롤라인 - 예전에 ‘마틸다’ 오디션 보러 왔었죠?

또 다른 심사위원 ‘캐롤라인’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지난번 뮤지컬 마틸다 오디션 봤을 때도 뵈었다.

나 - 네! 기억하시네요!

기억하실 수밖에 없겠지요...
이곳에 아시아인이 오디션 보러 올 일은 거의 없을 것이고, 나처럼 이렇게 목소리랑 덩치 크고 동글동글한 여자 동양인은 흔하지 않으니..ㅋㅋㅋㅋ

저는 One and Only랍니다.. 허허허허…


캐롤라인 - 여기서 공부하는 거예요? 아니면 일?

나 - 일해요.

캐롤라인 - 무슨 일?

나 - 그래픽 디자이너예요.

캐롤라인 - 회사 이름이 뭐죠?

나 - 스타트업 회사라 말씀드려도 모르실 거예요.

오디션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내 노래를 들은 키 엄청 크고 예쁜 몰타 아이가 나에게 오더니 ‘너무 좋았다’며 칭찬해주었다. 아이가 얼마나 크던지 나에게 말을 거는데 고개를 쳐들어야 했다. 몰타에 이렇게 키 큰 사람이 있었다니.

아름다운 사람이 칭찬하면
맥신은 춤을 춘다오~


그러고 나서 춤 오디션도 봤다.

춤은… 망했다.

몸치는 아닌데 안무 금방 외우는 것에 취약하다😭
거기다 어린 몰타애들은 바로 캐치하고 잘 췄다..
얘들은 하나도 안지쳐 보이는데 나만 숨이 넘어갈 것 같았다.
나이 많은 것에 스스로 한계 두지 않기로 했지만 이 상황에서는 도무지 그러기 쉽지 않았다.

밤 9시가 넘은 시각. 임시다에서 집 까지 걸어가는데 기분이 좋아 공중 위를 붕붕 걷는 것 같았다. 힘든 스케줄 속에서도 오디션을 용케 본 나 스스로가 너무 기특했다. 기념으로 저녁 늦게 까지 커피를 파는 ‘타투샵 Black Eye Specialist Tattoo Studio & Social Coffee’에 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디카페인으로 주문했다.


그 맛난 커피를 꿀꺽 마시는 순간 열심히 보낸 그날 하루가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행복감이 밀려왔다.

참, 재밌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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