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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사업하는 친구 줄리안이 몰타에 일 년에 최소 두 세 번 온다. 그런데 아직 그 맛있는 소또에 가보지 않았다고 해서 데려갔다. 이번 출장은 자신의 보스 브랜든과 함께 왔는데 최근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어 자신이 항상 동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영국에서 온 손님 두 분 모시고 간 발레타 소또. 이 두 사람은 나와 같이 소또의 매력의 푹 빠져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소또는 :

1. 빠르다.
2. 맛있다.
3. 디저트도 맛있다.

빠르다 - 주문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메뉴가 나오자 줄리안과 브랜든은 “벌써 나왔냐”며 깜짝 놀라했다. (참고로 영국은 줄서서 잘 기다리는 나라…ㅋㅋㅋㅋㅋ)
식사메뉴가 맛있다 - 주문한 음식을 한 입 먹자 마자 바로 눈이 동그랗게 되며 맛있다고 한 두 남자.
디저트도 맛있다 - “후식은 어디서 먹을까?”라고 브랜든이 물었고, 나는 “여기 티라미수 진짜 맛있어요.”라고 추천했다. 커피맛 피스타치오 맛 둘 다 시켜서 먹었고 두 손님 매우 만족했다.

몰타에 놀러온 지인들과 발레타 여행 중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맛난 식사와 디저트 까지 한 곳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소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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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동기 캐롤라인 그리고 그녀의 남자친구 안토니오와 함께한 고조섬 여행.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다 출출해졌고 그 때 마침 빵집 하나가 눈에 보였다.

눈치를 보아하니 단골로 보이는 로컬 손님들이 빵을 사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빵순이인 나는 가게 안을 들여다 보며 입맛을 다셨다. 가게 내부는 오래된 구멍가게 느낌이고 갓구운 빵들이 여러층으로 된 오븐 쟁반에 놓여져 있었다.

안토니오는 가게 직원과 이탈리어로 소통했고, 납작한 파이 같은 빵을 골랐다. (몰타사람들 영어도 하면서 이탈리아어 까지 하는 거 볼 때 마다 멋있다. 3개국어라니 와우.)

파이 느낌의 빵은 오묘한 재료들의 조합이었다. 이름 모르는 갈색의 큰 콩, 건포도, 치즈가 들어있는데 은근히 별미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까다로운 안토니오. 그는 한국인 처럼 밥을 먹으면서도 다음 끼니로 무엇을 먹을지 얘기한다고 한다. (캐롤라인은 정 반대 타입 ㅋㅋㅋㅋ)

그런 그가 고조섬 여행을 마친 뒤에도 ‘그 빵 정말 맛있었다.’고 계속 언급했다고 한다.

이로써 고조섬 가면 꼭 들려야하는 곳이 추가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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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약

계좌를 하나 더 추가하고 싶어 BOV 은행원 과의 미팅을 온라인으로 예약 신청했다.

(예약 없이 가면 보통 하염없이 1시간 동안 또는 그 보다 오래 은행 앞에서 대기해야 한다.)

그럼 1주일 내에 본사에서 연락이 오고 내가 가려는 은행 지사가 슬리에마 인지 확인한다. 다음으로 1주일 내에 BOV 은행 슬리에마 지사에서 나와 만날 은행원이 연락을 주고 어느 날짜가 편한지 약속을 잡는다. 그냥 은행 웹사이트에 다 알아서 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편하게.


대한민국 사람이
북한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유

은행에 가기 전 이미 가지고 있는 계좌에 대한 서류를 혹시나 하고 검토해 보는데 아뿔싸 내 국가가 ‘북한’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해할 수는 있었다. 보통 북한은 North Korea, 대한민국은 South Korea이지만…

공식 명칭을 보면…
북한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남한은 The Republic of Korea (ROK)이다. 당연히 외국인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 있다.

북한 사람으로 분류된 적이 처음은 아니다. 영국 살 때 노던 아일랜드 벨파스트로 촬영하러 가는데 프로덕션 담당자가 내 국가를 북한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로 잘못 표시해서 비행기 탑승 거부될 뻔한 적이 있다. 덕분에 대한민국 영어 공식 명칭 Republic of Korea를 제대로 외웠다.

다 내 서류.. 거의 각 장 마다 사인을 해야했다.
코델리아가 친절하게 설명해주며 주식투자를 권유했다.


은행원 코델리아와의 1시간 30분

계좌 하나 더 만들고, 탭이 돼야 하는 카드가 작동이 안 되어 다시 신청하고 그렇게 마무리되는 줄 알았더니 은행원이 주식투자를 추천했다. 몰타 사람이 내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뭐 해보라는 것이 신기해서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새 나는 ‘매달 조금씩 주식투자 하기’ 서류에 사인하고 있었다. 뭔 놈의 사인을 29번이나 했다. (뭐 신청할 때마다 너무 많이 시켜서 세어봄). 마지막으로 내 정보에 대한 서류를 세세히 검사했다.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정보 입력된 세 곳에서 한 곳이 또 ‘북한’으로 되어 있었고 점입가경으로 나는 ‘결혼 한 사람 Married’이었다.

“저 미혼인데요..”



볼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니 1시간 반이 지나있었다. 그 와중에 만성통증이 더디게 와서 참 다행이라 생각했다. 하도 오래 있다 보니 은행원 코달리아와 사담도 주고받았다.

코달리아 - “사촌이 케이팝을 너무 좋아해요.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나 - “오 그래요? 몇 살인데요?”

코달리아 - “20살이요.”

은행을 떠나며 나는 진심을 가득 담아 코달리아에게 말했다.

나 - “아우… 이 은행원 일… 저는 못해요. (숫자 바보라 하고 싶어도 못하겠지만) 뱅커 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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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섬 블루그로토


몰타에 살다 보니 정말 생각지도 않게 유럽의 지인들이 종종 방문하게 되어 만나게 된다. 그런데 왜 이 친구들은 꼭 몰타에 도착해야 내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다들 한결같이 얘기한다.

“공항에 딱 도착했는데 너가 생각나는 거야.”
“잠깐, 신이 여기 살지 않나?”


그러고 나서 나에게 연락을 하는 그들..

얘들아 미리 연락을 줘…😂😂

고조섬에 데려간 패트릭

지난 4월 말에 몰타로 놀러온 이번 손님은 영국 대학 동기 캐롤라인. 안토니오라는 이름의 이탈리아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

고조섬 블루그로토

마침 쉬는 날이라 그들의 고조섬 여행에 동행하기로 했다. 페리에서 오랜만에 캐롤라인을 만나는데 얼마나 반갑던지! 원래 장신인 그녀는 170 중반으로 키가 더 커진 것 같았다. 그 옆에 짝꿍인 안토니오도 기럭지가 장난아니다. 선남선녀에 깨가 쏟아지는 커플이로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매서운 바람 속 캐롤라인과 투샷

분명 유럽애들이랑 여행을 하는 것인데, 완전 한국식 스타일로 여행을 했다. 한 곳을 찍으면 잠시 있다가 바로 다음 장소로 갔다. 덕분에 고조섬 곳곳을 다닐 수 있었다. 안토니오는 몰타 관광책자를 보며 도착한 곳은 어디인지 설명해주었다. 구글맵이 아니라 저렇게 종이지도를 보며 여행하는 사람이 지금도 존재하니 신기방기.

몰타배 루쭈 Luzzu

더 신기한 것은 여자친구인 캐롤리나에게 애칭을 부를 때다. 그는 그녀의 짝꿍 캐롤리나를 ‘까로’라고 불렀다. 로마황제 ‘네로’가 생각나며 참 희한한 애칭이라 느껴졌다.

그는 그녀를 주로 ‘까로’라고, 때로는 ‘까로따’라고 부르기도 했다. 애칭이라고 듣기에는 어감이 참 이상했다. 그런데 희한하게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이탈리아를 여행을 하는 중에 이태리 아주머니가 ‘카로따…’라고 하는 것이다. 깜짝 놀라서 내가 ‘카로따?!’하고 외치며 뜻을 궁금해했다. 아주머니는 영어소통이 안되서 잠시 당황했고, 가판대에서 당근 🥕 을 꺼내 들어 보여주셨다.

어머, 그럼 캐롤라인을 애칭으로 ‘당근’이라고 한 거야?
달달하고 귀엽네. 귀여워.

나도 패트릭을 수박이라고 부를까..



부러우면 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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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타에 연극을 보러 왔는데 세상에 웬 축제를 하고 있다.
어제 줄리안과 브렌든을 만나러 왔을 때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큰 인형들을 설치하고 있었는데 축제를 위한 세팅이었나보다.

출처 - 페스티벌 몰타

축제 포스터 일러스트도 굉장히 유머러스하니 흥미롭다.

출처 - 페스티벌 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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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파이짜 젤라테리아로 에스프레소 마시러 가는 길. BOV 은행 ATM 기계가 보여 이제 (오랜 시간 걸쳐 천신만고 끝에) 계좌도 만들었겠다 현금을 좀 뽑아보고자 했다.

그 새벽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그 남자는 툴툴대며 ATM 기계에서 본인의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내 차례가 왔다. 그런데 돈이 안 나온다.

저기요? ATM님? 돈을 뱉어내셔야죠?

돈은 계속 안나오고 당황해 하는 내 모습을 보고는 근처에 계속 있던 그 투덜대던 남자가 묻는다.

남자 - “돈 안 나오죠?”

나 - “네… 잠깐 -_-!!, 그럼 알고 있던 거예요? 그런데 왜 말을 안해준 거예요? 나도 돈 잃어버렸잖아욧..!!

정말 희한한 사람이네 -_-,,,

메일로 은행에 문의하니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해결해야한다고 한다. 전화하면 최소 10분은 대기하고 받을 텐데 그 인내심 수양을 또 하라고라? 아우 열이 뻗친다 뻗쳐…

HSBC 은행 ATM 기계는 내가 비밀번호 잘못 눌렀다고 카드를 집어삼키더니 VOB 은행 ATM 기계는 돈을 안 내놓는구나…

비밀번호 세 번 잘못 눌렀다고 HABC은행 ATM 기계가 내 카드를 먹어버려 저 줄에 한 시간 대기하고 재발급 신청했다. 물론 카드는 우편으로 1주일 뒤에 왔다네~~

이 몰타 은행들 내게 억하심정 있다는 심증이 확증되고 있다.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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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로운 일본 사람을 만났다.

택시를 같이 셰어 하면서 만나게 되었는데 축구선수로 몬테네그로에서 활동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르비아어를 할 줄 안다고 했는데 마침 운전하는 택시기사님이 세르비아 사람이었다. 기사님이 반가워하며 모국어로 말을 바로 걸었다.

이 일본 사람 진짜 세르비아 말을 할 줄 아나보다.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세르비아어로 기사님과 계속 대화를 이어나간다. 신기방기.


이렇게 바로 세르비아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바로 인증할 수 있는 나라 몰타. 정말 몰타는 살면 살수록 생각지도 않게 국제적인 나라다.

예를 들어, 회사에 새로 온 사람과 대화를 하는데 “나는 벨기에 사람이고, 이탈리어랑 불어를 해.”라고 말하면 근처에 있던 다른 부서 사람이 반가워하며 불어로 말을 건다.

아무튼 각설하고 그 흥미로운 일본 사람을 슬리에마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알고 보니 내가 가는 헬스장 옆 축구장에서 아침마다 연습을 한다고 한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오겠는가!’

다음 날에도 연습을 한다고 하기에 같이 참여했다.
항상 헬스장에서 축구장을 바라보며 그 곳에서 공을 굴려보고 싶어했는데 잘 되었다 싶었다.

원래 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는데, 사람들이 즐겁게 게임하고 연습하는 모습에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다.



덕분에 공 차는 법도 배우고 패스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타쿠미는 영어회화를 연습하고 싶어했고 나는 일본어 단어 한 두 개를 새로 배워 써먹고 싶어했다.

결론적으로 축구장에서 뛰놀고 싶어했던 소원을 이루었다.

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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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지난 주,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몰타 아티스트가 직접 만든 그릇.
직접 만든 패턴도 몰타 특유의 것이라 한다.


그런데 그릇에 약간 얼룩이 있어 교환을 하러 직접 가게로 갔다. 기계로 만든 것이 아니라 사람 손을 거쳐 만들다 보니 어쩔 수 없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 :)

나는 도자기만 판매하는 줄 알았는데 옷이랑 수영복, 양초 등 다양한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다.

지름신이 오실까 하여 슬쩍 둘러보기만 했다.

그럼에도 수완 좋은 마케도니아 출신의 사장님이 각 물건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을 해주시니 사고 싶은 마음이 요동친다. 선물 해 준 친구 마리코가 내가 마음에 들어할 컬러를 한참 고민했다는 그녀의 말에 감동이 밀려왔다.

결국 다음 달에 생일인 미녀친구의 생일선물로 밤(Balm)을 하나 샀다. 몰타 아티스트가 본인 가든에서 직접 기른 허브로 만든 오가닉 제품인데 컨테이너 안에 있는 밤이 그냥 평평하게 심심한 형태가 아니고 어여쁜 꽃모양이다. 좋은 향까지 나니 미녀친구가 아주 좋아할 것 같았다.

앞으로 선물 살 일 있으면 여기로 오면 될 것 같다. 몰타 기념품 사는 것도 좀 특별한 것으로 사고 싶을 때에는 일반 관광상품 파는 곳이 아니라 Salt & C로 오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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