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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확실히 더워졌다.
집이 워낙 시원해서 저녁에는 아직 춥다.
그래서 5월인 지금도 전기장판을 틀고 잔다.
만성 근육통도 있으니 몸을 잘 사리는 중이다.

올 여름에는 얼음 동동 띄운 아이스커피와 과일주스를
자주 만들어 마시고 싶어 필요한 물건들을 사러 ’HAO LI LAI’에 다녀왔다.

더위 잘 타는 나는

더 더워지기 전에
필요한 모든 쇼핑을 끝내야한다…
반드시…



쉐어하우스 살 때는 좁디좁은 냉동실에 얼음 얼린 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는데
이제는 혼자 사니까 다 내 차지다!!

음하하하!!


얼음곽 두 개 샀다!!
혼자 사는 즐거움을 이렇게 또 느끼는구나!!

음하하하!!


가끔 생크림 얹은 커피도 당겨서 블랜더 머신도 질러버렸다.
부디 알차게 쓸 수 있기를…

크림을 정말 좋아하는데
살을 옴팡 찌워버려 슬프다.



젤라틴과 우유로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새로 산 블랜더로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커피만 너무 마시면 몸 상할 수 있으니 건강을 챙기고자 요즘 과일과 야채를 갈아 마시고 있다. 건더기 없이 깔끔하게 먹고 싶어서 작은 채도 하나 샀다. 오예!

가게 근처에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스탄야타 카페에서 파스타 한 그릇 뚝딱한 것은 안 비밀. 후훗.

어느 하루든 무탈하고
한 끼 제대로 맛있게 먹었으면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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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류마티스가 의심되어 피검사를 받으러
그지라 헬스센터를 가려는데 못찾겠는 것이다.

알고보니 임시로 있던 장소는 문을 닫고,
근처에 새롭게 오픈했단다.
(알고 보니 원래 있던 장소인데 공사중이었다고..)

새 엘리베이터도 널찍하니 좋다 👍

예전에 비르키르카라에 있는 헬스센터에 갔었는데,
그곳 인테리어와 비슷하다.
무엇보다 다 새것이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진료하는 방이 세 곳이라
대기 시간이 45분 정도 밖에 안 걸렸다.
의자도 다 구비 되어있으니 얼마나 좋던지
(마지막으로 왔을 때는 밖에서 대기 3시간이었다….-_-…)

단지 여러층으로 되어있어 길치인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좀 헷갈리기는 하다.


건물은 블링블링 새 것인데,
무뚝뚝하고 딱딱한 말투의 직원들은 그대로다.


그럼에도 그들을 오랜만에 보는데 아는 얼굴이라고 조금은 반가웠다. 스스로가 참 기묘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제일 아래층이 접수하는 곳이고,
진료받으려면 위로 올라가야한다.

세상에 실내에 에어컨도 있다.


그전에 임시로 있던 열악한 시설에서만 진료를 받아왔던지라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에도 감동으로 다가온다.

앞으로는 이 헬스센터에 부담없이 방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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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찹쌀가루로 떡을 만들어 떡볶이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고마웠던 회사 친구가 잠시 슬리에마에 머물고 있다고 해서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떡볶이를 만들어 배달하기로 결정!

떡볶이 떡을 만들 때마다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는데 이 친구가 그 맛을 너무나 궁금해해서 언제 한 번 해줘야겠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잘 되었다.

아직 팔과 손이 다 아파서 떡을 많이는 못 만들 것 같아 양을 적게 했더니 무언가 정이 없어 보였다.

마침 냉장고에 꼬마 소시지들이 있어서 이 녀석들을 기름에 양파하고 파하고 같이 달달 볶아 소스를 만들어 익힌 떡들과 볶았다. 이렇게 기름 떡볶이를 완성하고 맛을 보니 기가 막히다.

매콤한 것을 좋아한다기에 매운 고춧가루를 팍팍 뿌렸더니 한 입 먹으면 기침이 콜록콜록 나온다. 해외 생활 전에는 매운 거 참 잘 먹었는데 이제는 옛날만큼 못 먹어 슬프다. 또르르…    

떡볶이 배달을 받은 친구는 아주 맛있게 내 음식을 먹으며 만족해했다. 만약 우주에 갔는데 외계인이 사랑이 무엇인지 물으면 내 이름을 말할 것이라 했다. ㅋㅋㅋㅋㅋ

아주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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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있는 은행들은…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나 보다.


영국에서는 학교에서 제공한 인증 문서에 집주소 숫자가 두 번이나 잘못 나와서 한 달 걸렸고, 몰타에서 HSBC은행 계좌 만들 때는… 제대로 계좌를 쓸 수 있게 되기까지 삼 개월 정도 걸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하아… 너무 긴 이야기가 되니 각설하겠다. 아무튼 레볼룻이나 몬조같은 온라인 뱅킹만 하는 곳 아니면 은행계좌를 한 방에 만들어 본 역사가 없다.

발레타 은행 BOV 계좌를 이번에 만들면서 후딱 만들 수 있기를 바랐으나 그런 기적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제출하라고 한 서류들 바쁜 시간 짬 내서 한 달 동안 준비해서 다 내고 이제 은행원과 미팅 날짜 잡아서 드디어 계좌를 만드는구나 싶었는데 아니 웬걸.

은행에 갔더니 나와 약속을 한 은행원이 아파서 병가를 냈고 일주일은 못 나올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나는 휴가를 오랫동안 다녀왔고 드디어 그 아팠던 은행원을 만나 은행계좌를 열었다!

목이 타서 얻어 마신 물 한잔


거짓말 안 하고 45분은 걸린 것 같다.

이것저것 체크하고, 또 그것을 은행 본사에 보내서 한 번 더 확인한단다.

아이고 세상에, 내가 제출한 문서가 다 프린트되었는데 거의 100페이지는 되어 보일 정도로 두껍다.

종이 아깝게 시리 죄다 프린트를 했다. 디지털파일로는 안 되는 것인가;;



세금환금받기 : 받아쓰기 시간


추가적으로 정부에서 수표로 세금 환급해준 것을 현금으로 바꾸려고 하니 3유로를 내야 한다고 했다.

몰타는 차선책을 제공해주는 사람들이 없기에 직접 머리를 굴리며 내 계좌에 직접 환급을 받는 것은 얼마인지 물었더니 그것은 무료라고 한다.


보통 계좌가 있으면 은행 ATM 기계에 받은 수표를 넣고 환급을 받을 수 있는데, 나는 당일 계좌를 만들어서 아날로그 방법으로 신청해야 했다.

영국에서는 해봤는데 몰타에서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 친절한 은행원의 도움으로 신청서에 필요한 정보를 기입했다.

이렇게 박스에 넣으면 환급신청 완료! 다음에는 ATM기계로 해야지!


그 와중에 은행원이 내가 적은 숫자들 중에 7을 지적해주었다.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이렇게 써야 한다고. 마치 초등학교 때 받아쓰기 시간에 선생님한테 지도받는 느낌이 들어 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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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 남자 친구를 만들고 싶은 외국인 친구들이 한탄하며 하는 말이 있다.

“이 나라에는 잘생긴 애들이 없어... 키 작고 뚱뚱한 애들 뿐이야...”


나도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1년 넘게 살다 보니 마르거나 늘씬한 몰타 사람들도 은근히 있다. 그리고 가끔 훈남도 보인다. 대표적으로 자주 가는 카페들 중 하나인 아브라조 Abrazo 카페의 직원 고드윈이 그러하다.


처음에 이 사람이 몰타 사람이라고 하길래 안 믿었다. 키도 크고 파란 눈에 (물론 파란 눈의 몰타 사람들도 있지만 대체로 까만 눈이기에) 무엇보다 친절하다. 무뚝뚝한 몰타 사람들만 보다가 고드윈을 보니 참 신기했다. 고드윈 말고도 덴마크 출신의 직원이 한 명 더 있는데 그 사람도 친절하다. 여기 사장님이 잘 교육시킨 것인가. 단골손님도 많아 보인다.


고드윈은 사진 촬영도 허락해줬다. 블로그에 올려도 된다고도 했다. (땡큐!)


커피도 LOT61에서 볶은 원두를 써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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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을 맞이하며 몰타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마스크를 벗은 채로 버스를 타는 사람들을 보고 흠칫 놀라기도 했는데 하루 이틀 지나니 자연스럽다. 이제 코로나 전으로 서서히 돌아가는 분위기다.


덕분에 발레타 아트센터에서 전시하는 ‘Faces of Europe’ 관련하여 세계 이슈에 관한 토론회를 주최해서 다녀왔다. 여러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한 공간에 앉아있는 모습이 조금은 무섭기도 하면서 무언가 고무적인 감정이 복합적으로 밀려왔다.


원래는 세계 온난화 등의 이슈들을 토론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문제가 워낙 뜨겁다 보니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을 위한 유럽의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등의 질문들이 패널들과 관객들 사이에 오고 갔다.


우크라이나를 위해서 새벽에 성당에 가면 열심히 기도했었으나 최근 사는 게 바쁘고 힘들어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다. 죄책감이 들었다. ‘이 나라를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토론이 끝나고 Faces of Europe 전시를 감상하는데, 유럽에 사는 여러 인물들의 사진들이 있다.

왼쪽 맨 위에 있는 유로비전 우승자


작년 유로비전에서 1등 한 가수의 얼굴도 보였다.

(유로비전 단어 생각이 안 나 이 글을 쓰는 중 바로 옆에 있는 스웨덴 동료에게 갑자기 생뚱맞게 스피드 퀴즈를 내어 알아냈다 ㅋㅋㅋㅋㅋ 새로 들어온 친구라 말 한 번 안 나누어 봤는데 갑자기 훅하고 “그 있잖아, 매년 유럽에 노래하는 애들 콘테스트 하는 거 뭐지?” 물어보는 나도 웃기고, 내 질문에 정말 집중해서 알아맞힌 애도 웃기고 ㅋㅋㅋ”)


Face of Europe 전시의 아쉬운 점


각각의 사진 속의 인물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 설명을 붙여놓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결정적으로 작품 중에 아시아인이 코빼기도 안보였다. 한 명이라도 넣어주지. 마치 유럽에는 동양인은 아예 없는 것 같이 무시당한 기분이 좀 들었다.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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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에서 두 번째로 맞이하는 봄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매섭게 불어오는 모래바람이 집 마당에 있는 빨랫줄, 테이블, 의자, 빗자루 등 전부 휩쓸고 가서 모래먼지 덕지덕지 쌓여있다.


거리에 나가면 주차되어있는 차들도 모래 얼룩으로 꼬질꼬질하다. 그런데 희한하게 몰타의 건물들은 멀쩡하다. 가만 생각해보니 그래서 거의다 누런색으로 지어졌구나 싶었다. 모래바람이 아무리 스쳐 지나가도 누리끼리한 보호색 덕분에 얼룩으로 인한 굴욕이 없다.

몰타에 오래 산 분 말에 따르면
오래된 건물들은 땅파면 나오는 몰타의 돌들로 지어져서 그렇다고 한다. 습기를 빨아들여서 더위가 가신 겨울철에는 집이 눅눅해지는 원인이 된다고. 요즘에는 시멘트로 만든다고 한다.

겉에 아이보리로 페인트를 칠하는 것은 워낙 강렬한 햇살에 색이 금방 바래서 그런 것 같다고.

이미 더 꼬질꼬질할 것이 없는 건물.. 사하라 사막바람 올테면 와라..


물론 산뜻하지 못한 컬러에 항상 후줄근한 느낌이기는 하다. 처음에는 이런 점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몰타에 사는 날들이 길어질수록 정이 들어 친근하다. 편한 이웃집 친구 느낌? 뭐 그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다행히 다시는 안 올 것 같은 비가 흠뻑 내린 덕분에 마당 바닥 청소를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할 수 있었다. 어제 세차한 사람들 억울할 듯. 이러고 또 사막바람 불어오면 분노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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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서 몰타사람 다 되었다고 느꼈을 때가 있었다.
몰타에서 먹던 음식이 당길 때가 그랬다.

이탈리아 여행 중 파스타 맛있다는 곳을 가서 먹는데 별로 만족이 안되었다. 물론 맛있는 곳도 많았지만 왜 몰타 사는 한국사람들이 왜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한식맛집을 가는지 알 것 같았다. 몰타에서도 이탈리아 본토에서 처럼 맛있게 파스타, 피자,칼쪼네 다 먹을 수 있으니…


그리고 스탄야타Stanjata에서 파는 파스타가 그리웠다.
거기 파스타가 더 맛있는데…

그러고 보니 그 가게에 안간지 거의 반 년이 다 되어간다.
슬리에마에 이사 오고 나서는 가는 교통편이 불편해서 잘 안가게 된다. 그럼에도 스탄야타 브런치랑 파스타가 먹고 싶어 정말 오랜만에 갔다.

제일 좋아하는 브런치 메뉴를 시켜 먹고는 점심 때가 되어 사장님이 추천하신 돼지 얼굴살이 들어간 까르보나라를 시켜 먹었다.

(참, 여기서 브런치를 먹으면 1유로에 아메리카노 또는 작은 사이즈의 생과일 오렌지 주스를 추가할 수 있다.)


한 때 자주 왔던 나를 기억한 사장님은 커피를 서비스로 주셨다. 또 올게요 사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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